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연하장 근하신년 / 새해에는 건강하시기를
謹賀新年 (근하신년)
비 개이니 풀빛은 하늘빛이 배어 푸르고
따스한 바람 타고 매화 향기 재 너머에서 오네
그져 새해에는 건강하시기를
二千二十二年 歲末(세말, 2022년 연말) / 無圓 (무원) 鞠躬(국궁) 몸을(허리) 굽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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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賀新年(근하신년): 삼가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 근하(謹賀): 삼가 축하하다
- 신년(新年): 새해
※ 삼가: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謹賀新年(근하신년)이란 새해 복을 비는 인사를 이르는 사자성어이다.
謹 삼갈 근 / 賀 하례할 하 / 新 새 신 / 年 해 년
근하신년은 연하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새해 인사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간단히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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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포우음(犬浦偶吟) - 이규보(李奎報)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無端馬上換星霜(무단마상환성상): 부질없이 말 위에서 또 한 해가 바뀌고
望闕思家倍感傷(망궐사가배감상): 대궐을 바라보니 집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紅日落時天杳杳(홍일락시천묘묘): 붉은 해 떨어지니 하늘은 어둑어둑
白雲缺處水蒼蒼(백운결처수창창): 흰 구름 뚫린 곳에 물빛이 창창하다
雨晴草色連空綠(우청초색련공록): 비개니 풀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風暖梅花度嶺香(풍난매화도령향): 바람 따스하니 매화꽃 재 넘어 향기 풍겨온다.
薄宦江涯良悒悒(박환강애량읍읍): 강 뚝 길 걷는 관리 마음은 울적한데
春光何況攪離腸(춘광하황교리장): 봄빛은 어이하여 나그네 마음 휘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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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이규보 시인의 犬浦偶吟(견포우음)이라는 율시 일부분
“견포(犬浦)에서 우연히 읊다”라는 시제(詩題)는 인터넷상에 이규보의 “매화시”로 일부 잘못 소개되어 있다.
시(詩)의 출전
東國 李相國全集 卷第十 古律詩<犬浦偶吟> 동국 이상국전집 권제십 고율시<견포우음>
고려 중기 최고의 문인 중 한 명인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평생 많은 글을 지었다. 그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실려 전해지는 시는 2,000여 수가 넘는다.
『동국이상국집』은 1241년에 간행되었다. 이규보는 70세 되던 해에 아들 이함(李涵)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작품을 시(詩), 기(記), 서(書), 비명, 묘지, 잡문 등 부문별로 정리하여, 41권으로 된 『동국이상국문집』이라는 이름을 붙인 원고로 만들었다.
이후 1241년 이규보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당시 집권자이던 최우의 지원 아래 『동국이상국문집』에 빠졌거나 새로 지은 작품 800여 편을 모아 만든 후집 12권을 덧붙여 총 53권으로 된 최종본 『동국이상국집』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규보 자신은 문집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그해 9월 사망했고 책은 12월에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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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浦偶吟(견포우음) / 견포(犬浦)에서 우연히 읊다
부질없이 말 위에서 또 한 해를 보내니 / 無端馬上換星霜
임금 생각 집 생각 더욱 간절쿠나 / 望闕思家倍感傷
붉은 해 떨어지니 하늘은 어둑어둑 / 紅日落時天杳杳
흰 구름 뚫린 곳에 물빛이 창창하다 / 白雲缺處水蒼蒼
비 개니 풀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르고 / 雨晴草色連空綠
바람 따스하니 매화 향기 재 넘어 풍겨오네 / 風暖梅花度嶺香
강 길 걷는 못난 관리 마음 정말 울적한데 / 薄宦江涯良悒悒
봄빛은 어이하여 나그네 마음 휘졌는가 / 春光何况攪離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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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歲-), 연말(年末), 설밑, 연말연시
섣달 그믐 무렵을 이르는 말. 한 해를 뜻하는 ‘세(歲)’와 사물의 아랫쪽을 뜻하는 ‘밑’을 붙여 한해의 가장 끝 무렵을 의미한다.
‘세모’, ‘세만’, ‘세종’, ‘세말’, ‘궁랍’, ‘설밑’ 이라고도 부른다.
새해를 맞기 위해 집 안팎을 깨끗이 하며, 섣달 그믐날은 작은설이라고 하여 묵은 세배를 드리는 풍습이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무렵을 이르는 말. ‘세(歲)’라는 말은 나이를 뜻하는 단위이기도 하지만 원래 한 해를 뜻하는 말이며, ‘밑’은 사물의 아래쪽을 뜻하여 ‘세밑’은 한 해의 가장 끝 무렵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대개 한 해의 마지막을 뜻하는 어휘는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되는데, 저물 모(暮) 자를 넣은 ‘세모(歲暮)’, 늦을 만(晩)을 넣은 ‘세만(歲晩)’, 세끝의 한자말인 ‘세말(歲末)’, 마칠 종(終) 자를 넣은 ‘세종(歲終)’, 밑 저(底) 자를 넣은 ‘세저(歲底)’ 등이 쓰인다.
다할 궁(窮)과 섣달 랍(臘)을 붙여 ‘궁랍(窮臘)’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섣달이 다하다’라는 뜻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뜻한다. 일반적으로는 ‘연말(年末)’, 순우리말로는 ‘설밑’이라고 한다.
세밑의 풍습은 대개 음력 설 절기에 따른다. 전통적으로는 새해를 맞기 전에 집의 안팎을 청소하며, 차례를 위한 음식 준비를 한다. 세밑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 날을 ‘작은설’이라고도 하는데, 이날은 집안 어른이나 친지에게 묵은세배를 올리기도 한다.
연말연시(年末年始)는 한 해의 마지막과 첫 부분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한 해의 마지막은 연말(年末), 한 해의 처음은 연초(年初) 또는 연시(年始)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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鞠躬(국궁) 예절 인사
鞠躬(국궁)은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예절을 말한다.
국궁(鞠躬)의 기원은 중국 상대(商代=은(殷)나라)의 제천(祭天)의식인 ‘국제(鞠祭)’이다. 국(鞠)은 희생인 소나 양을 죽이지 않고 통째로 굽혀서 원형으로 올리는 것, 즉 제물을 굽혀 올린다는 의미였다. 후에는 사람이 몸을 굽히는 동작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일반적으로 국궁은 예의의 표시로 허리를 굽혀 상대에게 존경을 나타내는 행위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일반인은 이러한 인사를 한다.
제사에서 국궁은 큰절을 하지 않고 서서 몸을 굽힌다는 의미로 쓰인다.
상대방에 대해 매우 존중하는 의미로 표현하는 ‘鞠躬(국궁)’이라는 낱말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사의 예절로써 허리를 굽혀 상대방에게 예의를 표하는 행위로써 ‘인사’ 또는 ‘인사하기’라는 말로 쓰인다.
鞠躬(국궁)과 비슷한 인사법으로 ‘揖(읍)’이라고 하는 인사법이 있는데,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공손(恭遜)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손을 내리는 예절이다.
웃어른에 대한 예절로써 허리를 깍듯하게 굽혀서 인사하는 행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미풍양속이다.
절은 국궁(鞠躬), 읍(揖), 궤(跪), 공수(拱手), 배(拜), 고두(叩頭), 평신(平身)의 순서로 행해진다.
◇ 국궁(鞠躬) : 몸을 굽혀 존경(尊敬)하는 뜻을 나타낸다. 허리를 15도정도 굽혀 인사한다.
◇ 읍(揖) :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올리고 허리를 공손하게 굽혔다가 펴면서 손을 내린다.
◇ 궤(跪) : 무릎을 꿇은 자세.
◇ 공수(拱手) : 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고 두 손을 마주잡아 공경(恭敬)의 뜻을 나타낸다.
◇ 배(拜) : 손을 바닥에 대고 하는 절에 대해서, 두 손을 가슴 아래에 모으고 허리를 굽히며 하는 절.
◇ 고두(叩頭) : 경의(敬意)를 표하기 위하여 머리를 조아림.
◇ 평신(平身) : 엎드려 절한 뒤에 몸을 그 전과 같은 자세로 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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鞠躬盡力(국궁진력), 국궁진췌(鞠躬盡瘁)
국궁진력(鞠躬盡力): 공경하며 신중히 조심하는 태도로 온 힘을 다 바친다는 뜻이다.
盡力(진력)은 힘 또는 능력을 다한다는 뜻이다.
국궁진력(鞠躬盡力) 사이후이(死而後已) 國會議員 權泳臻 先生
공경스럽게 몸을 굽혀 온힘을 다해 충성하다가 죽은 후에야 멈춘다.
출처: 도정 권상호의 먹울림 (dojung.net) / 서예가 권상호
국궁진췌(鞠躬盡瘁): 몸을 굽혀 기력이 다할 때까지 전력을 다한다.
노력과 정성을 다하여 나랏일에 힘쓴다..
온갖 정성을 다해 진력해 국사(國事)를 위해 몸을 바친다.
마음과 몸을 다하여 나라 일에 이바지한다.
鞠躬盡瘁(국궁진췌) - 雩南 李承晩(우남 이승만) 대통령 휘호
나라를 위하여 몸이 쇄진할때 까지 온힘을 다 바친다.
국궁(鞠躬)은 몸을 굽히는 것을 말한다. 췌(瘁)는 과로로 지쳤다는 뜻이고, 진췌(盡瘁)는 완전히 지쳤다는 뜻으로 전심전력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몸을 굽혀 공경하며 전심전력을 다해 노력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삼국지 촉지(蜀지), 제갈량전(諸葛亮專) 후출사표에 나오는 말로 마지막 구절에 “신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을 다 바치겠습니다(臣 鞠躬盡瘁 死而後已, 신 국궁진췌 사이후이)”라고 했다.
제갈량이 대군을 동원하여 위나라를 정벌하기 위한 모든 계획을 세워놓고 출전에 앞서 마지막으로 후주 유선(劉禪)에게 원정을 위한 출사의 글을 올렸는데 이것이 유명한 출사표(出師表)이다. 두 번에 걸친 출사의 글을 올렸는데 첫 번째 올린 것이 전출사표(前出師表), 두 번째 올린 것이 후출사표(後出師表)이다.
‘후출사표’에서 제갈량은 선제의 명을 받아 역적을 치는데 밤낮으로 고심했다면서 나라를 이끌 방도를 말한 뒤 마지막 부분에 더욱 강조한다.
‘신은 다만 엎드려 몸을 돌보지 않고 죽을 때까지 애쓸 뿐(臣 鞠躬盡瘁 死而後已/ 신 국궁진췌 사이후이), 그 이루고 못 이룸이나 이롭고 해로움에 대해서는 신의 지혜로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死而後已(사이후이)는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이다. 있는 힘을 다하여 그 일에 끝까지 힘씀을 뜻하는 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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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져 / 그저
그저 뜻: 어쨌든지 무조건. 변함없이 이제까지. 다른 일은 하지 않고 그냥. 특별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아닌 게 아니라 과연
현대 국어 ‘그저’는 15세기 문헌에서부터 ‘그저’로 나타나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그저’는 어디에서 온 것인지 분명치 않다.
18세기의 ‘그져’는 근대 국어 시기에 치음이었던 ‘ㅈ’이 구개음으로 바뀌어 ‘져’와 ‘저’의 발음이 구별되지 않게 되면서 ‘그저’가 ‘그져’로도 나타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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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 연하장
寒凝大地發春花(한응대지발춘화) / 꽁꽁 얼어붙은 겨울 추위가 봄꽃을 한결 아름답게 피우리라.
寒凝大地發春花(한응대지발춘화) / 중국 루쉰(魯迅노신, 1881~1936)의 싯구절 중 한 문장이다.
살을 에는 추위처럼 힘들었던 壬寅年(임인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 했습니다.
한겨울을 봄꽃처럼 우리 모두 癸卯年(계묘년)엔 希望(희망)과 사랑의 꽃을 피우시기 바랍니다.
癸卯年 吉日 無圓 鞠躬(계묘년 길일 무원 국궁) / 낙관 李敦燮 無圓(이돈섭 무원)
한응대지발춘화(寒凝大地發春華): 추운 겨울 매서운 추위가 봄꽃을 한결 더 아름답게 피웁니다.
루쉰(魯迅노신 1881. 9. 25 ~1936. 10. 19)
중국의 작가, 사회운동가, 사상가. 근현대 중문학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근현대 중문학의 아버지이다.
루쉰(魯迅)은 절강(浙江省) 소흥현(紹興縣) 성내(城內)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주수인), 자(字)는 예재(豫才)로, '루쉰'은 데뷔작 <광인일기(狂人日記)>를 발표할 때 처음으로 사용했던 필명이다.
중국 최초의 현대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광인일기 狂人日記」(1918)과 「아Q정전 阿Q正傳」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이다.
일생 동안 봉건 중국의 올바른 변혁 문제를 붙들고 고뇌하며 치열한 현실 투쟁과 문학적 성과들을 이루어냈다.
그의 소설들은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며 근현대 중국 문인 중 가장 존경받는 작가로, 현대 중화권 최고 작가들 역시 그를 정신적 스승으로 삼는다. 또한 그는 오늘날에 중국의 "민족의 영혼"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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