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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예 방/전시,강암,해정 등

먹꽃의 향연 - 제25회 금샘예술축제

by 연송 김환수 2020. 11. 2.

금정을 예술의 향기로 채우다 / 먹꽃의 향연 - 금정서예협회

o 전시기간 : 2020. 10. 30(금) - 11. 5 (목)

o 전시장소 : 부산시 금정구 금정문화회관 제1전시실

 

제25회 금샘예술축제 팸플릿(pamphlet)  * 제26회는 오기(誤記)

 

척주동해비 (동해송) - 晴溪(청계) 安定煥(안정환) / 眉(미수) 許穆先生 詩(허목선생 시) 東海頌(동해송)

 

陟州東海碑(척주동해비) / 東海頌(동해송)

 

瀛海漭瀁(영해망양) 百川朝宗(백천조종) 其大無窮(기대무궁)

東北沙海(동북사해) 無潮無汐(무조무석) 號爲大澤(호위대택)

積水稽天(적수계천) 渤潏汪濊(발휼왕예) 海動有曀(해동유애)

明明暘谷(명명양곡) 太陽之門(태양지문) 羲伯司賓(희백사빈)

析木之次(석목지차) 牝牛之宮(빈우지궁) 日本無東(일본무동)

鮫人之珍(교인지진) 涵海百産(함해백산) 汗汗漫漫(한한만만)

奇物譎詭(기물휼궤) 宛宛之祥(완완지상) 興德而章(흥적이장)

蚌之胎珠(방지태주) 與日盛衰(여일성쇠) 旁氣昇霏(방기승비)

天吳九首(천오구수) 怪夔一股(괴기일고) 颷回且雨(표회차우)

出日朝暾(출일조돈) 轇軋炫煌(교알현황) 紫赤滄滄(자적창창)

三五月盈(삼오월영) 水鏡圓靈(수경원영) 列宿韜光(열숙도광)

扶桑沙華(부상사화) 黑齒麻羅(흑치마라) 撮髻莆家(촬계보가)

蜑蠻之蠔(단만지호) 爪蛙之猴(조와지후) 佛齊之牛(불제지우)

海外雜種(해외잡종) 絶黨殊俗(절당수속) 同囿咸育(동유함육)

古聖遠德(고성원덕) 百蠻重譯(백만중역) 無遠不服(무원불복)

皇哉凞哉(황재희재) 大治廣博(대치광박) 遺風邈哉(유풍막재)

 

文正公(문정공) 眉叟(미수) 許穆先生(허목선생) 東海頌(동해송) 晴溪(청계) 安定煥(안정환) 敬書(경서)

 

(풀이)

큰 바다 가없이 일렁이고 온갖 냇물이 흘러드니 그 큼이 끝이 없어라.

동북은 모래바다 밀물썰물 없으므로 大澤(대택: 동해를 이름)이라 이름 했네.

쌓인 물은 하늘에 다다르고 출렁댐이 넓고도 아득하니 바다의 움직임엔 음산함이 서려 있네.

밝디 밝은 暘谷(양곡: 해 뜨는 곳)은 해 뜨는 문이로다.

羲伯(희백: 요순 때 천지와 사시를 다스린 관원)이 공손히 해를 맞으니

析木(석목: 동쪽에 있는 두 별)의 위치요, 牝牛(빈우: 丑方의 두 별)의 궁으로 해 돋는 동쪽의 끝이로다.

鮫人(교인: 물속의 괴물)의 보배와 바다의 온갖 산물 많기도 하여라.

기이한 물건 조화를 부려 너울대는 상스러움은 덕을 이루어 나타남이로다. 조개는 진주를 잉태하고 달과 함께 성하고 이지러지며 기운을 토하고 김을 토하고 머리 아홉인 天吳(천오: 머리는 범 몸은 사람인 水伯)와 외발달린 괴물 소는 태풍을 일으키고 비를 뿌리네.

아침에 돋는 햇빛 찬란하고 눈부시니 자줏빛 붉은 빛이 일렁거린다.

삼오야 둥실 뜬달 물은 거울이 되어 주위를 신령스럽게 비추니 늘어선 별들이 빛을 감추네. 扶桑(부상: 해가 밤에 머무는 나무)의 沙華(사화: 동해에 있는 나라)와 黑齒(흑치: 남만에 있는 종족) 麻羅(마라: 남만에 있는 종족)와, 상투 튼 莆家(보가: 종족의 이름)며 蜑蠻(단만: 종족의 이름)의 굴과 조개 爪蛙(조와: 부족 이름)의 원숭이, 佛齋(불재: 부족 이름)의 소들은 바다 밖 잡종으로 무리도 다르고 풍속도 다른데 한 곳에서 함께 자라네.

옛 성왕의 성덕이 멀리 미쳐서 모 든 오랑캐들에게 거듭 알려져 멀리 까지 복종하지 않는 곳이 없었네.

아아! 크고도 빛나도다.

큰 다스림은 널리 퍼져 남겨진 풍모는 끝이 없어라.

 

都護府使(도호부사) 陽川(양천) 許穆(허목) 선생의 비문

 

척주동해비 이름의 유래

조선 현종 2년(1661) 미수 허목의 글씨이다. 허목이 삼척 부사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심한 폭풍이 일어 바닷물이 고을까지 들어와 난리가 났다.

이에 허목이 동해를 예찬하는 노래를 지어 비를 세웠더니 물난리가 잠잠해지고, 바닷물이 심술을 부리더라도 이 비를 넘지는 못했다고 한다. 조수를 물리치는 영험한 비이기에 퇴조비(退潮碑)라고도 부른다.

 

척주동해비 :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비석의 비문.

1971년 12월 16일 강원도유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되었다.

1661년(현종 2) 삼척부사 허목(許穆)이 세운 것으로, 조수를 물리치는 능력이 있다 하여 퇴조비(退潮碑)라고도 한다.

당시 삼척은 파도가 심하여 조수가 읍내까지 올라오고, 오십천(五十川)이 자주 범람하여 피해가 극심했다.

이를 염려하던 허목이 동해송(東海頌)을 지어 정라진(汀羅津) 앞 만리도에 동해비를 세우자 바다가 조용해졌다고 한다.

그 후 비가 파손되어 다시 조수가 일게 되자, 1710년(숙종 36) 비문을 그대로 베껴 지금의 위치에 세웠다. 비문은 고전자체(古篆字體)로 씌어졌는데, 전서체(篆書體)의 대가인 허목의 필체이다.

 

허목 (許穆) / 1595년(선조 28) ~ 1682년(숙종 8)

조선후기 성균관제조, 이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

본관은 양천(陽川). 자는 문보(文甫)·화보(和甫), 호는 미수(眉叟). 찬성 허자(許磁)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별제 허강(許橿)이고, 아버지는 현감 허교(許喬)이며, 어머니는 정랑 임제(林悌)의 딸이다. 부인은 영의정 이원익(李元翼)의 손녀이다.

 

德不孤 必有隣 (덕불고 필유린)

錄 論語句 金井山主人 晴溪 書 (록 논어구 금정산주인 청계 서) / 청계 안정환

 

德 : 큰 덕 / 不 : 아닐 불 / 孤 : 외로울 고

必 : 반드시 필 / 有 : 있을 유 / 隣 : 이웃 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뜻을 같이 하는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공자(孔子)는 덕() 있는 사람에게 이웃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왜 반드시()’란 말을 남겼을까?

() 있는 사람이 되기도 어렵지만, () 있는 사람을 보기도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德不孤 必有隣 (덕불고 필유린)은 남에게 덕을 베풀며 사는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세상에서 인정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논어(論語) 이인(里仁)편의 구절이다.

 

鄰 猶親也 德不孤立 (린 유친야 덕불고립)

이웃은 친구와 같다. 덕이 고립되어 서있는 게 아니라

必以類應 (필이류응)

반드시 같은 부류가 응한다.

故有德者 必有其類從之 (고유덕자 필유기류종지)

그러므로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같은 부류가 따르니,

如居之有鄰也(여거지유린야)

거주지에 이웃이 있는 것과 같다.

 

海丁(해정) 申朱澈(신주철) - 閒觀(한관)

 

林間松韻 石上泉聲 靜裡聽來 識天地自然鳴佩 (임간송운 석상천성 정리청래 식천지자연명패)

草除煙光 水心雲影 閒中觀去 見乾坤最上文章 (초제연광 수심운영 한중관거 견건곤최상문장)

 

- 錄 菜根譚 句(록 채근담 구) / 丙戌 孟伏 海丁 申朱澈(병술 맹복 해정 신주철)

 

숲 사이 솔바람 소리와 바위에 흐르는 샘물 소리를 고요히 들으면 천지자연의 음악임을 알 수 있고,

풀 섶 사이의 안개 빛과 물속의 구름 그림자를 한가하게 보면 이 세상 최고의 문장임을 알게 된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J. 드라이든은 “예술에는 오류가 있을지 모르지만 자연에는 오류가 없다” 즉 자연은 완벽하다는 뜻이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도 자연 그대로를 묘사하기는 어렵디. 자연은 자연 그대로를 보고 느끼고 들을 때 그것이 바로 자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