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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치유 힐링식 ‘각광’

by 연송 김환수 2014. 1. 23.

마음까지 치유 힐링식 각광

 

기획/ 사찰음식 대중화 현황과 과제 대중화 어디까지 왔나

데스크승인 2013.12.16 09:04:59 /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진정한 대중화의미 찾아야

모든 생명에 대한 감사

세상의 화평 기원 음식

 

문화사업단 잠정 집계

전문점 전국 40여 곳

사찰주변 채식식당 포함

전국 100여 군데 추정

 

한상 최고 20만원 넘어

비판의 대상도 있어

 

 

사찰음식으로 메뉴를 바꾼 후 명소로 자리매김한 동국대 채식당. 사진제공=동국대

 

사찰음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종단차원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되고 있다. 이에 사찰음식 대중화의 현황과 실태를 점검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해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웰빙식에서 마음까지 치유하는 힐링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찰음식. 육식으로 인한 건강 악화뿐 아니라 환경오염 등 전 지구적인 문제 발생에 대한 반성과 채식의 유용성, 지역에서 생산하는 신선하고 안전한 제철 농산물을 선호하는 로컬푸드 운동이 확산되면서 사찰음식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찰음식의 인기는 여러 방면에서 실감케 한다. 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전문점 발우공양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1/3에 이르고, 예약 없이 자리 잡기가 어렵다.

 

광주에 위치한 사찰음식전문점 수자타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특화됐다.

50여 가지에 이르는 반찬이 제공돼 뷔페식으로 제공돼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까지 갖췄다.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 블로그나 카페에는 이곳에 갔다 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광주에 가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라는 칭찬이 자자할 정도다.

 

동국대 채식당은 사찰음식으로 성공한 사례다. 교직원을 위한 식당으로 시작했지만 저렴한 가격과 건강식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일반 시민이 일부러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채식당은 식당 전문업체가 매출 부진으로 포기한 것을 학교 생협이 인수해 종립학교의 특성을 살려 사찰음식을 제공하면서 이른바 대박을 쳤다.

 

이같은 인기는 직접 배우고 싶다는 열의로 이어져 사찰음식 강좌가 전국에서 성행하게 만들었고,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한 백화점 문화센터도 줄줄이 강좌를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에 따른 반대급부도 존재한다. 사회적 관심은 반드시 긍정적인 측면으로만 흐르지 않아 부정적인 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사찰음식을 집중 조명하면서 착한 사찰음식을 찾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사찰음식이 붐을 이루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사찰음식점의 문제점을 짚어내면서 진정한 사찰음식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는 내용인데, 결국 제주도에서 착한음식점을 찾아냈다고 결론 내렸다. 일반 방송에서조차 옥석과 잡석을 구별할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은 사찰음식의 대중화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같은 사례에 비춰 사찰음식에 대한 사회적 호응도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런 관심만으로 사찰음식이 대중화를 이뤘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사찰음식에 대한 현재의 관심은 먹을거리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건강에 좋다는 웰빙식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우세해 채식요리와 크게 구분되지 않는다.

 

불교문화사업단이 잠정 집계한 전국의 사찰음식전문점은 40여 개소. 여기에 사찰 주변의 채식식당 등 드러나지 않은 음식점을 더하면 100여 군데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된다.

 

70만 곳이 넘는 전체 음식점 비율에 비하면 지극히 미미한 숫자지만, 종단이 사찰음식조사단을 발족시키면서 본격적인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 2009년이라는 사실을 볼 때,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확산됐다고 할 수 있다.

 

사찰음식점들은 일반인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육류와 술을 함께 팔고, 한 상에 최고 2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 등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관심에 부응해 사찰음식의 진정한 의미를 세우고 참된 대중화의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개설된 사찰음식점들이 일반 사회에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은 분명 인정받아야 한다면서도 수행식이자 자연식, 친환경 건강식이라는 사찰음식에 담긴 본래 진면목을 확산시키는데까지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찰음식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불교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을 모든 생명에 대한 감사와 온 세상의 화평을 기원하는 음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불교신문2971/20131218일자]

 

 

동국대학교 상록원 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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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음식으로 특화해 남산의 명소된 동국대 채식당 >

식단의 질은 높아졌지만 필요 이상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 생협 운영 원칙에 따라 가격은 이전과 같은 7천원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전문 식당업체마저 영업이익을 낼 수 없다며 경영을 포기한 대학교 채식당을 학교 생활협동조합이 인수, 사찰음식을 메뉴로 내세워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은 상록원 내 채식당을 이용하는 교직원과 학생들. 2013.12.9 << 동국대 제공 >>

 

불교종단 학교 특징 살린 전략반년 만에 이용자 3배까지 늘어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전문 식당업체마저 영업이익을 낼 수 없다며 경영을 포기한 대학교 채식당을 학교 생활협동조합이 인수, 사찰음식을 메뉴로 내세워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7월 동국대 생협이 기존 식당을 리모델링해 새로 문을 연 상록원 내 채식당 얘기다.

 

지난 6일 정오 상록원 채식당에는 평일인데도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교직원과 학생이 대부분이었지만 학교를 찾은 스님이나 외국인 유학생, 일반 시민도 많았다.

 

채식당을 찾은 이호선(66)씨는 "남산에서 산책할 때마다 이곳에서 밥을 먹는데 당뇨를 걱정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식단"이라며 "채식으로 한 끼를 먹으려면 1만원 이상 하지만 7천원으로 저렴하고 질도 좋다"고 말했다.

 

9일 동국대에 따르면 상록원 채식당은 건강식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20116월 처음 문을 열었다.

 

식당 운영은 대학·기업에서 식당 위탁 운영만을 전문으로 해온 한 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학교에서 채식당을 운영한 선례가 없었던 만큼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야심차게 시작한 채식당이었지만 학생과 교직원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학내 다른 식당보다 가격이 비쌌고, 무엇보다 짜장·하이라이스 등 흔한 덮밥류에 채소를 곁들이는 수준의 식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식당 전문업체는 결국 2년 만에 채식당 운영을 포기했고 학교 생협이 식당 운영권을 넘겨받게 됐다.

 

채식당 회생 방안을 찾던 생협은 불교종단 학교의 특징을 살려 사찰음식을 메뉴로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생협 직원들은 학교 식당에서 10년 이상 일한 '베테랑' 조리·영양사들과 함께 시내 사찰 음식점을 다니며 메뉴를 연구했다.

 

이어 콩 불고기, 콩까스, 연잎 밥, 버섯 칠보채 등의 사찰 음식을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 기존의 덮밥 메뉴를 대체했다. 식사에 곁들일 수 있는 죽 메뉴도 추가했다.

 

식단의 질은 높아졌지만 필요 이상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 생협 운영 원칙에 따라 가격은 이전과 같은 7천원을 유지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많아야 하루 60명 수준이던 식당 이용자 수는 점점 늘어 반년 만에 2배 수준을 넘어섰다. 외부행사 등으로 사람이 많을 때는 종전의 3배를 넘는 200명에 육박하는 날도 있었다.

 

생협은 자주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메뉴에 싫증을 내지 않도록 앞으로 식단을 더 다양화하고 이벤트 메뉴도 준비할 계획이다.

 

동국대 생협 관계자는 "남산을 찾는 시민들에게까지 소문이 퍼지면서 좌석 수를 배 가까이 늘렸는데도 점심때는 발 디딜 틈이 없다"라며 "매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직원들이 모두 고무돼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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