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방/노벨상

노벨생리의학상 오스미 요시노리 - 일본 25번째 노벨상

by 연송 김환수 2016. 10. 3.

 

노벨생리의학상 일본 2년연속 수상…오스미 요시노리 영예

 

오스미 요시노리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AP=연합뉴스]

세포 내 퇴화기관 재활용 현상 연구…파킨슨병·당뇨 치료 길 열어

 

일본 25번째 노벨상 수상자…日, 노벨상 3년 연속 수상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김경윤 기자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 연구에 매진한 일본 학자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과학 분야 수상으로 따지면 노벨상 수상은 3년 연속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스미 교수를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단독 선정해 발표했다.

 

오스미 교수는 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퇴화한 단백질, 소기관을 재활용하는 오토파지 현상 연구로 질병 치료의 길을 한층 더 열어놓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퇴화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오토파지 기전에 이상이 생기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난치병과 암, 당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오스미 요시노리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AFP=연합뉴스]

 

때문에 오토파지 현상이 발생하는 과정과 제어 유전자를 밝혀내면 이 같은 신경난치병을 치료할 길을 찾을 수 있다.

 

1960년대 세포가 세포막으로 내부 기관을 감싸 파괴하고 이를 분해·소화하는 기관인 리소좀으로 이동시킨다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최근까지 이 현상의 의미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었다.

 

오스미 교수는 1980년대 현미경 관찰로 세포 내에서 오토파지 현상을 발견했으며 이후 오토파지를 제어하는 유전자와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특히 1988년 세계 최초로 전자 현미경으로 효모 세포를 관찰해 세포가 어떻게 스스로 구성 성분을 분해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지를 밝혀냈으며, 1993년에는 이 현상을 제어하는 유전자를 역시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노벨위원회는 "오스미 교수의 발견은 세포가 어떻게 세포 내 물질을 재활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끌어냈다"며 "그의 발견은 세포 기아에 대한 적응과 감염 반응 등 여러 생리 과정에서 오토파지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페를만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수상소식을 전했을 때 그의 첫 반응은 '아'였다"며 "그는 매우매우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1945년 후쿠오카에서 4형제 가운데 막내로 태어난 오스미 교수는 일본 도쿄대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록펠러대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이후 도쿄대 조교수와 자연과학연구기구 기초생물학연구소 교수 등을 지냈다. 2012년에는 일본 이나모리 재단이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교토(京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AP=연합뉴스]

 

오스미 교수는 이날 수상자로 결정된 뒤 가진 교도통신과의 통화에서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또 NHK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오토파지를 연구한 이유는) 남들과는 다른 것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며 "자동분해가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체는 항상 분해작용 또는 포식을 반복하면서 형성과 분해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생명이란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지난해 오무라 사토시(大村智) 일본 기타사토(北里)대 특별영예교수가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이다.

 

또한 과학 분야로는 3년 연속이다. 2014년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메이조대 교수,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나고야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 도쿄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오스미 교수를 포함해 모두 25명(미국 국적 취득자 2명 포함)으로 늘게 됐다.

이 가운데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4명 등 22명이 과학 분야 수상자다. 나머지는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이다.

 

노벨생리의학상은 1905년 이래로 이 부문에서 107번째로 수여되는 것이며 올해 노벨상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됐다.

 

노벨생리의학상에 이어 물리학상, 화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문학상이 차례로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heeva@yna.co.kr

----------------------------------------------------------------

 

노벨상 日오스미 '자가포식' 50년 외길..파킨슨병 치료도 희망

도쿄대 교양학부 출신으로 美록펠러대학 유학계기 오토파지 입문 오토파지 제어 유전자 세계 최초 발견..젊은 연구자엔 '도전' 강조

연합뉴스 | 입력 2016.10.03. 20:00 | 수정 2016.10.03. 20:10

 

도쿄대 교양학부 출신으로 美록펠러대학 유학계기 오토파지 입문

오토파지 제어 유전자 세계 최초 발견…젊은 연구자엔 '도전' 강조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3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단독 수상자로 결정된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는 '오토파지'(autophagy·자가포식) 현상에 매달려 온 연구자다.

 

1945년 후쿠오카(福岡) 출신인 그는 1967년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한 뒤 미국 록펠러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세포 내 손상된 소기관이나 불필요한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오토파지'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1988년 도쿄대 조교수에 이어 아이치(愛知)현의 기초생물학연구소 교수, 도쿄공업대 특임교수 등을 거쳐 2014년부터는 도쿄공업대 명예교수로 재직해 왔다.

 

오스미 교수가 주력해 온 오토파지는 세포에 핵이 있는 모든 생물이 갖고 있으면서도 세포 내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단백질 등을 이상이 발생하기 전에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세포에 영양이 부족할 경우 단백질을 분해해 새로운 단백질이나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현상이다.

 

그는 효모 세포를 이용해 오토파지 현상 규명에 집중해 1993년에 이 현상을 제어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후 유사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을 잇따라 발견해 각각의 유전자의 기능을 분석하는 등 오토파지 현상을 규명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 사진) 도쿄공업대 영예교수가 3일 선정됐다. 2016.10.3 sewonlee@yna.co.kr

 

오스미 교수의 이런 연구 성과는 파킨슨병 등의 예방 및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파킨슨병 등 신경과 관련된 질병에서 오토파지 유전자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미 교수는 이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06년 일본학사원상, 2012년에는 교토상, 2015년에는 게이오의학상, 올해는 윌리상 등 권위있는 상들을 잇따라 수상했다.

 

그는 3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확정된 뒤 요코하마(橫浜)에 있는 도쿄공업대 연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처럼 기초 생물학을 계속해 온 사람이 이런 식으로 평가를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과학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도전을 강조했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