관도승(管道昇)의 아농사(我儂詞)
이 시는 원대(元代)의 여류시인 관도승(管道昇, 1262~1319)이 남긴 "너와 나의 시(아농사)" 이다.
아농사(我儂詞) : 나와 너의 시 (詩)
- 我 (나 아) : 나 , 우리, 외고집 / 나, 저, 우리(들), 자기, 자신(自身). - 儂 (나 농) : 나 , 저, 당신(當身), 너 / 당신, 그대. - 詞 (말 사,글 사) : 말, 말씀, 시문(詩文) / 말, 말의 구절, 문구, 가사
詞(사) : 중국 운문의 한 형식. 민간 가곡에서 발달하여 당나라 이후 오대(五代)를 거쳐 송나라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시형에 장단구가 섞여 장단구라고도 하며, 시여(詩餘)ㆍ의성 (倚聲)ㆍ전사(塡詞)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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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농사(我儂詞) 시는 조맹부와 관도승의 사랑 이야기인데 이 두분께서 그런 사랑을 한 것 같다.
관도승의 남편은 송설체(宋雪體)의 창시자로서, 당대 최고 명필로 이름이 자자하던 조맹부이다.
하루는 조맹부가 부인 말고 다른 여인을 마음에 둬 은근슬쩍 첩으로 들이려고, 짧은 시 한수를 지어 부인 관도승에게 장난을 쳤다.
나는 한림학사이고
당신은 학사의 부인인데,
어찌 당신은 들어보지도 못했는가?
그 옛날,
왕학사 왕헌지에게는
도엽과 도근이라는 첩이 있었고,
소학사 소동파에게는
조운 모운이라는 첩이 있었다는 것을...
나도 오나라의 미녀와 월나라의 미녀를
여럿 첩으로 맞으면 어떨까?
당신은 이제 40이 넘었으니
안방마님 노릇이나 하시고...
이 시를 본 관도승은 곧 바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조맹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가슴이 철렁한 조맹부는 이후 첩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도승(管道昇)의 我儂詞(아농사)
당신과 나
너무나도 정이 두터운 사이
정이 깊어 열기는 불과 같아라.
한 덩이의 진흙을 빚어
그대 모습 만들고
내 모습도 만들어 보리.
만일 그것들이 한꺼번에 부서진다면
다시 또 물에 개어
당신을 만들고 나를 만들면
나의 토상(진흙상) 속에는 당신이 들어있게 되고,
당신의 토상 속에는 내가 들어있게 되리라.
살아서는 그대와 한 이불 속에서
죽어서는 그대와 같이 구천에서
영원히 영원히 함께 하리라.
우리 사랑이 아무리 부서진다 해도
나는 다시 만들테고 다시 만들면 만들수록
사랑은 더욱 깊어질 것이니,
당신 생각대로 하십시오.
첩을 열을 얻든 스물을 얻든......
관도승의 마음이 담겨있는 시다.
조맹부는 얼마나 멋쩍었을까?
그러나 가슴속으로는 무한한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조맹부는 뉘우치며 첩을 물리치고 아내만을 아끼고 사랑하였다.
관도승이 지은 이 시는 지금도 중국에서는 연인들 사이에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다”는 말을 자주 쓴다.
관도승은 늘그막에 관직을 그만두고 낙향하는 남편과 함께 배를 타고 운하를 따라 고향 후저우로 가던 중에 각기병이 도져 5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관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온 조맹부는 아내를 그리워하다 3년 뒤에 죽어서 아내와 합장됐다.
고려의 문신이자 학자인 이제현은 조문하러 후저우로 조맹부를 찾아 가기도 했다.
살아서는 한 이불 덮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고 싶다던 그녀의 바람이 온전히 이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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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농사(我儂詞) / 관중희(管仲姬)
*** 관중희는 관도승(管道昇), 관부인으로도 불린다.
儞儂我儂,忒煞情多 그대 그리고 나, 깊은 정을 이길 수 없는 사이입니다.
이농아농,특살정다
情多處,熱似火 정은 깊어, 마치 불꽃처럼 뜨겁습니다.
정다처,열사화
把一塊泥,捻一個儞,塑一個我 한 덩이 진흙을 이겨 하나는 당신, 하나는 나를 빚습니다.
파일괴니,념일개이,소일개아
搜索將咱們兩個一齊打破 당신과 나를 다시 짓이겨 뭉갭니다.
수색장찰문양개일제타파
用水調和 물을 다시 부어
용수조화
再捏一個咱,在塑一個我 당신을 빚고, 또 나를 빚습니다.
재날일개찰,재소일개아
我泥中有儞,儞泥中有我 내 진흙 속에 당신이 있고, 당신의 진흙 속에 내가 있습니다.
아니중유이,이니중유아
與儞生同一個衾,死同一個椁 살아 생전 당신과 함께 금침을 펴고, 죽어서는 같은 관을 쓰겠지요.
여이생동일개금,사동일개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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管道昇(관도승)의 我儂詞(아농사) 詩(시) - 祐齊(우제) 梁倂秀 (양병수) 作品 (작품)
己丑年 <기축년(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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