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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학 방/족보 보는법

돌아가신 아비 선친(先親)을 남에게 이를 때

by 연송 김환수 2011. 10. 9.

돌아가신 아비 선친(先親)을 남에게 이를 때  

 

 

  
앞에서 어떤 질문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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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선친을 이름과 함께 남에게 말하거나 글로 쓸 때 어떻게 써야 하나?
선친 ○(홍길동)씨는 생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와 같은 문장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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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답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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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하신 화법에 대해서는 규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아버지에 기대어 자신을 소개하는 경우에


‘저의 아버지는(아버지의 함자는) ○자 ○자이십니다’와 같이 하도록 정한 것과

다른 사람에게 부모를 말할 때는


언제나 높여 말하도록 한 것을 참고하여, ‘(함자가) ○자 ○자이신 선친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겠다.

 

(참고 문헌: 국립국어원(1992), <<표준 화법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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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했습니다. 이에 대해 거론하겠습니다.

<선친(先親)>이란 “돌아간 아비”를 이르는 말입니다.

글자뜻에 맞는 정확한 말은 <선고(先考)>입니다.


<선친(先親)>의 <선(先)>이 “먼저 선(先)”으로 “돌아갔다”라는 뜻이지마는,
<친(親)>이 살아계시는 어버이를 이를 때도 쓰는 “어버이 친(親)”이기에 함께

쓰기를 꺼리게 되는 까닭입니다.


살아계시는 어버이를 이르는 말에

<어른 / 안어른, 대인(大人) / 대부인(大夫人)> 외에

<가친(家親) / 엄친(嚴親)  / 자친(慈親)>이 있고,

 

<어버이>와 관련된

<친당(親堂) / 시친당(媤親堂) / 친정당(親庭堂)>이 있으며,
<친가(親家) / 친척(親戚)>...등이 있는 까닭입니다.

 
<선친(先親)>이라는 말이 잘못은 아니나 <돌아가신 아비>만을 이를 때는

<선고(先考)>라는 말이 더욱 정확하고 품위 있는 말입니다.


<고(考)>가 “돌아간 아비 고(考)”인 까닭입니다. 이는 자타공용어입니다.

입말로는 대부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1. 우리 선고(先考)가 생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자기용(自己用)]
○ 2. 자네 선고(先考)는 기일이 언제인가 ? --------------[타인용(他人用)]
 
그러나 남남관계에서 자신의 선고(先考)를 남이 알고 있을 때는 글로 쓰기를
 
● <우리 선고(先考) ○○부군(府君)(휘(諱) 길(吉)자 동(東)자)>이 생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라 합니다. <선고(先考)>는 “돌아가신 아비”라는 말이고, <○○>은 호(號)입니다.
호(號)가 없을 때는 <선고(先考) 부군(府君)>이라고만 합니다.


<부군(府君)>이란 “돌아가신 직계존속인 남자를 이르는 말”로 일종의 대명사

입니다.


<휘(諱)>는 “꺼리다”라는 뜻으로 돌아가신 사람의 이름자(=함자)는 함부로

부르거나 이르지 못한다 하여


 

<이름자=함자>라는 말 대신에 쓰는 것입니다. <성(姓)>은 자기를 비롯한 후손

들이 두루 쓰는 것이기에


집안사람이나 듣는이나 보는이가 이미 알고 있다면 생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말로 할 때는 ○1 보다는
 
● <우리 선고(先考) ○○부군(府君)>이 생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부군(府君)>을 생략한 ○1 을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남남관계이면서 서로 전혀 모르고 있을 때는 글로 쓰기를
 
<우리 선고(先考) ○○부군(府君)(성(姓) 홍(洪), 관향(貫鄕)△△,

      휘(諱) 길(吉)자 동(東)자)>이...
 
라 하게 됩니다. △△은 봉군(封君)을 받은 지명(地名)이 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품위 있는 말은
 
<오선자(吾先子) ○○부군(府君)(성(姓) 홍(洪), 관향(貫鄕)△△,

      휘(諱) 길(吉)자 동(東)자)>이...
 
라 합니다. “<오선자(吾先子)>는 <오선고(吾先考)>라는 말보다 뛰어난 것입니다. ≪논어≫에 나오는 까닭입니다


(吾先子之語優於吾先考之語其故何在乎所出論語故也≪老石先生文集 二≫ 쪽164).
말뜻은 “나보다 먼저 가신 대인군자 아비”라는 지존한 공경말입니다.
 
이러한 배달겨레 사람살이 말글문화력사 전통가치를 이른바 ≪표준화법 해설≫에서는 조금도 담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더구나 <서울지방말>이라는 지역제한, <현대>라는 시대제한, <교양 있는 사람>이라는 계층제한부터 하다 보니,
서울지방 중심의 현재적 사용자 수에 따라 겨우 얽은 정도에 머물고 만 것입니다.
 
연암선생(박지원)은 <자소집서(自笑集序)>에서
 
禮失而求諸野其信矣(잃어버린 례는 여러 집성촌에서 구해야 한다는 말이 확실

하다)  


라 했습니다. 집성촌이 아닌 곳에서는 이미 례의법도가 무너져버렸다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집성촌이 아닌 서울지방사람 중심으로 얽은 이른바 ≪표준화법 해설≫을 가지고


4천 8백만 배달겨레 말글살이 문화력사전통을 바로세워 나가려 하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인 것입니다.
 
<예절바른 말글문화역사 정립=국익도모 국위선양=새 력사 창조>라는 명제를

실현하려면


집성촌에서 선비들의 말글문화를 찾아내어 4천 8백만 배달겨레에게 보급 확산

시켜야 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는 어떻고 현대에는 어떻고.."하면서 배달겨레 사람살이 말글문화

역사 전통을 단절하고,


"서울지방 중부지방은 어떻고 남부지방은 어떻고..." 하면서 나라땅 하나를

두고 지역을 분할하며 "교양 있는 사람..." 운운하면서 계층을 둘로 대립시키는
현실을 보면 참으로 서글프기 그지없는 것입니다.
 
ㅇ 전국에서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쓰는 바른말
ㅇ 배달겨레 사람살이 문화력사 전통이 배인 뿌리깊은말
ㅇ 교육가치가 있는 품위있는 말
 
로 확산 통일하면 <전통단절, 지역분할 계층대립>을 완전해결할 수 있는 데다,
 
ㅇ 말이 같고
ㅇ 사람살이 문화역사가 같고
ㅇ 피가 같은
 
배달겨레 말글살이가 만사형통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나라잃은시대에 자팬의 통제와 감시 아래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을 광복 60년이 넘도록 잡고서


이리 바꾸고 저리 고치고 하다 보니 진정 무엇이 가치로운 것인가를 모르게 된 것입니다.


사람살이 말글문화역사 교육가치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아름답고 소중한 보석임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