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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연방/법정스님 말씀 등

삶에 정답이 없다는 법상스님의 말씀 - 금강경 구절

by 연송 김환수 2014. 1. 26.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 법상스님

 

삶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삶에서의 그 어떤 결정이라도

심지어 참으로 잘한 결정이거나,

너무 잘못한 결정일지라도,

정답이 될 수 있고, 오답도 될 수 있는 거지요.

 

참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고 다니는 것이 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모두가 정답이 될 수도 있고

모두가 어느 정도 오답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나온 삶을 돌이켜 후회를 한다는 것은

지난 삶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정답이 아니었다고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정확히 내 자리가 맞습니다.

 

결혼을 누구와 할까에 무슨 정답이 있을 것이며

대학을 어디를 갈까에 무슨 정답이 있겠고,

어느 직장에 취직할까에 무슨 정답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그때 그 대학에 입학했더라면

그때 또 그때...

한없이 삶의 오답을 찾아내려 하지 마세요.

 

정답, 오답 하고 나누는 것이

그 분별이 괴로움을 몰고 오는 것이지

우리 삶에는 그런 구분이란

애초부터 없다는 것을 알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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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법상스님(아난스님)'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에 수록된 글입니다.

인터넷상에 법정스님의 글로 많이 알려져 포스팅 되고 있어 원작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법상 스님

 

인터넷 사이버 상에서 '아난스님'으로 더 유명한 스님은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불교학과와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대성사 조실 불심도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셨다.

 

 

 

법상스님은 현재 군승(군법사)으로 태릉 육군사관학교 내 군법당 호국화랑사 주지스님이며, 종교 컬럼 '젊은법상의 불교이야기' 칼럼리스트, 2001년에 사이버 생활수행도량 목탁소리를 개설하였다.

사이버 수행 공간 '목탁소리'의 지도법사로 잘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실천하는 수행자를 위한 반야심경 대강좌> <생활수행이야기> <관심> <붓다수업> <반야심경과 마음수업> <반야심경과 마음공부> <호주머니 속의 부처님> <내 인생에 단 한번 뿐인 오늘> <행복수업> <날마다 해피엔딩> <마음공부 이야기> <스님 이럴 땐 어떡하죠> <오늘, 이 꽃자리> <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 <히말라야 내가 작아지는 즐거움>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등이 있다.

 

 

인터넷에서 가르침을 주시는 아래 사이트에 접속해 보세요.

목탁소리

http://www.moktaksori.org/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저자 : 법상 스님 (/사진)

출판 : 도서출판 무한

 

2002.12.23.

 

2007.05.03

 

위대한 사람이 남긴 말은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 따라하기에 문제가 많은 자랑질 같고, 종교가의 묵상은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월 좋은 사람들의 말장난 같아서 한때는 거들떠도 안 봤다.

 

위대한 사람의 명언대로 살기엔 너무 빡시고, 종교가의 말씀은 현실 부적응자가 되기 딱 알맞을 것 같은 느낌. 뭐 그랬다.

 

그런데 현실불만족의 사태가 심각해졌는지 철들었는지, 요즘은 이런 글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감동도 받는다. 그리고 활자만 읽는 게 아니라 조금씩 이해도 되면서, 실천도 가능할 것 같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냥 필요한 것 말고 정말필요한 것들 말입니다. 없으면 안 되는 것들 말입니다.

 

큰 집, 큰 차, 좋은 옷, 좋은 음식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차는 없어도 살 수 있으며, 옷이 없어도 살 수는 있습니다. 집이 없어도 당장에 죽을 일은 아닌 것입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공기이고 물이며 대지이고 태양입니다. 공기가 없으면 우리는 금방 죽게 될 것이며, 물도 태양도 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환경 오염이 극심해 오존층이 뚫려, 어쩔 수 없이 공기를 돈 주고 사야 하는 때가 온다면 과연 값을 얼마로 해야 하겠습니까.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비싼 값을 부르더라도 못 사서 안달일 것입니다. 돈은 없어도 되지만 공기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필요한 것들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입니다. 돈 주고 살 필요도 없는 것들이지요. 우리가 돈 없이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랑이며 행복,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주더라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의 이름입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아주 작은 행복이며 아주 사소한 것들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속에 정말 필요한 것들은 다 들어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우리는 이미 다 누리고 있는 것들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 바라만 봐도 기쁜사람이 될 수 있어야지요. 나 있음에 행복한 사람이 많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나를 보면 행복한 사람이 세상엔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많은 이들이 나를 보고 행복해진다면 함이 없이 날마다 복 짓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세요세상을 향해 복의 씨앗을 뿌리시기 바랍니다.

 

법상스님의 책은 평화롭고 고요하면서 진리의 말씀만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우리가 다 아는 것인데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얘기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죽습니다. 잠에 떨어지면 그것이 곧 죽음이지요. 그러나 다시 아침에 부활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근데 어제의 나 오늘의 나 이렇게 집착하니 새롭지 않은거 같습니다. 마치 모든것이 연결되어 있는 듯 하지요. 그러나 모든 것은 순간순간 새롭습니다. 지금이 다르고 바로다음 순간이 다르지요. 이 순간순간을 깨달으면 바로 해탈이 아닐런지요.

 

남들의 견해나 소문에 잘 못 이끌리지 말라. 옛부터 전해 오는 전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따르지 말라. 논리적으로 맞다고 그 모두가 사실이라고 착각 하지 말라. 각자 스스로가 살펴서 부적당 하거나 비난받을 만 하거나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책망받을 만한 것 들이거든 아무런 미련을 두지 말고 훌훌 떨쳐 버릴 수 있어야 한다. - 앞표지

 

정답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모두가 정답이 될 수도 있고, 모두가 오답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나 홀로 우뚝 선 외로운 길을 걷고 싶고, 자연이라는 도반을 곁에 두고 싶다. 그렇다고 세상을 등지지도 않고 너무 세상 속에 나를 드러내며 살고 싶지도 않다.

 

인연 따라 다가오는 일들이라면 태산 같은 일이라 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지만, 애써 욕심과 집착을 일으켜서 만들어 내는 일이라면 티끌 같은 일이라도 얼른 놓아 버리고 싶다.

 

내가 해야 할 소박한 일을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해 나가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할 수 있다면 세상을 향한 작은 베풂이라도 실천했으면 하고 바란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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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金剛經)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유통되고 신봉되었던 대표적인 불교경전으로 금강반야경 金剛般若經·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고도 한다.

 

23정심행선분 淨心行善分에서는 진여법(眞如法)이 평등하여 아래위가 없는 것이 온전한 깨달음이며 여래의 선법(善法)임을 밝혔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은 금강경의 말씀 중에서

 

부처님께서 금강경에 이르시길 "진리란 진리가 없는 것을 진리라 이름 할 뿐이라" 한 것을 스님께서 책으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정심행선분 제23 (淨心行善分 第二十三)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함.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함은 "소명태자"의 갈라 붙인 말이다.

 

소명태자(昭明太子 501~531)는 금강경을 32분()으로 분류하였다.

 

소명태자는 양무제 소연(蕭衍)의 장자로 황태자 되었으나 즉위 전에 죽었다. 대표적인 저서는 제()나라 양()나라 시문(詩文)을 엮은 문선(文選)이 있어 당나라 이후 문학 학습 교과서로 삼는다.

 

원문 현토.

금강경 23분(分) 1절. 復次須菩提야 是法이 平等하야 無有高下일새 是名阿뇩多羅三먁三菩提니 以無我無人無衆生無壽者로 修一 切善法하면 卽得阿뇩多羅三먁三菩提하리라

 

원문 음.

부차수보리 시법 평등 무유고하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이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원문 풀이.

다시 또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므로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하느니라.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고 수자(壽者)도 없이 일체 선법(善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일체선법(一切善法). 육조六祖)스님은 “보리법(菩提法)이란 위로는 모든 부처에 이르고 아래로는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 일체 종지(種智)를 함유(含有)하고 있어서 부처와 더불어 다름없으므로 평등하여 고하(高下)가 없다는 것이요.”

 

보리(菩提) 법은 자비 생명으로 모든 생에 평등하고 항상 생명으로 서로서로 상생하고 상의상존(相依相存)함으로 생명 자비는 감사은혜로 청정으로 부처와 더불어 평등하여 고하(高下)가 없다.

 

“이 보리(菩提)는 둘이 없는 고로 다만 사상(四相)을 떠나서 일체 선법을 닦으면 곧 보리를 얻느니라. 만약 사상(四相)을 떠나지 않고 일체 선법을 닦으면 아(我)와 인(人)만 증장시켜서 해탈을 증득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가히 얻을 수 없거니와 만약 사상(四相)을 떠나서 일체 선법을 닦으면 해탈을 기약할 수 있으리라.”

 

청정보리(淸淨菩提) 마음은 사상(四相)으로 일체선법(一切善法)을 딱으면 상(相)을 증장시켜 해탈을 증득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청정보리를 얻을 수 없으므로 만약 사상(四相)을 떠나 딱으면 해탈을 기약 할 수 있다.

 

“일체 선법을 닦는다는 것은 일체 법에 물들임 없어서 일체 경계에 대하여 동(動)하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아서 세법(世法)과 출세법(出世法)에 탐하거나 애착하지도 않으며 일체 처(處)에서 항상 방편을 행하여 중생을 수순하고 그들로 하여금 환희롭게 믿고 복종하게하며 그들을 위하여 정법(正法)을 설하여 보리를 깨닫게 하니, 이와 같아서 비로소 수행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일체 선법을 닦는다고 하시니라.”

 

일체 선법은 일체 경계에 물들지 않고 오욕락(五欲樂)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무상(無相)으로 일체 상(相) 집착하지 않고 무주(無住)로 일체 장소에 머무르지 않으므로 흔들림이 없어 중생 근기에 수순함으로 싫어함이 없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발심으로 해탈에 얻느니라.

 

중생 번뇌속에 살아가면서 번뇌에 물들지 않으므로 항상 청정함으로 마침 연꽃처럼 진흙 속에 뿌리로 오염에 물들지 않고 청정 연꽃으로 꽃을 피우는 처염상정(處染常淨)으로 장소에 물들지 않는다.

 

정심(淨心)의 선행(善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발심으로 정각(正覺)을 성취하는 바른 길로 깨끗한 마음으로 무상보리(無上菩提)을 성취하는 공덕장(功德藏)의 보배 창고로 중생 번뇌 속에 감추어진 잠재의식을 잠을 깨워 누구나 불성광명(佛性光明)으로 환희용락(歡喜踊樂)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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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 해설본

 

1 분 법회를 이룬 연유

 

이와같이 내가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사 대비구중 천이백오십인과 더불어 함께 하셨다. 그때는 세존께서 공양하실 때라 큰 옷 입으시고 발우 가지시어 사위대성에 들어가시사 밥을 비시는데 그 성중에서 차례로 비시옵고 본곳으로 돌아오시어 공양을 마치신 뒤 의발을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2 분 선현이 법을 청하다

 

그때에 장로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더니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바른쪽 어깨에 옷을 벗어 메고 바른쪽 무릎을 땅에 꿇으며 합장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희유 하오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하시오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오니 마땅히 어떻게 머물며 어떻게 그마음을 항복 받으오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옳다옳다. 수보리야, 참으로 네 말과 같아서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하였으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하느니라. 너 자세히 듣거라. 이제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면 마땅히 이와같이 머물며 이와같이 그마음을 항복받을지니라"

 

"그러하오이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데 듣고자 하옵니다."

 

3 분 대승의 바른 종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같이 그마음을 항복받을지니라. 있는 바 일체중생 종류인 ,혹 알로 생기는것.혹 태로 생기는것.혹 습으로 생기는것.혹 화하여 생기는것.혹 형상 있는것.혹 형상 없는것.혹 생각이 있는것.혹생각이 없는것.혹 생각이 있는것도 아니요 없는것도 아닌것들을 내가 다 하여금 무여 열반에 넣어서 멸도하리라. 이와 같이 한량없고 셀 수 없고 가없는 중생을 멸도하나 실로는 멸도를 얻은 중생이 없다하라 어찌한 까닭이랴? 수보리야, 만약보살이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으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니라.

 

4 분 묘행은 머뭄이 없음

 

"그리고 또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법에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지니 이른바 형상에 머물지 않은 보시이며 성.....에 머물지 않은 보시어야 하느리라.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이와같이 보시하여 상에 머물지 않느니라. 어찌한 까닭이랴? 만약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복덕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동쪽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수 있겠느냐?"

 

"못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방과 사유와 상하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못하겠습니다.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의 상에 머무름이 없는 보시의 복덕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야 생각으로 헤아릴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다 못마땅히 가르친바와 같이 머물지니라"

 

5 분 바른도리를 실답게 봄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몸모양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못보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몸 모양으로써 여래는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바 몸 모양은 곧 몸 모양이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무릇 있는 바 상은 다 이것이 허망하니 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6 분 바른 믿음은 희유하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드렸다.

 

"세존이시여 !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말씀의 글귀를 보고 자못 실다운 믿음을 낼자가 있사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지니라. 여래가 멸도에 든뒤 후 오백세에 이르러 계를 가지고 복을 닦는 자가 있어서 능히 이 글귀에 신심을 내며 이로써 실다움을 삼으리라. 마땅히 알라.이 사람은 일불이나 이불이나 삼,,오불에게 선근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불께 모든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글귀를 듣고 일념으로 조촐한 믿음을 내는 자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이 모든 중생들이 이와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 것을 다 알며 다 보느니라 .어찌한 까닭이랴? 이 모든 중생은 아상도 없으며 인상,중생상,수자상도 없으며 법상도 없으며 또한 법아닌 상도 없기 때문이니라. 어찌한 까닭인가 하면 이 모든 중생들이 만약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에 착함이 되며 만약 법상을 취하더라도 곧 아상과 인상,중생상 ,수자상에 착함이 되느니라. 어찌한 까닭이랴? 만약 법아닌 상을 취하더라도 이는 곧 아상과 인상 ,중생상,수자상에 착함이 되느니라. 이런까닭으로 마땅히 법을 취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러한 뜻인고로 여래는 항상 말하되 너희들 비구는 나의 설법을 뗏목으로 비유한 바와 같다고 아는자는 법도 오히려 마땅히 버려야 하거늘 어찌 하물며 법 아님이랴 하느니라"

 

7 분 얻을것도 없고 설할것도 없음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신 바 뜻을 이해하옴 같아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할 정한 바 없사오며 또한 여래께서 가히 설하신 정한 법도 없사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여래가 설하신 바 법은 다 취할 수 없사오며 ,말할 수도 없사오며 ,법도 아니오며, 법아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말씀드리오면 일체 성현이 다 무위법을 쓰시어 차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8분 법에 의하여 출생함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칠보를가지고 보시에 쓴다면 이사람이 얻을바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심히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이복덕이 곧 복덕성이 아니오니 이 까닭에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 말씀하심입니다."

 

"만약 다시 사람이 있어 이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사람을 위하여 말해주면 그복이 저보다 나으리라. 수보리야 왜냐하면 일체모든 부처님과 모든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경으로 좇아 나오는 까닭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 하는것도 곧 불법이 아니니라"

 

9분 하나의 상은 상이 없음

 

"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능히 내가 수다원을 얻었다 하는 생각을 가지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수다원은 이름을 성류에 든다하오나 실로는 들어간바가 없사와 형상이나 성 ,,,,법에 들어가지 아니하오니 이를 수다원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사다함이 능히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다 하는생각을 가지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사다함은 이름이 일왕래이오나 실로는 오고 가는 바가 없사오니 이를 사다함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아나함이 능히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아나함은 이름을 오지않는다 하오나 실은 오지 아니함이 없사오니 이까닭에 아나함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아라한이 능히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실로 법이 없음이 이름이 아라한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 하오면 곧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에 착함이 되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무쟁삼매를 얻은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으로 말씀하셧으니 이는 욕심을 여윈 제일의 아라한이라 하심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하오나 저는 욕심을 여윈 제일의 아라한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 고 생각한다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에게 아란나행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아니하시련만 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사오므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기는 자라고 이름하셨습니다.'

 

10분 정토를 장엄함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여래가 옛적에 연등불 회상에 있었을 때 법에 얻은 바가 있었겠느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회상에 계실때 법에 있어 실로 얻은 바가 없사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함은 곧 장엄이 아니옵고 그이름이 장엄이옵니다.'

 

"이까닭에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형상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말며 마땅히 성,,,,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응당 머문바 없이 그마음을 낼지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데 만일 어떤사람이 있어 몸이 수미산왕만 하다면 네생각에 어떠하냐? 그몸을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심히 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부처님께서는 몸이 아님을 말씀하시어 큰몸이라 이름하셨습니다."

 

11분 무위복이 수승함

 

"수보리야 항하 가운데에 있는바 모래수와 같은 항하가 또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여러항하에 있는 모래를 얼마나 많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심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다만 저 여러 항하만이라도 오히려 많아 셀수 없사옵거든 하물며 어찌 그 모래이오리까까!"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저 항하 모래수의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에 쓴다면 얻을 바 복이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심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이 경 가운데서 내지 사구게 만이라도 받아지니고 다른사람을 위하여 말해주면 그복덕이 앞에 말한 복덕보다 나으리라."

 

12분 바른 가르침을 존중히 함

 

"그리고 또 수보리야 ,이경을 설함에서는 내지 사구게등 만이라도 마땅히 알아라 .이곳은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가 다 마땅히 공양하기를 부처님의 탑묘와 같이 하려던 어찌 하물며 사람이 있어 능히 다 받아지니며 읽고 외움이랴.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사람은 가장 높은 제일가는 희유한 법을 성취하리라. 만약 이경전이 있는곳이면 곧 부처님과 존중하신 제자가 계심이 되느니라."

 

13분 법다이 받아지님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경을 마땅히 무어라 이름하오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가지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이경은 이름을 금강반야바라밀이라 하나니 이 명자로서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가질지니라 무슨 까닭이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반야바라밀이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그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여래가 설한바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설하신 바가 없사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가는 먼지를 많다 하겠는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심히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이모든 가는먼지는 여래가 가는먼지 아님을 말함이니 그이름이 가는 먼지이며 여래가 설한 세계도 세계가 아니라 그이름이 세계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보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볼수 없습니다. 왜냐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십이상이 곧 상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삼십이상이옵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목숨을 바쳐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사람이 이경 가운데서 내지 사구게만이라도 받아지니며 다른사람을 위하여 말해주면 그복이 심히 많으리라."

 

14분 상을여의어 적멸함

 

이때에 수보리는 이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그뜻을 깨달아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희유하오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같이 심히 깊은 경전을 설하심은 제가 옛적으로부터 내려오면서 얻은 바 혜안으로도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은 얻어 듣지 못하였사옵니다 세존이시여,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경을 얻어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곧 실상이 나오리니 이사람은 마땅히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함을 알겠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라는 것은 곧 이것이 상이 아니오니 이런고로 여래께서 실상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 듣고 믿어 알고 받아 지니기는 족히 어려울 것이 없사오나 만약 오는 세상 후 오백세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듣고 믿어 알고 받아지닌다면 그 사람은 곧 제일 희유함이 되겠사옵니다. 이유를 말씀드리오면 그 사람은 아상이 없사오며 인상도 없사오며 중생상도 없사오며 수자상도 없는 까닭이옵니다. 왜냐하오면 아상이 곧 상이 아니오며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곧 상이 아니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일체 모든상을 여읨을 곧 모든 부처님이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옳다 그렇다 .만약 다시 어떤사람이 있어 이경 말씀을 듣고 놀래지도 아니하고 겁내지도 아니하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면 마땅히 알라 이사람은 심히 희유함이 되느니라. 어찌한 까닭이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제일바라밀이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요 그이름이 제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여래가 인욕바라밀이 아님을 말함이니라. 어찌한까닭이랴? 수보리야 내가 옛적에 가리왕에게 몸을 베이고 끊김을 당하였을적에 내가 저때에 아상이 없었으며 인상이 없었으며 중생상이 없었으며 수자상도 없었더니라. 왜냐하면 내가 옛적에 마디마디 사지를 찢기고 끊길 그때에 만약 나에게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었던들 응당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었으리라. 수보리야 또 여래가 과거 오백세 동안 인욕선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니 저 세상에서도 아상이 없었고 인상도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느리라. 이까닭에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일체상을 여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할지니 마땅히 형상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며 성,,,,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 머문바 없는 마음을 낼지니라 만약 마음이 머뭄이 있으면 곧 머뭄 아님이 되느리라. 이까닭에 여래가 말하기를 보살은 마땅히 마음을 형상에 머물지 아니하고 보시한다 하느리라.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익하기 위하여 응당 이와같이 보시하느니라.여래가 말한 일체 중생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진리의 말을 하는자며 진실을 말하는자며, 여여한 말을 하는자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자며 ,다른말을 하지 않는 자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법인 이 법은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서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어둠에 들어감에 곧 보이는 바가 없는거와 같고,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아니하고 보시하면 사람이 눈에 있고 햇빛이 밝게 비침에 가지가지 색을 보는 거와 같느니라. 수보리야 장차 오는 세상에서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서 능히 이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곧 여래가 불지혜로써 이사람을 다알며 이 사람을 다 보나니 모두가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되리라.

 

15분 경을 가지는공덕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가 선여인이 있어 아침에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몸으로써 보시하고,낮에 다시 항하사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써 보시하며, 다시 저녁때에도 또한 항아의 모래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와같이 무량백천만억겁 동안을 몸으로써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사람이 있어 이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거슬리지 아니하면 그복이 저보다 수승하리니 어찌 하물며 이경을 베끼고 받아지니며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하여 해설해줌이랴. 수보리야 ,간추려 말할진대 이경은 생각할 수도 없고 칭량할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여래는 대승에 발심한 자를 위하여 이경을 설하며 최상승에 발심한 자를 위하여 이경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이경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며 널리 사람들을 위하여 설명한다면 여래는 이사람을 모두 알며 이사람을 모두 보나니 이사람은 헤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없고 끝할 수 없고 생각할 수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되리라. 이와같은 사람들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짐이 되나니 어찌한 까닭이랴.수보리야 만약 작은법을 즐기는 자라면 아견과 인견과 중생견과 수자견에 착하게 되므로 능히 이경을 받아 듣고 읽고 외우며 사람들을 위하여 해설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어떠한 곳이든 이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등이 마땅히 공양하는 바가 되리니 마땅히 알라. 그곳은 곧 탑이 됨이라 .모두가 응당 공경하고 절하며 에워싸고 가지가지 꽃과 향을 그곳에 흩뜨게 되리라."

 

16분 능히 업장을 깨끗이함

 

"다시 또 수보리야,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이경을 받아지니며 읽고 외우더라도 만일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이 되면 이사람은 선세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로되 금세 사람들이 업신여김으로써 곧 선세죄업이 소멸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리라. 수보리야 내가 과거 무량아승지겁을 생각하니 연등불을 뵈옵기 그 이전에도 팔백사천만억 나유타의 여러 부처님을 만나 모두 다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어 헛되이 지냄이 없었더니라. 만약 다시 또 어떤 사람이 있어 앞으로 오는 말세에 능히 이경을 받아지니고 읽고 외워서 얻을 바 공덕은 내가 저곳에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천만억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내지 숫자가 있는대로 비교하고 비유할지라도 능히 미칠 바가 못되리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이경을 받아지니고 읽고 외워서 얻을 바 공덕을 내가 다 갖추어 말한다면 혹 어떤 사람은 듣고 곧 마음이 산란하여 의심하며 믿지 아니하리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라 이경은 뜻도 가히 생각할 수 없고 과보도 또한 생각할 수 없느리라."

 

17분 마침내는 아가없음

 

저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루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사오니 어떻게 응당 머물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 받으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을진대 응당 이와 같은 마음을 내어야 하느리라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멸도하리라. 일체 중생을 멸도하여 마쳐서는 실로는 다시 한 중생도 멸도된 중생이 없다 하라.수보리야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니 그까닭이 무엇이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지 않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함이 되느리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 회상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겠느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 뜻을 이해하옴 같아서는 부처님이 연등불회상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심이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옳다. 그렇다.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지 아니하여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법이 있어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진대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네가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시지 않았으련만 실로 법이 있지 아니함으로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으므로 이런고로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셨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라 함은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한다면,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지 아니하므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리라.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이 가운데는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이 까닭에 여래가 말하기를 [일체법이 다 이것이 불법이라]말하느니라. 수보리야 말한 바 일체법이란 것도 곧 일체법이 아니니 그러므로 일체법이라 이름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장대함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사람 몸의 장대도 곧 이것이 큰몸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큰 몸이옵니다."

 

"수보리야, 보살도 또한 이와 같나니 만약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무량 중생을 멸도하리라]한다면 이는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느니라. 어찌한 까닭이랴 수보리야 실로 법을 두지 않음을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이런고로 여래가 말하기를 [일체 법이 아도 없고 인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자도 없다]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할 수 없나니 왜냐하면 여래가 말하는 바 불국토 장엄은 이것이 그 이름이 장엄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와 법이 없음을 통달한 자면 여래는 이사람을 참된 보살마하살이라 말하느니라."

 

18분 하나의 몸은 한가지로 봄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육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육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천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혜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세존이시여 여래는 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법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법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불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세존이시여 여래는 불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를 여래가 말한적이 있느냐?"

 

"그렇습니다.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그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한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 수와 같은 항하가 또 있어 이 모든 항하에 있는 바 모래수 만큼의 불세계가 다시 있다면 얼마나 많다 하겠느냐?"

 

"심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저 국토 가운데 있는 바 중생의 가지가지 마음을 여래가 다 아느니라. 어찌한 까닭이냐? 여래가 말한 바 모든 마음이 다 이것이 마음이 아니요, 그 이름이 마음인 까닭이니라. 이유가 무엇이냐? 수보리야 지나간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느니라."

 

19분 법계의 통하여 교화하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사람이 있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에 쓴다면 그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복이 많다 하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그사람은 이인연으로 심히 많은 복을 얻겠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실다움이 있을진대 여래가 복덕 얻음이 많다고 말하지 않으련만 복덕이 없는고로 여래가 많은 복덕을 얻는다고 말하느니라."

 

20분 색과 상을 여의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를 가히 색신이 구족한것으로써 볼 수 있겠느냐? "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여래를 마땅히 색신이 구족한것으로써 볼 수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색신이 구족하다 하심이 곧 구족한 색신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구족한 색신이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여래를 가히 모든상이 구족한 것으로 보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모든 상이 구족한 것으로써 볼 수 없사옵니다. 어찌한 까닭인가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상의 구족함이 곧 구족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모든상의 구족이옵니다."

 

21분 말이 아님을 설함

 

" 수보리야 ,너는 여래가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설한 바 법이 있다]한다고 이르지 마라. 이런 말 하지 말지니 어찌 한 까닭이냐?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곧 여래를 비방함이 되나니 내가 설한 바를 알지못한 연고니라.수보리야 법을 설한다는 것은 법이 없음을 가히 말하는 것이니 그 이름이 법을 설함이니라."

 

그때에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자못 어떤 중생이 미래세에 이 법 설하심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오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저가 중생이 아니며 중생 아님도 아니니 ,어찌한 까닭이랴? 수보리야 중생 중생이라 하는것은 여래가 중생 아님을 말하는 것이니 그 이름이 중생이니라."

 

22분 법은 가히 얻을것이 없음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심은 얻은 바가 없음이 되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옳다, 그러니라.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있어 내지 조그마한 법도 얻음이 없으니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느니라."

 

23분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함

 

다시 또 수보리야, 이 법이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니 이 이름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아도 없고 인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자도 없이 일체 선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야 말한바 선법일라고 하는 것은 여래가 곧 선법 아님을 말하는 것이니 그 이름이 선법이니라.

 

24분 복과 지혜는 비교하지 못함

 

" 수보리야, 만약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있는바 모든 수미산왕만한 칠보무더기를 가지고 어떤 사람이 보시에 쓰더라도 만약 또 사람이 있어 이 반야바라밀경이나 내지 사구게 등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해 주면 앞의 복덕으로는 백분의 일도 못하며 백천만억분의 일도 되지 못하며 내지 숫자가 있는대로 비교하고 비유할지라도 능히 미치치 못하느니라."

 

25 분 교화하여도 교화함이 없음

 

"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희들은 여래가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한다]한다고 이르지 마라. 수보리야, 이런 생각 하지 말지니라. 어찌한 까닭이랴? 실로는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없나니 만약 중생이 있어 여래가 제도할진댄 여래는 곧 아와 인과 중생과 수자가 있음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곧 아가 있음이 아니거늘 범부인 사람들이 이를 아가 잇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것도 여래는 곧 범부가 아님을 말하는 것이니 그 이름이 범부니라"

 

26분 법신은 상이 아님

 

"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갰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 그러하옵니다.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보겠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 수보리야 ,만약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진대 전륜성왕도 곧 여래이리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 말씀하신 바 뜻을 이해하옴 같아서는 응당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없사옵니다"

 

저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형상으로 나를 보려하거나

 

음성으로 나를찾는다면

 

이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라

 

여래는 능히 보지 못하리라"

 

27분 단멸이 아님

 

"수보리야, 내가 생각하기를 [여래는 구족한 상을 쓰지 아니하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한다면 수보리야 이런 생각하지 말지니라. [여래는 구족한 상을 쓰지 않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수보리야 네가 만약 생각하기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자는 모든 법의 단멸을 말함이라]한다면 이런 생각하지 말지니 어찌한 까닭이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자는 법에 있어 단멸상을 말하지 않느니라."

 

28분 받지도 않고 탐내지도 아니함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세게에 칠보를 가지고 보시에 썼더라도 만약 다시 사람이 있어 일체 법이 아가 없음을 알아 인을 얻어 이루면 이 보살이 앞의 보살이 얻는 공덕보다 나으리라. 어찌한 까닭이랴?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이 복덕을 받지 않는 연고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사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바 복덕을 응당 탐착하지 아니하니 이까닭에 복덕을 받지 않는다 말하느니라."

 

29분 위의가 적정함

 

"수보리야 ,만약 어떤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혹 온다거나 혹 간다거나 혹 앉는다거나 혹 눕는다]고 한다면 이사람은 내가 설한바 뜻을 알지 못함이니라 어찌한 까닭이냐? 여래는 어디로조차 오는 바도 없으며 또한 가는바도 없으므로 여래라 이름하느리라."

 

30분 하나에 합한 이치의 모양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가는 먼지를 만들었다 하면 네생각에 어떠하냐 . 이 가는 먼지기 얼마나 많다 하겠느냐?'

 

" 심히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한 까닭인가 하오면,만약 이 가는 먼지가 실로 있는 것일진대 부처님께서 곧 저 가는 먼지라 말씀 하시지 않았으리이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는 먼지가 곧 가는 먼지가 아니오며 그이름이 가는 먼지 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바 삼천대천세계도 곧 세계가 아니옵고 그 이름이 세계이옵니다. 왜냐하오면 만약 세계가 실로 있는 것일진대 곧 이것은 하나로 뭉친 모양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하나로 뭉친 모양이옵니다."

 

"수보리야 ,하나로 뭉친 모양이라 하는 것은 이것이 말할수 없는 것이어늘 다만 범부인 사람들이 그것에 탐착하느니라."

 

31분 지견을 내지 아니함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아견과 인견과 중생견과 수자견을 말하였다] 하면 수보리야,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사람이 내가 말한 바 뜻을 아는것이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이사람은 여래의 설하신 바 뜻을 알지 못함이옵니다. 어찌한 까닭인가 하오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과 인견과 중생견과 수자견은 곧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 아니옵고 그이름이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옵니다."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자는 일체 법에 응당 이와 같이 알며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고 이해하며, 법상을 내지 말지니라.수보리야 말한바 법상이란 것도 여래가 곧 법상이 아니요 그 이름이 법상임을 말하느니라."

 

32분 응화는 참이아님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무량아승지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에 썼더라도 만약 보살심을 발한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이경을 지니며, 내지 사구게 등이라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며 다른 사람을 위하여 풀어 말하면 그복이 저보다 나으리라. 어떻게 사람을 위하여 풀어 말할까? 상을 취하지 아니하여 여여하여 동하지 않느니라. 어찌한 까닭이랴? 일체 함이 있는 모든 법은 꿈이며 환이며 물거품이며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같고 또한 번개와도 같으니 응당 이와같이 관할지니라."

 

부처님께서 이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모든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등이 부처님의 말씀하심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니라.      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般若波羅蜜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