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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예 방/사랑이야기

6층 추락 아이 받은 남자.. 네티즌 감동의 눈물

by 연송 김환수 2012. 6. 30.

 

 

6층서 추락한 아이를 기적적으로 받은 남자

 '6초의 기적'

 

대구 아파트 6층서 4살 추락..주민이 받아 무사

 

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기사전송 2012-06-25 18:14

 

대구의 6층 아파트에서 추락하는 4살 난 어린이를 같은 아파트 주민이 받아 목숨을 살렸다.

 

25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께 대구 달서구 모 아파트 104동 6층에서 남모(4)군이 베란다 밖으로 추락하는 것을 마침 지나가던 50대 남성이 양팔로 받았다.

 

남군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코피를 흘린 점 이외에는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군은 어머니 박모(33)씨가 이불을 털다가 아파트 밖으로 떨어진 빨래한 옷을 주우러 나간 사이 베란다 밖을 내다보다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50대 남성은 "같은 아파트의 주민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끝내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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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기적이 발생했다" 네티즌들 감동의 눈물

 

50대 남성이 아파트 6층에서 추락한 네 살짜리 어린이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네티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8시 15분께 대구 달서구 죽전동의 우방죽전타운 104동 앞에서 30대 여성의 다급한 비명이 들렸다. 박모(33)씨가 가리킨 곳은 아파트 베란다 6층. 그곳에 박씨의 아들 남모(4)군이 베란다 난간을 붙잡은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박씨가 아파트 1층 화단에 떨어진 빨래를 집으러 간 사이 일이 벌어졌다. 남군은 베란다 난간 사이로 고개를 들이밀고 엄마를 내려다보려다 그만 난간 사이로 몸이 빠지고 말았다. 남군은 천만다행으로 난간을 붙잡았는데 고작 네 살짜리 아이라 난간에 매달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

 

같은 아파트 105동 주민인 이준희(51)씨는 고등학생 3학년인 아들을 등교시키기 위해 집을 나서다 이 광경을 목격했다. 이씨는 "마당에 나섰는데 여자 비명이 들렸다. 보통 비명이 아니라 정말 사람이 살아가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렸을 때 지르는 소리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했다.

 

이씨는 30m 정도를 냅다 뛰어가 골키퍼처럼 양 팔을 벌리고 남군을 받을 채비를 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남군이 이씨의 가슴팍으로 떨어졌다. 이 모든 일이 박씨가 비명을 지르고서 불과 15∼20초 만에 벌어졌다.

 

현재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중인 이씨는 2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적 같았다"고 당시를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아이를 본 후) 생각 없이 무조건 뛰어갔는데 낙하지점에 자리를 잡은 순간 아이가 다시 한 번 난간을 잡으려는 게 보였다"면서 "아이가 떨어진 순간은 1초도 아니고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처럼 15m 높이에서 몸무게 17㎏의 어린이를 받아낸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이때 발생하는 충격은 10㎏짜리 물체가 시속 70㎞로 부딪는 것과 맞먹는다.

 

현재 이씨는 온 몸에 타박상을 입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태다. 이씨는 "신경이나 근육에 조금 무리가 와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몸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이씨는 "방금 전에도 아기 엄마하고 통화했다. 꼬마하고 통화를 했는데 아주 발랄하게 '아저씨 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며 밝게 웃었다. 남군은 사고 당시 코피만 흘렸을 뿐 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같은 상황이라면) 아마 누구라도 아기를 받았을 거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며 내가 구한 아이가 나중에 자라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돕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감동을 받았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 사연을 소개한 한 포털사이트 기사에는 무려 2,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너무나 감동스러워 눈물을 한참 흘렸다"('IRUN**'), "한 사람의 영웅담으로 끝나기보다 영원에 남을 귀한 일이 되었다. 오랜 만에 가슴도 눈시울도 뜨거워지는 뉴스다"('어린**'), "저건 단순히 순발력만 있다고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평상시 사고방식에 휴머니즘이 깊게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간 슈퍼맨"('t**'), "같이 아기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저절로 눈물이 난다. 감사하다는 생각만 든다"('한연*') 등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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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 추락 아이 온몸으로 받아낸 이준희씨>

 

6층 추락 아이 받아낸 이준희씨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지난 23일 대구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떨어진 4세 남자아이를 받아낸 이준희(50)씨. 그는 오늘 저녁 주치의 허락을 받아 남군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군은 내일, 이씨는 다음주 화요일 퇴원한다. 2012.6.28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돌이켜보니 의용소방대원 생활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대구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떨어진 남자 아이를 받아낸 이준희(50)씨가 28일 오후 병실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3일 대구 달서구 죽전동의 한 아파트 6층에서 떨어진 남모(4)군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인터넷상에서 `(영화속의) 슈퍼맨이나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칭찬이 나온 기적같은 일이었다.

 

이씨는 과거 5년여 간 대구 달서소방서 소속 의용 소방대원이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달려가 기마 자세를 취한 덕에 아이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일"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의용소방대원 경험이 있어 위급상황에 빨리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아이를 받아낸 직후 자신에게 달려오는 아이의 엄마 박모(33)씨를 밀어냈다고 전했다.

 

"아이 엄마의 비명소리부터 당시 상태까지 몹시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그럴 땐 기절해 있는 아이에게 달려들 수도 있거든요."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들을 학교에 바래다 주고 나서야 온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한 일은 누구나 당연히 해야할 행동으로 금전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어떠한 보답이나 지원도 원치 않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치료비도 직접 계산하겠다고 밝혔다.

 

"아들이 둘인데 막내 아들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라는 그는 "지금 퇴원하고 아이를 만나러 갑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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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과거 5년여간 대구 달서 소방서 소속 의용 소방대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떤 보답이나 지원도 원치 않고 자신의 치료비도 직접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6층 추락한 아이 받은 男’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시대의 영웅이네”, “받는 사람이 다칠 수도 있는데 정말 용기 있다”, “용감한 시민상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호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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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에서 떨어져 목숨 건진 우세라양

김두호의 취재노트 2008/11/12 11:53

 

 

 

1980년 5월 어린이날(5일)을 닷새 앞두고 기자는 아파트 13층 베란다에서 추락하는 딸을 가슴으로 받아 목숨을 살려낸 어머니와 딸을 만나기 위해 한양의대부속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로인한 충격으로 나란히 입원한 만 3살 된 우세라 아기와 어머니는 당시 서울 잠실4동 장미아파트 13층 8호가 주소지였다. 28년 전이므로 29세였던 어머니는 지금 57세, 딸은 31세로 어른이 된 셈이다.


사고가 나던 날 세라 양은 14층짜리 아파트의 13층에 사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두 살짜리 남동생과 놀다가 엄마의 지갑에서 꺼낸 지폐 1만원권을 창밖으로 날렸다. 엄마는 그 돈을 줍기 위해 아파트를 내려가 1층 베란다 앞을 서성이다가 잠깐 자신의 아파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위로 돌리는 순간 까마득한 창밖으로 아기가 떨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우리 아이가 베란다를 기어올라 순식간에 떨어지는 걸 보았어요. 빙글 빙글 서너바퀴를 돌며 떨어지는 아이를 가슴으로 받는 것까지는 기억이 나고 그 뒤는 정신을 잃었던 것 같아요.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깨어보니 병원에 실려와 있었어요.”


세라 동생일 수도 있었지만 분명히 자신의 집 아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사력을 다해 품에 안았고 그 짧고 긴장된 충격이 실신으로 이어졌던 것. 어머니는 상처가 없었고 딸은 왼쪽 눈에 몇 바늘의 봉합수술을 하는 찰과상을 입었을 뿐 다른 상처가 없었다.

 

 

 

추락한 지점의 높이는 지상에서 34m였고 세라양은 신장 60cm, 체중 18kg이었다. 전문가는 체중을 감안할 때 추락 속도를 초속 25m(시속 90km)로 추정했다. 지상까지 추락 시간은 약 1.6초로 지상에 부딪치는 충격파(낙차 에너지)는 적어도 소문난 야구투수가 148g짜리 야구공 80∼90개를 한꺼번에 던지는 충격량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야구공을 받을 때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글로버를 탄력있게 밀리면서 받으면 충격파가 감소하는 이치처럼 추락 순간 어머니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낙차 에너지가 감소해 생명을 극적으로 건졌다는 설명이었다. 그럴 경우도 두사람이 큰 상처없이 위기를 면할 수 있는 확률이 10%도 안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아마도 그들 모녀는 그때 그 몸서리치던 순간을 생각하며 기적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