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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방/오늘의 소사

취업난에.. 돌아오지 않는 국비 유학생들

by 연송 김환수 2013. 10. 9.

취업난에.. 돌아오지 않는 국비 유학생들

 

국민일보  입력 2013.10.09 04:58

 

 

정부 지원금을 받아 해외유학을 떠난 국비유학생 중 절반 정도는 국내 고학력 취업난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 취업하거나 자비로 유학생활을 이어가며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인재 육성'이란 취지를 살리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씨는 서울대에 다니다 미국 MIT 의과대학에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됐다. A씨가 우수한 성적을 보이자 이 대학은 전액 장학금과 집, 생활비 등을 지원하며 박사과정을 마치도록 돕겠다고 제안했다.

 

국내 복귀 후 진로가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A씨는 현지에서 결혼한 뒤 정착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8일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20042013년 정부 장학금을 받아 미국 등 48개 국가로 유학을 떠난 국비유학생 434명 중 247(56.9%)이 현재 외국에 남아 있다.

 

장학금 지급 기간이 통상 3년이어서 2010년 이후 선발된 211명은 아직 귀국 시점이 안 된 경우가 많지만, 20042009년 선발된 223명 중에는 절반 가까운 107(48.0%)이 국내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장학금 지원이 끝난 뒤에도 자비 유학으로 전환해 해외에 장기 체류하고 있다.

 

해외 기업에 취업한 국비유학생도 19명이나 된다.

 

국비유학생 제도는 1977년 고급 인재 육성 차원에서 도입했다. 국비유학생에게 5년간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 근무를 의무화한 규정은 2007년 폐지됐다.

 

교육원 측은 국비유학생이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고학력자 실업난을 꼽았다. 해외 학위 취득자들의 국내 취업이 수월했던 8090년대와 달리 2000년대 이후 '유학파 박사 공급 과잉' 현상이 심각해졌다.

 

실제로 국비유학생 중 61명이 국내 돌아온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교육원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불안정한 국내 복귀보다 자녀교육 등을 감안해 해외 잔류를 선택하는 유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원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학비 마련이 어려운 사람 중에서도 미래 인재를 키우려면 국비유학제도는 꼭 필요하다""이들의 국내 취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