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리학(사주학)/풍수이야기

풍수지리상 ‘등잔혈’ 위치한 송대리 능골

by 연송 김환수 2013. 7. 28.

 

풍수지리상 등잔혈위치한 송대리 능골

마을 벗어나야 조상이 보살펴준다고 믿어

 

[울산에는 500가지 스토리가 있다]

<16>고향을 떠나야 성공하는 송대리 능골

 

20130724()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

 

 

       ▲ 언양 송대리 능골은 풍수지리적으로 등잔혈에 해당해 고향을 떠나야

          자식이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일러스트=곽영화

 

어머니 꼭 성공해서 돌아올게요.”

 

봇짐을 한가득 짊어진 아들은 좀처럼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모자가 슬픈 이별을 하는 이곳은 언양의 송대리 능골이에요. 풍수 지리적으로 이곳은 등잔혈에 해당하는 지역이래요.

 

등잔 밑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으니 보살피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조상이 보살펴주려고 해도 가까이 사는 후손들이 잘되지 않는다고 해요.

 

자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멀리 보낼 수밖에 없었죠. 이수건의 책 <영남사림파의 형성>에서도 이 비슷한 이야기는 있어요.

 

본 현에 남아있는 김씨는 족세가 미약하다고 말이죠. 2011년 영남대학교 김호동 교수의 고려·조선 초 언양김씨 가문의 관계진출과 정치적 위상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곳에는 언양 김씨를 고려 시대 유명 가문으로 이끈 김취려의 묘가 있어요. 언양 김씨의 시조는 대보공 김알지의 28세손 경순왕의 일곱째 아들 김선이죠.

 

김선의 후손인 김부의 아들이 위열공 김취려에요. 김취려는 압록강에 쳐들어온 거란군을 무찌르는 큰 공을 세웠어요.

 

고려 고종 3년인 1216년의 일이죠. 1년 뒤인 1217년 금오위상장군에 임명됐지요. 이듬해에는 전군병마사가 돼 거란군을 무찔렀어요.

 

이후 고려 시대 언양 김씨는 이름난 무신을 배출한 가문으로 성장했어요. 아들과 사위를 포함해 12명이나 주요 관직에 오르는 등 조선 초기까지 번성했다지요.

 

언양 김씨가 주로 사는 곳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면 매산리, 충청 서천군 문산면 구동리, 전라 남원시 보절면 괴정리 등이에요.

 

언양김씨 거주 중 언양뿐만 아니라 경상도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다수가 충청도와 전라도에 거주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훨씬 더 멀리 가 뿌리를 내린 것이에요.

 

왜일까요. 뿌리에 해당하는 고향을 멀리 떠난 이유가 정말 풍수적인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다양한 이유 중 하나겠지만 이 이야기가 그리 허무맹랑해 보이지는 않아요.

 

개성에서 천리 길인 언양, 성공하려면 개성에 가야 하니 말이죠. 송대리 능골의 이야기는 언양이어서가 아니라 지방이어서 겪는 일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