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 예 방/사랑이야기

<東日本 대지진>죽음의 최후 순간까지 3세 손자 안고 있었다

by 연송 김환수 2011. 3. 15.

 할머니·손자 시신 발견

 문화일보 | 김성훈기자 |

 입력 2011.03.15 11:36 |

 수정 2011.03.15 12:01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으로 참혹한 피해를 입은 이와테(岩手)현에서 어린 손자를 끌어안은 채 무너진 주택 아래에 매몰된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와테현 미야코(宮古)시에서 할머니와 세 살 손자를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던 가족이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할머니가 손자와 포개져 쓰러진 채 양팔로 손자를 꼭 끌어안고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14일 오전부터 주택 위에서 자갈을 치워내고 있던 가족들이 할머니와 어린아이의 시신을 찾은 것은 이날 오후 2시를 지난 시각이었다.

 

가족들은 수 시간에 걸쳐 집 위로 쓸려 내려온 가로수를 잘라내고 불도저와 손을 이용해 자갈과 붕괴된 주택의 잔해를 하나씩 치워냈다.

 

할머니가 살고 있던 주택은 파도에 휩쓸려 주택가에서 수백m 떨어진 기차선로 위에 있었다.


수색작업을 하다 시신을 발견한 아이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가족과 친지들을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이 여성은 "내가 일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아들을 돌봐주셨는데 찾게 돼 다행"이라면서 "살아계실 것이라고 믿었는데 돌아가신 분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

 

 

 일본지진 쓰나미의 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