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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불견(視而不見), 출세간안(出世間眼)

by 연송 김환수 2019. 12. 6.

시이불견(視而不見), 출세간안(出世間眼)

 

시이불견(視而不見) : 보아도 보이지 않음

한자 뜻과 음 : 볼 시, 말 이을 이, 아닐 불, 볼 견.

풀이 : 보고도 못 본 체함. 눈길이 그것에 향하여 있어도 마음이 다른 것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음. 視而不視(시이불시). 출전 大學(대학).


출세간안(出世間眼) : 혜안과 법안

지혜의 눈 혜안(慧眼)진리의 눈 법안(法眼)을 출세간안(出世間眼)이라고 한다.

※ 세간안(世間眼)은 육안(肉眼, 몸의 눈)과 천안(天眼, 마음의 눈)을 말한다.

 

사서 가운데 하나인 대학에 이런 말이 있다.

"마음에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心不在焉(심불재언), 視而不見(시이불견), 聽而不聞(청이불문), 食而不知其味(식이불지기미)


중용이란 책에는

"사람들이 마시고 먹지 않는 이가 없지만 그 맛을 아는 이가 드물다.“

人莫不飮食也 鮮能知味也(인막불음식야 선능지미야)

 

시이불견(視而不見)의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이런 뜻을 함축하고 있는데 누구의 눈에는 보이고 누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이도 일정한 한계가 정해져 있다.

 

금강경에서 부처님과 수보리와의 대화에 나오는 오안(五眼)에는 육안(肉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이 있다.

오안(五眼) 중에는 혜안과 법안을 가리키는 출세간안(出世間眼)이 있는데 이 눈은 세상을 자유롭게 보는 눈을 말한다.


오안(五眼) 종류



1. 육안(肉眼)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눈을 말한다.

  ○ 육안(Human eye),

  ○ 육안(肉眼, 몸의 눈) : 물질을 볼 수 있는 육체적인 눈이다.

    ※ 육안은 다섯가지 감각기관(안이비설신)을 대표하는 의미

 

2. 천안(天眼)은 천인(deva)들이 갖고 있는 눈으로 심안(心眼)이라고도 한다. 멀고 가까움에

    관계없이, 사물의 안팎에 관계없이, 빛이 유무에 관계 없이 다 볼 수 있다. 동양에서 천리안,

    투시안이라고 부르는 보는 능력이다. 우리의 눈이 시력의 차이가 있듯이, 이 눈도 지닌 공덕

    에 따라 볼 수 있는 한계가 천차만별이다.

   ○ 천안(Divine eye)

   ○ 심안(心眼, 마음의 눈) : 물질과 정신을 볼 수 있는 정신적인 눈, 천안(天眼)이라고도 하는데

       미()와 추()를 가려 볼 줄 아는 눈이다. 정신적인 감각 이를테면 미와 예술을 감상하고

       또 이를 만들어 내는 높고 오묘한 안목(眼目)이다.

 

3. 혜안(慧眼)은 물리적 눈이 아닌 정신적인 눈에 해당한다. 혜안의 문자적 의미를 보자면,

    사물의 본질을 보는 지혜의 눈이다. 성문과 연각의 경지에 든 성인들이 이 눈을 통해 사물이

    실체가 없이 공함(비어 있음)을 본다.

  ○ 혜안(Gnostic eye)

  ○ 혜안(慧眼, 지혜의 눈) : 육안과 심안으로 법(담마)을 볼 수 있는 정신 상태의 눈에서 지혜의

      작용을 강조한 의미의 눈이다.

      앞의 육안과 천안은 우리가 보통 세간에서 보는 바로서 이러한 관찰을 세간안(世間眼)이라

      고 한다. 우리의 의식은 세간으로서 사물을 판별한다. 그런데 혜안과 법안(法眼)은 이를

      출세간안(出世間眼)이라고 한다. 유한한 상식의 사회에 구애되는 것이 아니고 이를 벗어난

      진리의 세계에서 해행(解行)하는 것이다.

 

4. 법안(法眼)은 진리()를 보는 눈이다. 보살들이 갖고 있는 눈이라 하며, 일체의 법문(진리에

    대한 강설)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참된 인식이라든지 진리에서 볼 때 평등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결코 술에 술탄 듯, 물에 물

    탄 듯 똑같다는 그런 것이 아니고 평등의 개별적인 공용성(功用性)을 갖고 있다. 벽이나 기둥

    이나 대들보나, 서까래나, 기와나, 종이나, 문종이나 부엌이나 이와 같은 각각의 작용하는

    그것을 하나하나 다 알아보는 관찰력이 법안이다.

  ○ 법안(Transcendent wisdom)

  ○ 법안(法眼, 법의 눈) : 육안과 심안으로 법(담마)을 볼 수 있는 정신 상태의 눈이다.

 

5. 불안(佛眼)은 부처가 갖고 있는 눈으로서, 앞의 네 가지 눈을 다 갖추고 있다. 이 눈은 보지 못

    하는 것이 없고 알지 못하는 일이 없고, 듣지 못하는 일이 없다.

    불안은 매우 넓고 깊어 부처의 눈이라는 것이다. 불안은 궁극의 막다른 인식이기에 깊은

    것이며 또 넓다는 것은 이것이 육안, 천안, 혜안, 법안의 넷을 통틀어 갖추었으며 이들을 자재

    로이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불안(Buddha-eye of omniscience)

  ○ 불안(佛眼, 붓다의 눈) : 육안과 심안으로 법(담마)을 볼 수 있는 정신 상태의 눈에서 붓다의

      일체지의 작용을 강조한 의미의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