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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연방/사찰순례

수도산 수도암 - 김천시

by 연송 김환수 2021. 4. 25.

수도암(修道庵)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도선국사가 수도도량으로 창건한 암자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의 말사인 청암사(靑巖寺)의 부속 암자이다.

 

수도암은 수도산(해발 1,317m)의 상부에 위치한 도량으로, 옛날 도선국사가 이 도량을 보고 앞으로 무수한 수행인이 나올 것이라 하여, 산과 도량 이름을 각각 수도산, 수도암이라 칭하였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백여 년 전터 부처님의 영험과 이적이 많다하여 사람들이 불영산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수도암은 통일신라 헌안왕 3년(859)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수도도량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도선은 청암사를 창건한 뒤 수도처로서 이 터를 발견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여 7일 동안 춤을 추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뒤 이 절은 수도승들의 참선도량으로 그 이름을 떨쳤으나 6·25전쟁 때 공비 소탕작전을 펼치면서 전소된 뒤 최근 들어 크게 중창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적광전(大寂光殿)·약광전(藥光殿)·선원(禪院)·관음전(觀音殿)·나한전(羅漢殿)·노전(爐殿) 등이 있으며, 1969년 도림당 법전대종사(道林堂 法傳大宗師)가 대적광전 등의 당우를 중건하였다. 보물 제296호로 지정된 약광전석불좌상과 보물 제297호의 3층 석탑(2기), 보물 제307호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과 함께 창건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기단석과 초석이 남아 있다.

 

 

이 중 약광전의 석불좌상은 도선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며, 금오산 약사암과 직지사 삼성암에 있는 약사여래와 함께 방광하였다 하여 3형제 불상으로 불린다.

특히 머리 부분에 보관(寶冠)을 장식했던 흔적이 있어 주목된다. 이는 약사여래의 머리에 금속관을 설치했던 것으로 흔하지 않은 예이다.

 

석조비로자나불상은 석굴암 불상보다 80㎝ 작으며, 9세기에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북석리에서 제작하였다고 한다.

당시 이 불상 운반에 골몰하고 있을 때 한 노승이 나타나서 등에 업고 이 절까지 운반하였는데, 절에 다 와서 칡덩굴에 걸려 넘어졌다고 한다.

 

당시 노승은 산신령을 불러 크게 꾸짖고 칡덩굴을 모두 없애게 하였는데, 지금까지도 이 절 근처에는 칡덩굴이 없다. 또 3층 석탑은 도선이 창건 당시에 이 절터가 마치 옥녀(玉女)가 베를 짜는 모습을 갖추고 있는 지대라 하여 베틀의 기둥을 상징하는 뜻으로 두 탑을 세웠다고 한다.

 

개방되어 있는 화장실 / 칸막이만 되어 있는 여자 화장실 입구 모습

 

남자화장실 내부 모습

 

오른쪽 최신식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다.

 

수도암 대적광전(대웅전)

 

수도산 정상 가는 길 안내 표지도 있다.

 

약광전

 

수도암 약광전 석불좌상(修道庵 藥光殿 石佛坐像)은 높이 1.54m의 고려시대 석불좌상으로 1963년에 보물 제296호로 지정되었다.

 

머리에 원통형의 관(冠)을 쓰고 있어서 보살상처럼 보이지만, 광배와 대좌가 있고 신체 각 부분의 표현으로 보아 여래상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 한가운데에 커다란 백호(白毫)가 있는데 백호는 부처의 32상(相)의 하나로 눈썹 사이에 난 흰 터럭으로 광명을 무량세계(無量世界)에 비춘다고 한다. 부처의 몸에서 발현되는 빛은 불교경전에서 '진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언어로 부처의 미간백호(眉間白毫)에서 발현되는 빛을 백호광명이라 한다.

백(白)은 흰색, 호(毫)는 한자가 가는 털이라는 의미이다.

 

얼굴은 단아한 모습인데 마모가 심해 세부수법을 자세하게 확인하기 어렵고, 양 어깨에 걸쳐져 있는 옷의 주름은 도식적이며, 손모양은 두 손을 무릎 위에 나란히 모아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에는 연꽃무늬·덩쿨무늬·불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불상이 앉아있는 대좌(臺座)는 4각형으로 윗부분에는 연꽃이 활짝 핀 모양을, 아랫부분에는 연꽃을 엎어 놓은 모양을 조각하였다.

 

도식적으로 처리된 옷주름, 형식적인 광배와 대좌의 표현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인다.

 

 

절 입구 진입로에는 사과꽃들이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