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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수하(梅花樹下) - 사명대사 유정

by 연송 김환수 2020. 5. 7.

梅花樹下(매화수하)는 사명대사 유정 글씨로 ‘매화수하’는 부처를 상징하는 매화나무 아래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매화수하(梅花樹下) 종이에 먹 34.2x80.3cm - 사명대사 유정 행서횡액

梅 : 매화나무 매 / 花 : 꽃 화 / 樹 : 나무 수 / 下 : 아래 하

매화수하(梅花樹下)는 조선조의 사명대사泗溟大師, 1544-1610)의 친필이다.

 

억불의 시대인 조선조 중기 불교의 법맥을 살려내고 승군장으로 호국불교에 앞장섰던 사명대사의 글이다.

 

사명대사 유정(四溟大師 惟政 1544-1610)은 선조시대에 선승으로 임진왜란때 스승 서선대사 휴정과 나란히 승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워 나라를 지켰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1592-1598)이 끝난 1605년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의 혼보우지(本法寺)에 머물며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조-일강화를 매듭짓고, 전란 시에 끌려간 도공 등 3,000여명을 구해 돌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에 전해져온 이 '매화수하‘ 작품은 사명대사 유정이 일본 사찰에 써준 작품으로 19세기부터 일본에 이름이 난 듯 당시 서예 감정가로 유명한 오쿠라 규스이, 고사이(大倉汲水, 好齋) 부자의 감정서가 첨부돼 있다.

 

매화는 불교의 전래를 뜻하기도 하는데 안진경체를 기본으로 한 힘찬 서체에서 인격의 한 면모가 여실히 느껴진다.

 

사명대사 사후 400여년만인 2014년 돌아온 이 글씨는 적진에서 적장과 외교적 담판을 벌여야하는 절대고독의 위기에서, 추워도 가장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의 절개를 머릿속에 그리며 마음의 결기와 자세를 가다듬었을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