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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예 방/수필 등

내 어머니의 향수

by 연송 김환수 2011. 5. 28.

 

 

내어머니의 향수 ☆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햅쌀밥과 햅쌀로 만든 인절미

오늘따라 눈물겹도록 그 음식들이 먹고 싶어집니다.

 

사랑의 손길로 만드신 음식을

행복으로 배을 채우던 자식들

 

지금은 그분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산소에 성묘도 못 가보는 불효의 자식

부모란 가시고기의 생이라고 말했듯이

 

정말 돌이켜 보니 부모님

우리 부모님께서는 가시고기 생이었습니다.

 

자식에게 사랑을 다 주고도 부족해서

제 살마저 다 내어 놓고 먼 하늘나라로 가신 내 어머니

곱기가 산기슭 홀로 핀 산구절초 처럼 맑으신 내 어머니

 

 

 

집 앞 감나무에 까치만 울어도 먼 길 떠나 고생하는

자식이라도 행여 올까봐 하루 종일

내심 기다리시던 내 어머니

 

꼭 이맘 때면 봄과 함께 나에게는

고향의 향수와 어머니의 사랑주머니가

생각나서 내 가슴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이별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지만

늘 추석 때면 시끌벅적 했던

우리 고향집 사람 사는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지럽히며 그리움의 병이 가슴에 쌓입니다.

 

반달처럼 고운 어머님의 손길에 반달처럼 예쁜 송편이

우리 자식들 입으로 들어갈 때 어머니의 배부른 웃음

예전에 정말 몰랐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내가 자식들을 키우다 보니

그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큰 사랑인 줄

뼈저리게 느낍니다.

 

한 번만 딱 한번만 뵐 수 있다면

너무 간절하건만

 

애달픈 내 가슴만 조일 뿐 시간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어머니와 나의 추억은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봄이 오면 봄 속으로

내 그리움은 온 고향 산천에 가 있습니다.

 

고향의 향수에 젖어서 눈물짓지만

눈가에 아련히 피어오르는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고

 

그 때가 그립고 애달파서 온 몸이 아파오지만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어서

언제나 고향의 향수는 내 살과 뼈와 같은 존재입니다.

 

내 어머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무심한 세월아!

무심한 세월아!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