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김씨(固城金氏)의 연원

고성 김씨(固城金氏)의 연원

시조(始祖) 김말로왕(金末露王)은 김수로왕(金首露王)의 막내 동생으로 설화(說話)에 의하면, 구지봉(龜旨峰)에 다섯 형들과 함께 탄강(誕降)하여 42년 소가야국(小伽倻國)을 창건하고 도읍을 고성(固城)으로 정했으므로 후손들이 본관(本貫)을 고성(固城)으로 하였다.

그러나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강릉 김씨(江陵金氏) 시조 김주원(金周元)의 후손에서 고성(固城)으로 분적(分籍)하였다고 하나, 상계(上系)가 실전(失傳)하여 정확한 계대(系代)를 상고할 수 없다.

고성 김씨(固城金氏)는 낙안 김씨(樂安金氏)와 선계 문제로 선계확인소송은 조선조에서 비롯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낙안 김씨(樂安金氏) 시조 김수징(金粹澄)은 신라 경순왕의 셋째 아들 김명종(金鳴鍾)의 12세손으로 알려져 있으며, 낙안 김씨 ‘병인보’ 서문에 의하면, 김상택(金相宅)이라는 사람이 시조 김수징(金粹澄) 이하 12대를 고성(固城)으로 본관을 바꾸었다고 하여 양 문중의 송사사건이 되어 있다.

 

▲고성 김씨의 조상인 소가야국(小伽倻國) 왕의 이름이 적혀 있는 고성 김씨 족보.?

▲ 고성 김씨들이 그들의 조상인 소가야국 왕의 무덤으로 여겨 사적비를 세워둔 세릉(世陵).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은 고려 제25대 충렬왕 때 문과에 급제해 삼중대광(三重大匡)ㆍ금자광록대부(今紫光祿大夫)에 올라 추밀원 지주사(樞密院知奏事)로 고령백(固寧伯)에 봉해진 정렬공(貞烈公) 윤화(潤華)와 낙천군(洛川君) 수(隨)가 유명했다.

 

 

▲ (상)낙안향교에 서 있는 양혜공(襄惠公) 김빈길(金贇吉)의 유적비. (하)김빈길(金贇吉)을 제향하는 전북 진안군 안천면 백화리 화천사(華川祠)와 화천사 앞에 서 있는 낙안 김씨들이 인재를 양성하던 학륜당.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양평공(良平公) 미(彌)의 맏아들 빈길(贇吉ㆍ?~1405)이 뛰어났다. 김말로왕(金末露王)의 34세손으로 태조 6년(1397년) 왜구(倭寇)를 격퇴하는데 공을 세워 삼도수군 도절제사(三道水軍道節制使)가 되었으며, 이듬해 재침한 왜구를 멸악산(滅堊山)에서 대파하고 병조판서(兵曹判書)ㆍ정헌대부(正憲大夫ㆍ정2품)를 거쳐 검교정승(檢校正承)을 지내고 우의정(右議政)에 추증되어 낙안(樂安)의 삼충사(三忠祠)에 제향(祭享)되었다.

 

 

▲ 양혜공(襄惠公) 김빈길(金贇吉)의 사망 사실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 (上)전북 고창군 고수면 부곡리에 자리한 양혜공(襄惠公) 김빈길(金贇吉)의 묘. (下)김빈길의 묘비와 신도비.

빈길(贇吉)의 세 아들 원량(原亮ㆍ이조정랑), 희량(希亮ㆍ수원부사 , 병조판서), 문량(文亮ㆍ이조판서)도 모두 벼슬에 등용되어 가문을 크게 일으켰다. 문량(文亮)은 음보(蔭補)로 사직(司直)이 되어 태조 6년(1397년) 문과에 급제하여 부사(副使)ㆍ도사(都使)를 지내고, 여러 차례 명(明)나라에 다니면서 외교적 공을 세워 예문관 교관(藝文館敎官)을 지낸 후 이조판서(吏曹判書)에 올랐다.

경현(慶賢)은 세조 13년(1467년) 이시애(李施愛)가 난(亂)을 일으키자 좌대장(左大將) 어유소(魚有沼)의 종사관(從事官)으로 공을 세워 함길도 순무중군(咸吉道巡撫中軍)을 역임하고 가선대부(嘉善大夫ㆍ종2품)에 올랐고, 세응(世應)도 이때 북청에서 공을 세워 노성현감(魯城縣監)을 지낸 후 호조참의(戶曹參議)에 추증되었다.

그밖의 인물로는 선조(宣祖) 때 왜적을 격퇴하여 수문장(守門將)에 오른 사홍(仕弘)과 숙종 때 평해군수(平海郡守)를 거쳐 순천부사(順天府使)를 지낸 우추(遇秋)가 유명하다. 효자(孝子)로 이름난 복광(復光)은 향당(鄕黨ㆍ자기가 태어났거나 사는 시골의 마을 또는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에서 숙종 44년(1718년) 효행비(孝行碑)를 세울 정도로 효행이 뛰어나 성리학(性理學)에 평생을 바친 학자(學者) 민환(旻煥)과 함께 고성 김씨를 빛나게 하였다.

한말에 와서는 봉섭(鳳燮)이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국운을 한탄하며 오대산에 은둔하였고, 중오(重五)는 보통학교를 설립하여 민족정신을 고취시키다가 한일합방이 되자 격분함을 이기지 못해 애사(哀死)하여 가문을 더욱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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