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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수집방/외국 지폐

괴짜 화가의 '모조' 지폐

by 연송 김환수 2010. 1. 24.

 

괴짜 화가의 '모조' 지폐

  

 James Stephen George (J.S.G.) Boggs. 

 

화가 겸 지폐 위조 전문가. 자신이 직접 그린 20달러 지폐를 들고

있다. 이 돈으로 그는 바다가재를 사먹었다고.

 

보그스는 아마도 역사상 가장 특이하고 창의력 넘치는 지폐 위조가

였을 것이다. 보그스의 화폐 위조의 발단은 아주 우연하게 시작됐다. 

 

미국에서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화가로 활동하던 보그스는 1984년

어느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심심해서 냅킨에다 1달러 지폐

를 열심히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재미삼아 이 '지폐'로 커피 값을 계산했는데 놀랍게도 무사

통과.  그는 여기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는다.

 

자신의 지폐 '위조' 실력을 그림상, 미술 수집가들에게 증명해 이들이

자신의 위조 지폐를 사들이도록 하는 것. 

 

먼저 자신이 그린 지폐를 들고 가 물건을 산 뒤에 물건의 영수증을

그림상에게 들고 간다. 그러면 그 그림상이 물건을 산 상점으로 가서

진짜 돈을 지불하고 보그스가 그린 위조 지폐 '작품'을 가져 오는 것.

 

보그스는 이런 일련의 구매 행위를 "행위 예술"로 정의, 그 후로 1년

간 약 100만 달러가 넘는 거래를 성공시켰다고 한다. 

 

보그스는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화가'들 중 맨손으로 지폐의 한쪽면

을 그려내는데 최고의 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아래 지폐들은 보시라. 전부 손으로 그린 것들.

 

 

 

 

   

그러나 보그스는 위폐범은 아니었다. 위 지폐를 보면 알겠지만 그가 그린 지폐는 위폐라기보다 지폐 패러디에 가까웠다.

 

항상 자신이 그린 지폐 안에 패러디 요소를 넣어 가짜임을 분명히 해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은 스위스 100프랑 지폐의 경우,

 

 

이와 같은 원본의 건축가 프란체스코 보로미니의 얼굴 대신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게다가 뒷장은 그냥 백지로 남겨두었다. 아래 역시 자세히 보면 지폐가 아니라

지폐를 그린 작품들임을 분간할 수 있다.

  

 

 

 

 

 

 그의 패러디 기질은 컴퓨터를 사용한 뒤로 극에 달했다.

 

 

   

"프로젝트 피츠버그"라는 제목의 0달러짜리 지폐

  

 

"플로리다 연방"에서 발행한 1달러짜리 "FUN" 지폐

 

그러나 보그스의 이런 예술 행위는 법적인 제재를 받는다. 1986년 영국에서, 1989년 호주에서 화폐 위조 혐의로 체포된 것. (하지만 곧 무혐의로 석방된다.)

 

그리고 1992년 미국에선 그가 작업한 모든 지폐가 미국 연방 비밀 요원들에 의해 압수당한다. (그는 법적으로 기소되진 않았다. 그냥 지폐만 압수된 것.)

 

보그스는 자신의 예술 작품을 압수해간 미 정부를 상대로 1999년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이유 없다며 공소 자체를 기각해 버렸다.

 

그의 이런 행위 예술은 'Money Man'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했다.

 

출처 : http://kr.blog.yahoo.com/funnyblog/1280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