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
로봇셔츠 입고 성큼성큼 꿈의 시대 온다…
보행보조 로봇 개발 어디까지 왔나
2012.04.16 19:28
척수마비 환자는 교통사고나 낙상 및 재해 등으로 인해 뇌에서부터 하체로 이어지는 척수가 손상돼 두 다리를 전혀 쓸 수 없다. 누워서 지내거나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육체 건강은 물론 심리 상태도 좋지 않다. 이들 환자는 걷는 것 자체가 바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우리나라 척수마비 장애인은 10만명 정도. 여기에다 최근 들어 고령화 추세와 함께 급증하는 뇌졸중 후유증 환자들까지 합칠 경우 국내에서 현재 ‘자유롭게 팔다리 쓰기’ 재활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수십,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팔다리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보행보조 로봇 개발 실태를 알아본다.
◇ 바지처럼 입는 ‘걷기 보조 로봇’ 등장 =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원선재 교수는 16일 “최근 다양한 기능의 로봇 신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뒤쯤에는 하반신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척수장애인이 로봇셔츠를 입고 걸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되는 제품 중 한 가지는 장애인이 로봇을 착용하고 직접 걷거나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하는 몸을 움직여서 신체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종류다.
한 예로 뉴질랜드의 ‘렉스 바이오닉스’라고 하는 회사는 지난해 로봇 모양으로 생긴 보조 다리 ‘렉스’를 개발했다.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5년 동안 꼼짝을 못하던 해이든 앨런이라는 사람이 이 로봇 다리를 착용하고 혼자서 걷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 모습은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보행보조 로봇은 다리 바깥쪽에 보조기를 차듯이 로봇 다리를 장착하고, 휠체어의 팔걸이처럼 생긴 팔 받침 앞쪽에 있는 조이스틱을 조작하는 것으로 작동된다. 로봇 다리를 하반신과 허리까지 붙인 상태에서 벨트로 고정하기 때문에 하반신 장애인이 선 자세에서 로봇 다리의 움직임과 보조를 맞춰 걸음을 걸을 수 있게 돼 있다.
◇ 신호 감지 센서를 장착한 로봇 셔츠도 선봬 =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로봇이 연구되고 있다.
일본 쓰쿠바대학의 요시우키 산카이 박사팀은 ‘HAL(Hybrid Assistive Limb)’로 명명된 로봇 셔츠를 개발 중이다.
이 셔츠는 신체 골격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을 장애인이 몸에 착용하면 그의 근육에 들어오는 신경의 전기적 신호를 순간적으로 감지해 작동된다. 즉, 착용자의 뜻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옷을 입으면 파워가 세져 무거운 물건도 가볍게 들 수 있고, 같은 원리로 신체 기능이 약한 장애인이 걷거나 팔을 움직여서 물건을 들게 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의 팔다리 힘을 대신하거나 증폭시키는 보조 기계인 셈. 실험 결과 HAL을 착용하면 팔다리에 힘이 거의 없는 사람도 90㎏에 가까운 물체를 쉽게 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시유키 박사팀은 HAL 제작 기술을 ‘사이버다인’이란 회사에 이전, 사지마비 장애인이나 노화로 인해 근력이 떨어지고 신경도 퇴화된 고령 노인들을 위한 신체활동 보조기로 산업화할 계획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권익증진연구부 남세현 자립지원팀장은 “허리에 장착된 100볼트짜리 배터리에 의해 작동하는 HAL은 현재 한 번 충전에 (일반적인 활동량으로) 5시간 동안 작동이 가능한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미국회사 ‘레이시언’이 군사용으로 개발, 상용화를 서두르는 ‘엑소스켈리톤(Exoskeleton·외골격)’도 HAL과 비슷한 종류의 로봇 셔츠다.
◇목발 같은 보조 다리 역할 장치도 나와=그러나 HAL이나 렉스 같은 보행보조 로봇이 실용화되기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개당 수천만원선의 제작 단가를 낮추고, 부피를 줄여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이스라엘의 공학자 아미트 고퍼 박사가 개발한 보조 다리 ‘리워크(ReWalk)’란 제품은 이런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간 단계의 보행보조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치는 (허리 이하) 하반신 마비 증상을 겪는 사람이 혼자서 일어나 걷고 계단을 오를 수 있게 해준다.
모터가 달린 다리 지지대, 신경 흐름을 감지하는 센서, 컨트롤 박스, 그리고 충전식 배터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장애인이 이 장치를 착용하면 손목에 찬 컨트롤러(조종기)를 이용해 스스로 서기, 앉기, 걷기, 오르기, 내려가기 등 자신의 하반신 동작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이 장치는 (지팡이처럼) 팔로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팔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이다.
◇ 국내에서도 재활훈련로봇 개발 성공해 관심 =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피엔에스미캐닉스(대표 박광훈)란 벤처기업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연) 로봇융합연구그룹을 꼽을 수 있다.
피엔에스미캐닉스는 ‘워크봇’이란 재활치료용 보행훈련보조 로봇을, 생기연 로봇융합연구그룹은 ‘로빈’이란 척수손상 장애인용 보행보조 로봇을 각각 개발했다.
먼저 워크봇은 스위스 호코마사가 개발한 로코매트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상업화한 사지운동 재활치료용 보조 로봇이다. 이 기계는 척수손상 장애인의 팔 또는 다리 관절에 외골격 로봇을 장착하고, 환자 몸에서 보내는 생체신호를 로봇이 감지해 팔 또는 다리를 움직여 근력을 강화해준다.
충남대병원 재활의학과 조강희 교수팀이 하지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성능 면에서 로코매트에 뒤지지 않고 척수손상 장애인뿐 아니라 뇌졸중 등으로 손 운동 및 걷기가 불편한 고령 환자들의 재활훈련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기연 박현섭 로봇융합연구그룹장이 개발한 로빈은 척수마비 장애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언제 어느 각도로 관절을 사용해야 할지를 판단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란 게 특징이다.
박 그룹장은 “로빈의 경우 상체 움직임에 따라 쏠리는 무게를 전자목발과 로봇 발바닥에 부착된 센서가 정밀하게 읽어내 걷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고안돼 있다”며 “올해 하반기엔 뇌졸중 등으로 보행재활훈련이 필요한 편마비 환자들을 도와주는 로봇 시제품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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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rid Assistive Limb(HAL) 라고 불리는 일본의 로봇수트
HAL의 배터리는 80Kg까지의 물건을 들수 있게 해주며, 착용자의 이동시에 근육 충격과 몸을 보호해 준다.
지금은 아주 단순한 동작만을 구현할 수 있지만 앞으로 꾸준히 업그레이드 된다면 아이언맨 수트급의 동작에 어떠한 불편함도 없는 꿈같은 미래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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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다인의 로봇 수트 ‘할(HAL)’은 츠쿠바대학 대학원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야마우미 키유키 사장이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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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츠쿠바 대학교, 로봇 슈트 상용화 계획 vs 미국 MIT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로봇 슈트(Robot Suit) 2009/10/30 16:25
일본 츠쿠바 대학교, 로봇 슈트 상용화 계획
착용한 사람의 팔과 다리에 추가적인 파워를 제공하는 할(HAL)이라 불리는 착용형 로봇 슈트(Robot suit)가 곧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 츠쿠바 대학교(Tsukuba University)는 소속 연구실에서 개발된 이 로봇 슈트를 상업화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브리드 보조 사지(Hybrid Assistive Limb)란 뜻의 할(HAL)은 근육이 움직일 때 방출되는 희미한 전기 펄스를 포착하기 위해 센서를 사용하고, 이 로봇 슈트 내에 내장된 모터는 이 센서의 신호에 따라 이 로봇 슈트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의 움직임과 동기화시킨다.
츠쿠바 대학교의 연구자에 따르면, 이 로봇 슈트를 착용한 보통의 사람은 보유한 근육의 힘에 상관없이 70~80kg의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어깨로 100kg을 운반할 수 있다.
이 로봇 슈트는 보행 불가능한 사람에 대한 재활, 간호, 공장 내 노동, 재난 구조 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가져서 전 세계적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가격은 의료 기관을 위해 세트당 5백만 엔~7백만 엔(약 4천만 원~5천6백만 원)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인에게는 월 대여료 7만 엔(약56만원)에 유지관리비를 추가하는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제공될 계획이다.
미국 MIT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로봇 슈트(Robot Suit)
미국 MIT에서 개발된 새로운 외골격을 이용하면, 조금 우습게 걸을지 모르지만 등짐의 무게가 80%정도 더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휴 헤어(Hugh Herr)와 그의 MIT 바이오 메카트로닉스(biomechatronics) 연구그룹에 의해 개발된 이 새로운 외골격은 착용자의 다리와 몸통을 따라 동작하는 일련의 스프링과 관(tube)들을 통해 무거운 부하를 직접적으로 지면에 전달할 목적을 가진다.
인간에서 슈퍼맨과 같은 힘을 제공하는 로봇 슈트(robot suit)는 개인 발명가로부터 군에 의해 자금을 지원받는 연구자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에 의해 몇 십 년 전부터 개발되고 있다.
일본 츠쿠바대(University of Tsukuba)의 로봇공학자들은 그들이 개발한 외골격인 할(HAL: Hybrid Assistive Limb)을 정교하게 개선하고 있으며, 100파운드(45.4kg)의 쌀자루를 손쉽게 들어 올릴 수 있는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할은 근육이 움직일 때 방출되는 희미한 전기 펄스를 포착하기 위해 센서를 사용하고, 할 내에 내장된 모터는 이 센서의 신호에 따라 이 로봇 슈트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의 움직임과 동기화시킨다.
츠쿠바대는 할을 상업화할 예정이며, 가격은 의료 기관을 위해 세트당 5백만 엔~7백만 엔(약 4천만 원~5천6백만 원)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개인에게는 월 대여료 7만 엔(약56만원)에 유지관리비를 추가하는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제공될 계획이다(GTB2006110025).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의 공학자들은 2004년에 BLEEX(Berkeley Lower Extremity Exoskeleton)를 공개하였고, 이를 착용한 사람이 70파운드(31.8kg)의 등짐을 단지 5파운드(2.3kg) 정도로 느끼게 하는 것을 시연했다.
BLEEX는 인간 다리가 가지는 기구학 및 동역학을 모방하여 사람에 대한 임상적 보행 분석(CGA: clinical gait analysis) 데이터에 의해 설계되었다. 그리하여 BLEEX는 7자유도를 가지게 되었으며, 그 중에서 발목/무릎/엉덩이에서의 굴곡-신전운동(flexion/extension)과 엉덩이의 외전-내전운동(abduction-adduction)을 포함하는 4개의 자유도가 능동 구동된다.
이것은 새로운 제어 기법, 고출력의 콤팩트한 전력 공급, 특수한 통신 프로토콜 및 전자학, 복잡성 및 전력 소비를 줄이는 설계 구조 등과 같은 4가지 핵심적인 특징을 통해 임의의 지형에 대해 최소의 노력으로 상당한 부하를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최초의 실전 동작 가능한 착용형 로봇 시스템이 되었다
(GTB2006050068). 단점으로는 센서와 액추에이터들의 네트워크를 구동시키기 위해 3000와트의 내연기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BLEEX 자체만의 무게가 100파운드(45.4kg)가 나간다는 것이다.
반면에 MIT의 외골격은 부하를 수동적으로 지면에 전달하기 위해 스프링과 댐퍼들의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단지 2와트의 동력만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어깨끈, 허리띠, 넓적다리 커프스(thigh cuffs), 신발 연결부 등을 통해 착용자에 부착된다.
그리하여 아직은 학생시절부터 매일 메어온 배낭을 착용한 것과 같지는 않아서 분명히 착용자의 걸음걸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 시스템의 개발과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원생인 코노 월시(Conor Walsh)가 전했다.
이 시스템을 착용한 시험에서 서투른 걸음걸이에 적응하는 노력으로 인해 보통보다 약 10%이상의 산소를 더 사용했다. 그러나 80파운드(36.3kg)의 배낭 무게가 80%정도로 감소되었다.
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 미국 국방첨단연구계획청(DARPA)에게 이것은 전장에서 병사들의 부하를 경감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이다. 연구자들은 이 시스템의 설계를 조정하여 보행 동작을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들 예정이다.
이와 같이 신체의 외부에 기계를 결합하여 인간을 더 우수하고 더 강하고 더 빠르게 만드는 외골격은 거칠고 복잡하고 불확실한 지형에서 무거운 부하를 이송할 수 있게 하여 군인, 재난 구조 대원, 산불 진화 소방수, 기타 응급요원 등을 도와서 강력한 작업 강도와 결합된 근육의 피로를 줄이게 하고, 나아가서 재활 및 물리 치료에 사용되어 뇌졸중 환자나 척수 손상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천천히 걸을 수 있는 환자에게는 더 빠르고 더 효과적으로 걷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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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 보세요.
일본의 로봇 기술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에서 로봇공학이 유명한 대학은 츠쿠바대학과 최첨단 로봇 공학 연구소 부문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와세다 대학 휴머노이드 로봇공학 연구소(HRI)입니다.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였고 로봇분야 세계 1, 2위를 다투는 곳입니다.
츠쿠바 로봇
여러분은 이 도시전설을 아십니까?
일본의 인재를 다수 배출한 명문대학 츠쿠바 대학. 그러나 이 대학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대학교 지하에는 복잡하게 뒤얽힌 지하도가 있으며 그 안엔 일본이 위기에 노출되어 도쿄의 기능이 마비되었을 때를 대비해 정부의 긴급회의등을 실시하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안쪽에는 일본 로봇공학의 정수를 모은 최종병기가 숨겨져 있다.
깊숙한 지하로 들어가 조종석에 탑승한 후「그것」을 기동시키면, 커다란 땅울림과 함께 츠쿠바 대학의 건물이 변형, 일본의 최종병기「츠쿠바 로보트」가 되어 출동한다.
이 로봇을 조종하여 일본의 미래를 건 싸움을 이끄는 사람은 물론 내각총리대신이다.
괴담의 성지 츠쿠바 대학의 유명한 도시전설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한강 속/63빌딩/국회의사당 지붕 태권V 설과 매우 유사한 도시전설인데, 츠쿠바 로봇 버전 이외에 도쿄 도청 로봇 버전도 있다.
그러나 이 황당무개한 도시전설도 뜻밖에 나름의 근거는 갖고 있다. 그것은 실제로 츠쿠바 대학 지하에 지하도가 실존한다는 것(!!)
또한 츠쿠바 대학의 교정에는 이상한 모양의 구조물들이 널려있는데, 지하에서의 열 등을 환기시키는 목적의 구조물로 보이는 것이 많아 츠쿠바 대학 학생 사이에서도 많은 의견이 오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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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로봇
두 발로 걷는 최초의 인간형 로봇은 일본 와세다대 가토 이치로 교수팀이 1973년 개발한 ‘와봇’(WABOT-1)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 로봇은 기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인간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인간형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인간형 로봇의 역사에 일대 혁신은 1996년 혼다사의 ‘P2’라는 로봇이 가져다 주었다. ‘와봇’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걸음걸이가 부드러워져 세상이 떠들썩했다. 로봇의 키도 180㎝나 되었고, 걸음을 걷기 위한 배터리도 내장되어 있었다.
그 후 일본의 인간형 로봇은 ‘걸음걸이와 행동을 사람처럼’에 중점을 두었다. 일본 총리와 해외 순방을 함께 나가기도 했던 혼다사의 아시모(2000년 개발), 소니사의 큐리오가 그 대표적 로봇. 키 60㎝에 무게 7㎏의 큐리오는 최초로 달릴 수 있는 로봇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속 2.4㎞로 달릴 수 있으며(달린다는 의미는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시간이 존재함을 의미), 공을 차거나 춤을 추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제품이다. 최초의 인간형 로봇을 만든 와세다대도 ‘WF-4’와 ‘WE-4R’ ‘로비수케(ROBISUKE)’와 같은 인간형 로봇을 계속 만들고 있다.
2009년 6월 11일, 일본 와세다대학교 정보생산시스템연구소가 제49차 서일본 기계산업박람회의 일부인 키타큐슈의 로봇산업박람회에서 책읽는 로봇-- 니노미야 군--을 일반대중에게 공개했다. 책읽는 로봇의 첫데뷰이다.
니노미야 군은 단조로운 기계적인 목소리의 톤보다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어린 아이처럼 감성적인 목소리로 책을 읽을 줄 아는 로봇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하에 탄생했다.
그러나 완전히 형성된 감정을 가진 성인처럼 읽을 수는 없다. 아직은 초등학생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단계에서 이 로봇은 도서관의 어린이들, 요양시설과 개인보호시설의 연로자들과 시각장애인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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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일 선도…국내 카이스트 휴보 등 눈길
의료ㆍ군사 등 전문분야서도 제 역할 척척
로봇은 복잡하고 정교한 장치를 장착한 자동인형, 또는 목적하는 조작이나 작업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기계ㆍ장치를 말합니다.
사람을 대신해 힘들고 어려운 여러 작업을 대신해주는 로봇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920년 구 체코슬로바키아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쓴 희곡 `로섬의 유니버설 로봇'에서였습니다.
로섬은 물질문명의 폐해를 풍자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조인간에게 체코어로 `일하다' 또는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로보타(robota)'에서 따온 `로봇(robot)'이라는 신조어를 붙여주었습니다.
90여년 전 희곡 속에 등장한 로봇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 로봇은 자동차를 만들거나 우주정거장을 조립하는 일, 폭탄을 제거하는 일 등에 직접 투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사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거나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하는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은 아직 현실에서 멀어 보입니다. 아직 인간의 뇌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 완벽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산업현장에서 활약=로봇은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빠르게 현실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산업용 로봇은 컴퓨터를 이용,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는 명령을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되자마자 대량생산하는 산업체에서 바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로봇 도입에 앞선 나라는 미국과 일본입니다. 1954년 미국의 조지 데볼이 `프로그램이 가능한 장치'를 특허출원하고 1961년 세계 최초로 제너럴모터스(GM)에서 공작물을 옮기는 작업에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니메이트는 수력으로 움직이는 팔을 가진 로봇으로, 금속을 녹여 주형에 붓는 몇 단계에 쓰였습니다. 1962년에는 AMF가 `버사트랜'이라는 산업용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은 인간의 팔을 본떠서 만든 로봇 팔을 갖고, 사람처럼 어깨, 팔꿈치, 손목에 해당하는 관절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기압력이나 유압, 전동모터 등으로 움직입니다. 특히 손에 해당하는 부분에 용접작업이나 각을 다듬을 수 있도록 특수한 장치를 장착해 보다 다양한 작업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푸조는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90여 가지의 용접로봇을 생산라인에 배치했는데, 그 결과 생산량이 하루 최대 1230대에서 한 시간에 500대로 늘어났습니다.
◇ 의료, 군사목적 로봇=인간 생명과 직결된 의료분야에도 로봇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졸 버딕 교수팀은 직장을 통해 장 속으로 들여보내면 장 속 여러 상황을 몸밖으로 보내주는 진단용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알약처럼 삼키면 내장 카메라가 영상을 찍어 컴퓨터로 보내주는 캡슐형 내시경 로봇도 선보였습니다.
극도의 정밀함을 요구하는 외과수술에도 로봇이 쓰이고 있습니다. 수술로봇인 `다빈치'를 이용하면 환자 가슴을 30센티미터 정도 갈라야 했던 과거의 심장외과 수술과 달리, 1센티미터 구멍 3∼4개만 뚫으면 됩니다. 로봇 팔이 직접 수술을 하고, 의사는 팔에 달린 내시경을 통해 전송되는 모니터를 보면서 콘솔박스를 조종해 환자를 수술하는 방식입니다.
군사용 로봇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군사용 로봇은 `타론EOD'로, 2000년 보스니아 작전에서 처음 실전에 투입된 폭발물 처리용 소형 로봇입니다.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빌딩 수색에도 사용됐습니다. 로봇에 있는 카메라 4대가 현장의 영상을 보내오면, 군인이 휴대용 제어장치로 확인하면서 로봇을 조작해 폭발물을 처리합니다.
미군은 이라크에 정찰로봇 `팩봇'을 200대 이상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미군은 2003년부터 군사로봇이 중심이 되는 `미래전투체계'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몸 속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박멸하는 나노로봇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 집안으로 들어오는 로봇=로봇은 인간 생활로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을 흉내낸 로봇 `휴머노이드' 연구가 활발합니다. 1973년 일본 와세다대 가토 이치로 교수는 팔과 다리, 시각, 음성 등을 갖춘 `와봇-1'을 선보였고, 1984년에는 오르간이나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와봇-2'를 발표했습니다.
혼다는 2족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혼다사피언스'를 1996년 발표했습니다. 또 2000년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잘 걸을 수 있는 안정된 보행이 가능한 `아시모'를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KAIST 지능로봇연구센터가 2003년 소형 휴머노이드인 `베이비봇'을 개발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범재 박사팀이 2005년 `마루'와 `아라'를 선보였습니다. 또 KAIST 오준호 교수팀이 `휴보'를 개발했습니다. 인간을 닮아가려는 로봇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사진설명 : KAIST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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