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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예 방/무원 이돈섭

담박과 영정 - 부채작품

by 연송 김환수 2021. 8. 19.

담박(澹泊)과 영정(寧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고사성어 가운데 ‘담박(澹泊)’이라는 말이 있는데, 담박이라는 말은 諸葛亮 誡子書(제갈량 계자서) 라는 글에서 유래되었다.    * 諸葛亮(제갈량) = 제갈공명(諸葛孔明)

 

계자서(誡子書)는 중국의 유명한 재상이며, 정치가로 알려진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이 54세가 되던 해에 8살 된 아들 첨(瞻)에게 가르치기 위해 지은 글이다.

중국에서 계자서는 자식을 올바르게 훈육하기 위한 가르침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지침서이다.

 

제갈량은 계자서에서 “무릇 군자(君子)는 고요함으로 자신을 수양하고, 검소함으로 덕(德)을 키운다.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고요하지 않으면 먼 곳에 이르지 못한다.

非淡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 (비담박무이명지 비녕정무이치원)

 

담박(澹泊)과 영정(寧靜)을 강조한 것인데, "담박" 이란 깨끗하고 고요함을 유지해 스스로 담담함을 이루는 경지를 뜻하고, "영정" 또한 마음에 선입견을 두지 않아 평온함을 유지하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靜以修身 儉以養德  /  庚子 端午 無圓 (李敦燮)

정이수신 검이양덕  /  경자 단오 무원 (이돈섭) / 2020년 음 5월 5일

고요한 마음으로 몸을 닦고, 검소함으로써 덕을 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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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葛亮 誡子書 (제갈량 계자서)

 

君子之行(군자지행) 군자의 조행(操行)이란?

* 조행(操行) : 생활에서 나타나는 온갖 태도와 행실

 

靜以修身 (정이수신) 고요한 마음으로 몸을 닦고,

儉以養德 (검이양덕) 검소함으로써 덕을 기르는 것이다.

 

非澹泊無以明志 (비담박무이명지) 마음에 욕심이 없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非寧靜無以致遠 (비녕정무이치원)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

 

夫學須靜也 (부학수정야) 배울 때는 반드시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야 하며,

才須學也 (재수학야) 재능은 반드시 배움을 필요로 한다.

 

非學無以廣才 (비학무이광재) 배우지 않으면 재능을 발전시킬 수 없고,

非靜無以成學 (비정무이성학)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학문을 성취할 수 없다.

 

慆慢則不能硏精 (도만칙불능연정) 마음이 방자하고 오만하면 정밀하고 미묘한 이치를 깊이 연구할 수 없고,

險躁則不能理性 (험조칙불능이성) 조급하고 경망하면 자신의 본성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다.

 

年與時馳 (연여시치)이치를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본성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사이에

志與歲去 (지여세거)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가고 의지는 세월과 함께 사라지면서 마침내

遂成枯落 (수성고락) 가을날 초목처럼 시들어 갈 것이다.

 

悲嘆窮廬 (비탄궁려) 그때 가서 곤궁한 오두막집에서 슬퍼하고

將復何及也 (장부하급야) 탄식해 본들 어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