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의 색의 의미
불교에서 쓰는 색에는 보통 가사를 만들 때 쓰는 괴색(갈색)부터 단청에 칠하는 화려한 원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흔히 괴색(壞色)이라고 하는 용어는 범어 카사야(kasaya)를 번역한 것으로 부정색(不正色), 탁색(濁色), 탁염색(濁染色)이라고도 한다.
이는 괴색(壞色)이라고 하는 글자가 말해주듯이, 화려한 원색을 무너뜨린 탁하고 우중충한 색으로 만든 가사를 입음으로서 검소함을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도둑맞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괴색(壞色)은 『고려도경高麗圖經』과 『청장관전서』에 기록된 갈색의 한 종류이다. 『청장관전서』에는 석가모니와 제자들이 입고 있는 가사의 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고려도경』에는 당시 삼중화상보다 한등 떨어진 아사리대덕이 입은 약식 가사의 색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노란색은 예부터 귀함의 상징이었으므로 절에 모신 부처님 대부분은 황금빛으로 되어 있는데, 황금빛은 무량광(無量光)의 가르침을 상징했다.
다음은 불교에서 주로 등장하는 색이다.
자주
자줏빛 안개가 서려 있는 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불국사 자하문(紫霞門), 자줏빛은 자금색으로 부처님의 몸 빛깔을 상징하는데, 자하문 또한 부처님 몸에서 풍겨 나온 자색 서기가 구도자에게 안개처럼 피어오름을 상징한 것으로 부처님 나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이다.
검정
우리나라 스님들은 검정물감이나 숯으로 물들인 회색빛 승복을 입는다. 때가 잘 타지 않고 화동 하기에 편리하며, 비용이 적게 드는 등 검소한 복색이기 때문이다. 고려 때 자문에 응하던 승려를 흑의재상(黑衣宰相)이라 했다.
불교에서 유래된 묵인(墨印)은 먹으로 새겨 두다 의 뜻으로, 먹글로 전수 받은 불법을 마음에 새긴다는 의미이다. 이는 여러 단계로 구분되는데 , 부처님에게서 친히 수지불망(受持不忘) 하는 단계, 고승에서 여러 스님들과 함께 수지 불망하는 단계, 중생과 함께 많은 스님에게서 듣는 단계 등으로 나뉜다.
노랑
노랑은 번영과 신성을 상징한다. 부처님의 모습을 나타낸 32상 중 열네 번째에 몸이 금빛으로 빛나는 금색상이 설명되어 있다. 모든 부처님의 얼굴빛이 노랗다 하여 선종(禪宗)에서는 황면노자(黃面老子), 황면구담(黃面瞿曇)이라 하고, 부처님의 유골을 금골(金骨)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목조 아미타의 금색상은 아미타의 정토가 광명에 의해 장엄됨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노란 종이나 비단에 경문을 쓰고 붉은 막대에 붙여 둘둘 말았던 불교 경전을 황권적축(黃卷赤軸)이라고 했다.
노란색에 화려한 수를 놓아 만든 금란가사는 국사 등 아주 높은 지위의 스님들이 입은 가사이다. 자장 율사의 금란가사가 양산 통도사와 정암사에, 대각국사의 금란가사가 선암사에 전해 내려온다.
빨강
빨간색은 푸른색과 함께 단청의 주조를 이룬다. 빨간색은 벽사(?邪)의 의미가 있어 부적 등에 흔히 쓰인다. 스님이 입는 정통복식인 가사 가운데 홍가사(紅袈娑)가 있는데, 오래 전부터 붉은 가사는 불성(佛性)과 사자상승(師資相承)하는 정법안장(正法眼藏)을 상징한다.
녹색
녹색은 생명력을 상징한다. 불사리(佛舍利)나 경전(經典)을 녹색 유리제 사리병 등에 넣는데, 이는 무량한 생명력을 지닌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선종에서 쓰이고 있는 말로, 화홍유록(花紅柳綠) 또는 유록화홍(柳綠花紅)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인공을 가미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가리킨 말이다. 꽃이 빨간 것은 자연의 이치를 드러낸 것이고, 버드나무가 푸른 것은 자연의 순리를 드러낸 것이다.
흰색
불교에서는 청정한 마음을 하얀 마음이라 하고, 착한 업보를 쌓는 것을 백업(白業)이라고 한다. 석가모니는 전신인 호명보살을 벗어버리고 도솔천에서 사바세계의 마야부인에게 잉태될 때, 흰 코끼리를 타고 하강했다. 여기서 흰색은 석가모니가 이승에 청정 세계를 건설하고자 한 의지의 표상이다. 그리고 사천왕 중에서 동쪽을 지키는 지국천(持國天)의 상징 색도 희색이다. 부처님의 32상 중에 두 눈썹 사이에 흰털이 있다는 백모상이 설명돼 있다.
불교기 색
불교기는 1954년 스리랑카에서 열린 세계 불교도 대회에서 정식 승인되었으며 현재 세계의 불교국가나 단체에서 사용하고 있다. 불교기의 5색의 가로 선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영원불멸함을 상징한다.
불교기에 사용한 색깔이 상징하고 있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청색 :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부처님의 법을 구하며 살아가는 힘을 의미하므로 정근과 지혜를 뜻한다.
황색 : 찬란한 부처님 몸의 빛과 같이 변하지 않는 마음을 의미하며 금강의 지혜를 뜻한다.
적색 : 대자 대비한 법을 닦아 항상 쉬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 자비와 정진을 뜻한다.
백색 :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악업과 번뇌를 없앤 청정의 지혜를 의미한다.
등색 : 수치스러움과 그릇된 길로의 유혹에 잘 견디어 내는 인욕의 지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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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상징물
만(卍)자
불교 또는 사찰의 상징마크로 사용하는 卍자는 길상만덕(吉祥萬德)을 뜻합니다. 즉, 기쁜 소식, 상서로운 조짐, 행운의 징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본래 卍자는 태양의 방광을 본뜬 표시로 태양 숭배를 하던 아리안 족이 처음 사용했다고 하는데 역사적으로 이표시가 불교와 최초로 관계를 맺은 것은 ‘수행본기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성도 설화에서입니다.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서 성도할 때 풀방석을 깔고 앉았는데 방석 재로인 풀의 끝이 만자 모양의 길상초였다고 합니다. 그 후 이 표시는 불교를 상징하는 기호가 되었습니다.
서양의 불교학자들은 이 글자의모양이 마치 영어의 L자 Life(생명), Light(광명), Love(자비), Liberty(자유)를 뜻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불교기
청,황,적,백,주황 이렇게 5색을 가로 세로로 배치한 불교기는 부처님의 상호와 가르침을 상징합니다. 불교기는 1950년 스리랑카에서 열린 제 1회 세계불교도우회의에서 제정되었습니다. 불교기는 부처님의 상호를 상징하는 다섯가지 색깔로 되어있는데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청색 : 부지런히 부처님의 법을 구하는 정근의 의미
황색 : 변함없는 진실하고 굳은 마음을 의미
적색 : 쉬지않고 열심히 수행하는 정진을 의미
백색 : 모든 번뇌를 맑혀서 없에는 청정을 의미
주황색 :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인욕을 의미
연꽃(法輪)
연꽃은 비록 그 뿌리를 진흙 속에 박고 있으면서도 흙탕물에 물들지 않고 청정하고 아름답고 귀한 꽃을 피웁니다. 그 모습이 마치 사바세계에 존재하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유되므로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무명속에서 깨달음을 성취되는 진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연꽃은 불교의이상적인 보살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연꽃이 진흙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불자들도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여 불국토를 이룩해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꽃은 만다라화(曼茶羅花)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오묘한 법칙이 연꽃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이 영산에서 설법하실 때 대중에게 연꽃을 들어 보이시고 가섭존자가 미소를 지었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또,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실 때 사방 일곱걸음을 걸으실 때 그 발 밑에 연꽃이 솟아올라 태자를 떠 받들었다고 경전에 적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교에서는 연꽃을 숭고한 의미를 부여하고 불교의 상징으로 삼고 있습니다.
법륜(法輪)
법륜은 범어의 번역으로 ‘법의 수레바퀴’란 뜻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륜성왕의 수레 바퀴에 비유한 것입니다.
수레 바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굴러가듯이 부처님의 가르침 역시 어느 한 때,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에서 수레바퀴를 전법의 상징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진리의 수레 바퀴 법륜은 초기교단에서는 부어님의 설법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설법하시는 것을 전법륜(轉法輪) 즉, 법륜을 굴리신다고 하고 부처님께서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에게 법을 설하신 최초의 설법을 초전법륜(初轉法輪)이라 합니다.
태고종
동국대학교의 심벌마크는 불교의 상징인 법륜(法輪)의 한복판에 동대(東大)를 아로 새긴 것이다. 법륜의 법은 부처님이 가르치신 진리를 말하며, 륜은 그 진리가 원만하며 진취적임을 뜻하는 것으로, 부처님이 가르치신 진리가 공간과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굴러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동국대학교에서 이루어진다는 큰 뜻을 담고 있다.
겹쳐있는 세 개의 원은 불교의 신앙 대상인 불(佛), 법(法), 승(僧), 삼보(三寶)를 뜻하며, 에워싸고 있는 네 원은 고(苦), 집(集), 멸(滅), 도(道), 사성제(四聖啼)를, 그리고 여덟 개의 바퀴살은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한다.
3대 성수(聖樹)
3대 성수란 부처님의 탄생, 깨달음, 열반과 관계되는 무우수, 보리수, 사라수 등 3종의 성스러운 나무를 말합니다.
무우수
보리수
사라수
무수(無優樹)는 부처님이 룸비니 동산에의 이 나무아래서 탄생하셨으므로 탄생의 성스러운 나무로 불리웁니다.
보리수(菩提樹)는 인도 전역 어디서난 무성하게 자라는 나무인데 본래의 이름은 핍팔라하고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이루었으므로 나무의 이름을 보리수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라수(紗羅樹)는 부처님의 열반을 상징하는 나무인데 중인도 부시나가라 부근에 번창했던 나무입니다. 부처님은 열반하시기 직전 아난다에게 두 그루의 사라수 나무 사이에 누울 자리를 준비시켰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것은 변한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그리고 화합하라.”
라고 마지막 유훈을 삼기시면서 열반하실 때 사라수에는 때아닌 꽃이 피어서 부처님의 몸위에 꽃잎이 흩날렸다고 합니다.
코끼리
코끼리가 불교를 상징하게 된 것은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 왕비가 흰코끼리가 품안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고 부처님을 잉태한데서부터 시작됩니다.
힘이 세면서도 유슌하며 자비로운 동물로 불교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부처님의 오른쪽 협시보살로 덕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이 타는 동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일원상(一圓相)
둥근 원을 불교에서는 일원상이라 합니다. 이것은 우주 만물의 근원 또는 원융무애한 법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선가에서는 1700화두 중의 하나로 치고 있습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일원의 근본을 찾는 것이 원자 화두입니다. 예로부터 선방에서는 일원상을 벽에 그려놓고 참선 정진해 오고 있습니다.
원불교 일원상
우담바라
우담바라는 신령스럽고 상스럽다는 뜻으로 영서(靈瑞), 서응(瑞應)으로 번역됩니다.
인도에서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 꽃이 핀다는 전설이 있는 가상의 식물입니다. 3천년만에 한번 꽃이 핀다는 신령스런 꽃으로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는 비유로 쓰이고 있습니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한 선원(禪院)이 최근 ‘우담바라'로 추정된다고 밝힌 물체. 원내에 모신 불감(佛龕) 중앙 관세음보살 얼굴 등에 생긴 10여개의 이 물체는 직경 1㎜ 정도로 지난 23일 청소를 하던 도월(道月.41) 스님이 우연히 발견했다.
/최은형/지방/종교/ 2005.1.28 (순천=연합뉴스)
불교 경전에서는, ‘우담바라는 하늘 꽃이며 여래가 세상에 태어날 때 피고 무력과 권력을 쓰지않고도 이상적인 통치를 하는 전륜성왕이 세간에 나타나면 그 큰 복덕으로 말미암아 감득해서 이 꽃이 핀다.’
‘여래의 묘음(미묘한 말씀, 설법)을 듣는 것은 희유한 것으로 우담바라와 같다.’라고 하여 묘하고 진귀한 일이 일어날 때 상징으로 인용하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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