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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연방/법정스님 말씀 등

시절인연(時節因緣) - 법상스님

by 연송 김환수 2014. 1. 28.

불교용어에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뜻은 모든 인연에는 오고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시절인연이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되고 피하려고 해도 만나게 된다는 말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 연이 닿으면 만나게 되는 生者必滅 去者必返 會者定離 (생자필멸 거자필반 회자정리) 같은 것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 연이 닿으면 만나게 되는 것으로 큰 틀에서 보면 生者必滅 去者必返 會者定離 (생자필멸 거자필반 회자정리)과 연관이 있다.

 

生者必滅 去者必返 會者定離

뜻을 해석해 보면 "산 것은 반드시 죽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오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된다."

 

참고로 會者定離 去者必返(회자정리 거자필반)이란 말은 法華經(법화경)에 나오며 그 뜻은 "만나는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 온다는 뜻입니다."

 

시절인연 / 법상스님

 

사람과의 만남도, 일과의 만남도

소유물과의 만남도, 깨달음과의 만남도,

유형 무형의 일체 모든 만남은

모두 때가 있는 법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지천에 두고도 못 만날 수 있고,

아무리 만나기 싫다고 발버둥을 쳐도

시절의 때를 만나면 기어코 만날 수 밖에 없다

 

모든 마주침은

다 제 인연의 때가 있는 법이다

 

그 인연의 흐름을 거스르려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우주적인 질서다

 

만날 사람은 꼭 다시 만나게 된다

다만 아직 인연이 성숙하지 않았을 뿐

만나야 할 일도

만나야 할 깨달음도

인연이 성숙되면 만나게 된다

 

시절 인연이 되어 만남을 이룰 때

그 때 더 성숙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다만 자신을 가꾸라

 

사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인연은

내 밖의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것일 뿐이다

 

모든 만남은

내 안의 나와의 마주침이다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도

그 사람과의 만남은

내 안의 바로 그 싫은 부분을 만나는 것이며

아무리 이기적인 사람을 만나도

내 안의 이기의 일부분이 상대로써 투영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기에 내가 만나는 모든 인연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것은 내 안의 놓치고 있던 나를 만나는

숭고한 '나를 깨닫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만남은

우리에게 삶의 성숙과 진화를 가져온다

다만 그 만남에 담긴 의미를 올바로 보지 못하는 자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는 인연일 뿐이지만

그 메시지를 볼 수 있고 소중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에게

모든 만남은 영적인 성숙의 과정이요

나아가 내 안의 나를 찾는 깨달음의 과정이기도 하다

아직 존재의 본질에 어두워

만남 속에 담긴 의미를 찾지 못할지라도

그 만남을 온 존재로써 소중히 받아들일 수는 있다

 

그래서 내 내면이 성숙하면 만남도 성숙하지만

내 내면이 미숙하면 만남도 미숙할 수 밖에 없다

미숙한 사람에게 만남은 울림이 없고 향기가 없다

 

<'만남'의 의미, 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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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者定離 去者必返 (회자정리 거자필반)

http://blog.daum.net/yescheers/8598113

 

오래전에 인연을 주제로 내가 지은 동화책

꿀봉이와 작은아씨 - 장편동화

http://blog.daum.net/yescheers/8598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