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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예 방/전시,강암,해정 등

갑천하, 안세만세 와당

by 연송 김환수 2022. 11. 8.

갑천하(甲天下) 와당

 

漢代 白鹿觀瓦 (한대 백록관와)백록관와(白鹿觀瓦)에는 ‘갑천하(甲天下)’라는 세 글자가 들어 있으니 상서(祥瑞)를 표한 것이다.

갑천하(甲天下)는 천하의 으뜸, 천하제일. 세상에서 제일 뛰어나다는 뜻이다.

*** 祥瑞(상서) : 경사(慶事)롭고 길(吉)한 징조(徵兆).

사슴을 뜻하는 글자 록(鹿녹)은 관리의 봉급을 뜻하는 록(祿)과 발음이 같아서 출세를 상징하며, 왕관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해 군주를 암시하여 길한 의미를 내포해 왔다.

한백록관와 / 2녹형 갑천하

백록도(百綠圖) 그림에서 白(흰백)은 百(일백백)과 鹿(록)은 祿(록)과 독음이 같기 때문에 白鹿(백록)은 百祿(백록)이다.

온갖 복록(福祿)을 뜻한다.

흰사슴을 옛날부터 상(祥)스러운 동물로 취급해 귀하게 여겼으며,우리민족은 흰색을 좋아했던 까닦이다.

흰사슴 한마리를 그려도 백록(白鹿)이고, 사슴 백마리를 그려도 백록(百綠)이다.

향나무백(柏)에서 백(百)을 사슴鹿(록)에서 벼슬록(祿)을 취해서 온갖 복록을 뜻하는 것이다.

옛날 궁중에서 사용하던 사슴 백마리가 그려진 병풍이 있는데 백록도병풍이라 한다.

 

위 부채 청록(靑鹿) 푸른 사슴문양은 우리나라 백두산의 정기를 받은 사슴 한쌍을 나타낸 것이고, 갑천하(甲天下)는 천하의 으뜸 제일 뛰어나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안세만세(安世萬歲)는 영원히 평안 하시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가운데 찍은 인장(印章,도장圖章)은 유인(遊印)으로 正道正行(정도정행), 鳶(솔개 연)이다.

 

유인(遊印): 작품의 적당한 곳에 자유롭게 찍는 인장

正道正行(정도정행): 바른길로 가고 바르게 행하라

鳶(솔개 연): 연(鳶)은 솔개를 나타내는데 높은 하늘을 나르며 세상을 내려다 보면서 나름대로의 타고난 길을 간다는 뜻이 있다. 참고로 공중(空中)에 날리는 아이들의 장난감도 연(鳶)이라 한다.

  ※  鳶(연)의 篆書(전서)

篆書(전서): 진나라 때 만들어진(제작된) 小篆(소전)이전의 甲骨文(갑골문), 金文(금문)을 묶어 大篆(대전)이라 칭하고, 小篆(소전)과 大篆(대전)을 묶어 篆書(전서)라 한다.

일반적으로 篆書(전서)를 새기는 것을 篆刻(전각)이라 말한다.

 

孟冬上澣(맹동상한): 맹동(孟冬)은 음력 10월 / 상한(上澣)110일을 말하는데 상순(上旬), 상한(上澣), 상완(上浣) 모두 같은 뜻으로 쓰인다.

 

사슴은 미려한 외형과 온순한 성격을 가진 동물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

사슴은 무리를 지어 살기 때문에 자리를 옮길 때마다 머리를 높이 들어 뒤에 낙오자가 없는지 살피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우애의 상징이 되었다.

 

사슴을 한 마리만 그릴 때는 흰사슴을 그려놓고 읽을 때는 독음대로 ‘백록도(白鹿圖)’라고 한다.

한 마리의 사슴이 그려졌지만 백마리의 사슴을 그린 ‘백록도(百鹿圖)’, 여러 마리의 사슴을 그린 ‘군록도(群鹿圖)’와 같은 의미를 부여한다.

사슴은 불멸의 신성한 순간을 포착해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물로 여겨왔고, 관리들의 벼슬(祿)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사슴녹(鹿록)자와 벼슬록(祿)자는 같은 음이기 때문이다.

 

사슴은 학처럼 흔히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물로 나타나는데 뿔이 봄에 돋아 자라서 굳어 떨어지고 다시 봄에 돋아나기를 거듭하므로 장수와 재생, 영생을 상징하여 베갯모나 주머니 등에 무늬로 수놓아졌다.

불행과 질병을 막아주는 주술적인 힘을 가진 동물로 민간신앙 및 도교에서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열 가지의 사물인 십장생에도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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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世萬歲(안세만세) / 漢代 漢瓦(한대 한와)

평화롭고 온화한 시대로 길이 번영하라

 

안세(安世)는 평화롭고 온화한 시대를 뜻한다.

만세(萬歲)는 영원한 삶, 길이 번영함, 천자나 임금의 죽음을 일컫는 말이다.

참고로 한대의 와당으로 알려진 安世萬歲(안세만세) 와당은 서진(西晉)의  무황제 사마염을 기리기 위해 만든 와당이거나  서진의 사마염 시대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진(西晉)의 세조 무황제 사마염(世祖 武皇帝 司馬炎, 236년 ~ 290년)은 서진(西晉)의 초대 황제로, 자(字)는 안세(安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