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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씨 연원(淵源)/안산의 유래, 市史

수리산

by 연송 김환수 2009. 1. 17.

 

수리산

 

높이 : 489m

위치 : 경기 안양시, 군포시, 안산시

특징/볼거리 :

수리산은 태을봉(488m), 슬기봉(451m), 관모봉(426m) 및 수암봉(395m) 등과 같은 영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 정상에 오르면 군자 앞 바다와 소래 염전 및 인천, 수원의 시가지까지 볼 수 있다.

수리산은 경기도 안양시와 시흥시,군포시와 그리고 화성군 반월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능선을 따라 여러 산행 코스를 이루고 있다. 독수리가 치솟는 형상이라 하여 수리산으로 불리며 신라 진흥왕 때 창사된 수리사가 있다. 안양시 만안구청 뒷편 기슭엔 삼림욕 코스도 있어 인근 주민들의 좋은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수리산은 능선 곳곳에 암봉이 있고 울창한 수림으로 조망이 좋으며, 진달래가 특히 많고 교통이 매우 편리한 산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동능에 올라서면 안양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수원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주능선과 나란히 뻗어 있다.

 

출처 : http://www.koreasanha.net/san/suri.htm

 

  

 

▣ 수리산 안내

 

면적 : 1,047.5ha(군포시 임야면적의 55% 차지)

표고 : 태을봉:489m, 슬기봉: 451.5m, 관모봉: 426.2m, 수암봉: 395m

수리산 대표 상징곤충: 은판나비

 

▣ 수리산 소개

 

군포, 안양, 안산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수리산은 군포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군포시의 진산이다. 수리산 명칭 유래는 수리산의 빼어난 산봉의 방위가 마치 독수리같아 "수리산"이라 하는 설이 있고 또 신라 진흥왕때 창건한 현재 속달동에 위치하고 있는 절이 신심을 닦는 성지라 하여 수리사라고 하였는데 그 후 산명을 "수리산"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조 때에는 왕손이 수도를 하였다하여 "수李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리산 지형은 청계산(618m), 광교산(582m), 관악산(629m), 백운산(564m)등 광주산맥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산지중의 하나로 군포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산으로 태을봉(해발 489m)을 중심으로 남서쪽으로 슬기봉(해발 451.5m) 북쪽으로는 관모봉(해발 426.2m) 북서쪽으로는 수암봉(해발 395m)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계는 수리산 (태을봉 489m, 슬기봉 451.5m)이 군포시 서측에 남북으로 형성되어 안산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수리산 능선이 동서로 뻗어 군포시를 양분하고 있으며 수리산은 평지에서 갑자기 솟아 오른 듯한 산계를 이루고, 봉우리 및 절벽은 대체로 규암이고 계곡지대에는 풍화에 약한 흑운모호상 편마암이나 안구상 편마암이 많으며 부분적으로 백운모 및 흑운모 편암이 협재되어 있다.

 

수리산의 일반현황을 살펴보면 위치는 동경 126°50 126°55′,북위 37°21′~ 37°24′으로, 군포시 전체면(3,639ha)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는 1,047.5 ha이며, 기후는 전형적인 온대 온순 기후에 해당하며, 수리산의 임상은 활엽수림 45%, 혼효림29%, 침엽수림 26%로 구성되어 있으며, 속달동에는 경기도유림 327ha가 있어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각종 수목에 대한 연구·조사를 하고 있으며 속달동 '구릉터 당숲'은 지금도 음력 10월 1일이면 이틀간 동제(洞祭)가 치러지는 아름다운 마을 숲이다. 약 100년에서 300년가량 된 고목들이 우거져 있는 이 숲은 조선 중기의 문신 정재륜(鄭載崙, 1648-1723)과 그의 부인 숙정(淑靜)공주의 무덤 부근에 조성한 숲이라는 역사적인 배경말고도 민속학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어 주의를 끌고 있다. 숲의 가장 깊숙한 곳에 당집이 자리잡고 있고, 이곳은 중부지방 서해안 일대에 발달된 '터줏가리당'이며, 2002년에는 생명의 숲 및 산림청에서 주최한 『제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의 아름다운 숲이 있다.

 

▣ 수리산 명칭 유래

 

빼어난 山峰의 바위가 마치 독수리와 같아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이 있고

또 신라 진흥왕때 (539∼575) 창건한 절이 信心을 닦는 聖地라 하여 修理寺라 하였는데 그후 山名을 수리산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조선조때 어느 왕손이 수도 하였다 하여 修李山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등 3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어느 설이 가장 타당한지 문헌을 통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설 1

안산의 鎭山인 수암봉 즉 鷲岩에서 연유됐다는 내용인데 취암의 독수리 취자 (鷲)는 독수리과(禿鷲科)와 수리매과 (鷲鷹科) 등으로 쓰이는 글자인데 이곳에서는 후자를 택한듯하고 「수리」하면 흰죽지 참수리. 검둥수리. 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따위 등 사나운 새의 속칭인데 필자가 이곳을 찾아가기 위하여 안산시 부곡동 방면에서 북쪽의 취암을 바라보며 가다보니 수암봉 정상에 거대한 검둥수리가 남쪽하늘을 바라 보고 앉아있는 모습이 그 이름과 흡사하여 동행한 일행과 함께 탄식할 정도였으니 옛 어른들이 보고 보고 또 보고 지은 이름이 아니겠느냐? (수리봉)이라고 하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또 安山의 이름이 문헌에 보이기는 고려태조 23년(940)에 安山縣이라 했고 고려 충렬왕 34년 (1308)에 文宗 탄생으로 安山郡이라 했으며 1914년 3월 시흥, 안산,과천군이 시흥군에 흡수 될 때까지 974년간 지속되어온 이름이 안산이요 취암 즉 수리바위산이 진산 이었던 듯하다. (현재의 시흥시 안산동 소재지인 수암봉아래에 옛 「안산읍성터 및 관아터」가 경기도 기념물 127호로 보존되고 있음)

 

세종실록 지리지 (1454년간행) : 京畿 南陽郡 都護府 案山郡편을 보면 高麗開爲安山郡... 本朝因之. 鎭山. 曰鷲岩(在郡東)...

동국여지승람(1481년간행) : 案山郡 山川에 보면

修理山 : 군동쪽 1리되는 곳에 있으며 일명 견불산(見佛山)이라 한다.

鷲 岩 : 수리산에 있다.

大東地志(1864년간행) : 安山郡 山水에 보면

修理山 : 東五 一云太乙山 一云見佛山 頗峻高 有鷲岩峯 方言 謂鷲爲修理 「동5리에 있는 산을 일러서 태을산 또 일러서 견불산이라고 한다. 자못 크고 높은 취암봉(수암봉)이 있는데 독수리 취자를 일컬어 수리(修理)라고 한다.

 

경기도 지명유래 : 시흥군편 P477에 보면

「秀岩峯 옛 안산군의 진산, 수리산의 연봉으로 본래의 산명은 鷲岩... 등의 문헌 내용으로 봐서 취암 또는 취암봉이 수암봉이 되었지만 취자를 우리말로 「수리」라 하고 수리를 이두(吏讀)식으로 음만따서 修理라고 썼을뿐인 것이 대동지지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전설 2

시흥군지 상권 p124에서 보면 「수리사는 고려중기 瑜伽宗의 고승 관오(1096∼ 1158)가 주지 한 적이 있었던 사찰이기도 하였다...」는 내용으로 봐서 최소한 900년이상 된 사찰임이 확실한데 전술한 설 대로 신라 진흥왕때(539∼575) 창건 했다면 약 1450년전 전후가 될 수도 있다. 여하간 오래된 사찰인 듯 한데 필자가 방문하여 보니 조그마하고 조용한 사찰에 이성우(李性盂:남자)주지 스님 한 분이 지키고 있을 뿐 연혁에 참고 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데 실망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사찰이 정말로 역사 오래인 사찰일까? 하고 다만 수리사 입구 양편의 도로 가에 서 있는 많은 고목 느티나무만은 지난 일을 말할 수 있으리라! 라고 자위하고 싶다. 한편 역사 오래인 수리사라는 것은 이해가 되나 산 이름이 먼저인지 절 이름이 먼저인지는 선뜻 이해 하기가 어려운 듯하다.

 

전설 3

택리지(澤里誌) (1756년에 발간된 것으로 추리함) : 경기편에 보면「廣州 서쪽은 修李山이며 安山 동쪽에 있다」는 식으로 이중환이 지은 택리지의 여러 곳에서 오얏리(李)자 수리산 이라는 기술로 일관 되었음을 본다. 修李山이 맞는다면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상과 같이 위의 3설을 살펴본 바로는 물형(物形)에서 유래됐다고 보는 ①의 설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 수리산의 봉우리 유래

 

태을봉(太乙峰)

광정동 뒤 높이 489.2m의 수리산 줄기 최고봉이다.

‘태을’이란 도가에서 ‘태을성신(太乙星神)’을 말하는데 병란이나 재앙, 인간의 생사를 다스리는 별이라고 한다. 또 풍수지리에서는 큰 독수리가 두 날개를 펼치고 날아내리는 모습을 매우 귀한 지상(地相)으로 꼽는데, 그런 형상을 천을봉(天乙峰) 또는 태을봉(太乙峰)이라 부른다고 한다.

 

거룡봉(巨龍峰) : 슬기봉

수리동과 대야동 사이에 있는 높이 469.3m의 봉우리이다.

수리산 연봉 중에서 태을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이 봉우리를 경계로 대야동과 수리동이 나누어진다.

거룡은 큰 용을 뜻하는데 그 연원이나 내력은 확실하지 않으나 대개 풍수지리에서는 산줄기를 내룡(內龍) 또는 용(龍) 이라고 하므로 지상학의 관점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볼 수 있다. 슬기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고깔봉

대야동과 안산시, 안양시 경계가 되는 높이 451.5m의 봉우리로서 수리산 줄기 연봉의 하나이다.

봉우리 형상이 천으로 세모지게 접어 만든 종이 쓰는 모자의 일종인 고깔과 비슷하여 고깔봉이라 이름지어졌다.

봉우리 아래 수리사(修理寺)가 있다.

 

관모봉(冠帽峰)

광정동과 산본2동의 경계가 되는 수리산의 한 봉우리이다.

군포시를 감싸고있는 수리산의 가장 동북쪽 봉우리로서 높이 426.2m이다.

관(冠)은 지난 날 머리에 쓰던 쓰개를 총칭하기도 하고 또 갓을 나타내면서 벼슬을 상징하기도 하였다.

관모는 관과 모자를 합친 말로 이 봉우리의 형상이 방향에 따라서는 뾰족하게 보여서 관모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봉재 : 응봉(膺峰)

수리산 줄기의 한 봉우리로서 안산시 수암동과 안양시 안양동 경계에 있는 높이 334.7m의 봉우리이다.

안산시 수암동의 지장촌(지장골) 뒤에 있는 산으로서 이곳 지장골의 '지장보살친견설화' 에 의하여 수리산의 '견불산(見佛山)' 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산봉우리의 모양이 마치 매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겨서 매봉재=응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출처 : http://www.gunpo21.net/life/life01_04.php 군포시청

 

 

▣ 산행기

 

출처 : http://www.koreasanha.net/rec_2002/rec_a_2892.htm

 

◆ 제목 : 수리산 한바퀴(일주) 돌기

 

◆ 산행일 : 2002. 11. 30(토) 맑음

 

◆ 산행자 : 홀로...올린이:san001, 2002/12/03 (올린날)

 

◆ 산행요약

 

◎ 산행코스 : 상록마을∼관모봉∼태을봉∼쓸기봉∼숙고개∼임도∼수리사∼주능선∼수암봉∼335봉∼창박골

 

◎ 산행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5km, 산행시간 4시간15분, 총시간 5시간25분

 

◎ 구간별 시간

상록약수터입구∼(43분)∼관모봉∼(0.9km,16분)∼태을봉∼(1.3km,24분)∼사거리안부∼(0.5km,24분)∼슬기봉∼(26분)∼숙고개∼(18분)∼수리사갈림길∼(11분)∼수리사∼(7분)∼능선∼(20분)∼주능선∼(11분)∼302봉∼(0.9km,14분)∼수암봉∼(14분)∼335봉∼(16분)∼위병소∼(11분)∼창박골버스정류장

 

【산행기】

 

〈수리산 일주란?〉

 

수리산 일주. 수리산종주라 하지 않고 일주라 표현한 것은 능선을 따라 걷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안양시, 군포시, 화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수리산은 주능선 형태가 매우 특이하다. 종형(U자형)으로 이루어진 능선의 중간부분 약 1.7km(정상을 포함, 이정표상 통제되는 거리, 실제는 700∼800m 정도)에 군부대가 있어 약20∼30분이면 갈 수 있는 코스를 최소 1시간이상 더 걸어야한다.

 

부대 주위를 감싸고 있는 철조망을 따라 우회할 수 있겠거니 하였지만 길을 점점 가파르게 내려가고 정상에서 약250m 정도 고도를 낮추어야 우회할 수 있는 정상적인 등산로와 만난다. 그리고 그 길(임도)도 완만하지만 100m 정도 고도를 더 낮춘다. 결국 일주하기 위해서는 두 번 산행하는 결과가 된 것이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종주코스가 다른 산에 비해 발달되지 않았다. 가끔 한남정맥종주자들이 수암봉을 지나 통제중인 정상을 거쳐 숙고개로 넘어가는 길을 온갖 난관을 거치면서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가고 있을 뿐이다.

 

일주를 하기 위해 위해서는 U자형의 끝 지점인 명학역을 기점으로 한다. 성결대학교에 시작하여 관모봉으로 오르고 태을봉, 슬기봉까지 간 후 숙고개로 하산, 이후 수리사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 부대가 있는 451봉 직전에서 다시 주능선을 타고 302봉, 수암봉을 거쳐 335봉(한남정맥 분기점)에서 병목안(안골)으로 향하는 북서능선상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계획대로 대체 잘 진행이 되었으나 마지막 335봉에서 능선을 놓쳐 창박골로 하산을 하였다.

 

〈수리산의 봉우리들〉

 

각 마을마다 그 마을의 진산이 있다. 그런데 수리산을 상징하는 봉우리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안양에서는 관모봉, 군포시에서는 태을봉, 화성군에서는 정상, 시흥시와 안산시에서는 수암봉을 수리산으로 생각한다. 그 이유는 U자형 산세의 특징에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다른 위치에서는 다른 봉우리들이 잘 보이질 않는다.

 

대체로 부드러운 산이지만 그 중 수암봉의 산세는 주위를 압도하는 힘이 있다. 수리산에서 수암봉보다도 높은 봉우리가 많지만 수암봉은 수리산의 상징이다.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유순한 주위의 봉우리들에 비해 독보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며 비상을 하기 위한 매를 연상케 한다. 수리산의 명칭이 수리사에서 유래되었다지만 어쩌면 수리(매)에서 유래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정상은 군부대로 출입이 통제되어 태을봉이 정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산행들머리〉

 

명학역에서의 들머리는 두군데이다. 안양시 성결대사거리에서 성결대로 향하여 약200m 들어가면 「성결대100m」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가 갈림길이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가면 상록마을 삼림욕장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또 한가지는 안내판에서 직진하여 성문고등학교 정문 우측의 입구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모두 능선으로 올라가며 관모봉까지 첫 번째는 약50분, 두 번째는 40분이 소요된다.

 

〈출발〉

 

수리산은 가끔 갈 때마다 능선 맞은편에 자리잡은 수암봉은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서울외곽고속도로를 지날 때 보이는 그 위풍당당한 자태. 능선으로는 분명 연결되지만 군부대가 있어 그 구간을 어떻게 지나가는 가를 항상 궁금하게 생각하던 코스였다. 오늘은 마음먹고 어떻게 라도 무조건 간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아침 일찍 서울에서 일을 보고 안양시 성문고등학교(성결대학교 옆) 담 옆에 주차를 했다. 아침도 거른 상태에서 김밥이라도 사기 위해 길을 다시 내려왔으나 파는 곳이 없다. 마침 한솥도시락 가게가 보여 아침 겸 점심을 준비하면서 건너편을 보니 김밥 파는 집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찾던 김밥집이... 무엇에 홀렸는지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리고 막걸리 한 통, 막걸리는 즐겨 마시지만 혼자 산행하면서는 술을 가지고 가는 것은 처음이다.

 

〈상록마을에서 관모봉〉

 

상록마을 삼림욕장안내판(10:12)에서 능선까지 나무계단길이 이어진다. 푸근한 날씨. 잠시 걸었는데도 몸이 후끈 달아오른다. 능선에서 상록약수터로 가는 길(10:20)이 갈린다. 직진하여 175봉(10:23)에 도착하면 이후 관모봉까지는 일직선 능선길이다. 능선 좌측 밑으로 보이는 서울외곽고속도로의 차량 소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로 상당히 심하다.

 

물기 뭍은 낙엽이 상당히 미끄러운 길을 잠시 내려오면 안부. 서서히 경사가 급해진다. 돌기둥이 의자처럼 바닥에 깔린 쉼터(10:35/10:38)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관모봉으로 가는 능선상에 두 개의 봉우리가 부드럽게 솟아있다.

 

첫 번째 봉우리인 관모쉼터(안내판)(10:48/10:52)까지의 급경사에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쉬고 있어도 땀은 출발할 때까지 쉴 사이 없이 솟아오른다. 두 번째 봉우리인 송전탑(10:59)까지 오르면 관모봉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관모봉에서 태을봉〉

 

모처럼 따뜻한 날씨 덕분에 관모봉(11:02/11:09)은 등산객들의 목소리에 활기가 넘친다. 관모봉은 여러 등산로(명학역방향에서 두 가지길, 안골에서 오는 두 가지길)가 만나는 수리산에서 가장 붐비는 봉우리. 능선산행은 관모봉에서 태을봉을 거쳐 슬기봉까지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관모봉에서 태을봉까지는 부드러워 보기보다 쉽게 오른다.

 

〈태을봉에서 슬기봉〉

 

태을봉(11:25)은 단체 등산객들로 시끄럽다.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 병풍바위로 접어든다. 약30여미터 이어지는 바윗길은 아기자기하다. 세로로 30도 정도 기울어진 칼바위 형태의 바위가 제법 날카롭다.

 

바위를 병풍 삼아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는다(11:34/11:57). 바람을 피하면 그야말로 완전 봄날이다. 도시락을 안주 삼아 시원한 막걸리. 뒤를 지나가는 등산객의 부러운 시선이 등뒤에 꽂힌다.

 

병풍바위를 지나면 한동안 내리막. 이후 수암봉능선이 맞은편으로 펼쳐지는 전망 좋은 바위봉(12:05)을 지나면 사거리안부(갈림길)이다. 사거리(12:12)에서 좌측은 산본으로 우측은 병목안으로 하산이 가능하다. 이정표상에 표시는 없지만 우측으로 내려가 수리산 산허리를 휘감으며 제1, 제2전망대를 거쳐 병목석탑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산책코스로 더없이 부드럽고 쾌적한 길이다.

 

안부에서부터는 다시 오르막길이다. 소나무가 멋들어진 입석대 봉우리(입석대의 장난감 같은 축소판)(12:17)를 지나면 바위가 많아진다. 반질반질한 하얀 바위(운모?)가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군데군데 덩어리를 이루며 능선길 주위에 널려져 있다.

 

작은 봉우리(12:23)를 지나면 흉물스러운 군부대가 눈앞에 들어온다. 밧줄(12:25)이 설치된 내리막을 지나 잠시 오르면 다시 갈림길(12:31)이다. 이정표는 없지만 좌측길은 산본 8단지 앞(수리중학교)의 광천약수터로 하산하는 길이다.

 

잠시 하늘이 열리는가 하더니 어느새 슬기봉(119안내판, 삼각점)(12;36/12:4)이다. 간식을 들고 있는 등산객에게 얻어 마시는 커피 한잔이 별미이다.

 

〈통제구간을 피하여 주능선 가는 길〉

 

슬기봉을 지나면 곧 갈림길(12:41). 직진하는 주능선방향으로는 「통제구역 1.7km」라는 안내판이 눈에 거슬린다. 부대만 없다면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능선길. 좋은 산 정상이면 어김없이 설치된 부대. 언제 산이 산으로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현실적인 방법으로 수암봉을 가기 위해서는 갈림길에서 좌측 만남의 광장(산본) 방향으로 내려간 후 용진사에서 다시 숙고개로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혹시 철조망을 끼고 도는 길이 있을까 하여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10미터 올라가자 뚜렷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제 군부대가 있는 정상은 바로 코 앞. 좌측길이 우회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길은 예상대로 부대 울타리를 끼고 평탄하게 이어진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정면으로는 철조망이 길을 가로막고 등산로는 좌측(12:47)으로 휘어진다. 보기에도 영락없는 하산길.

 

내리막길은 상당히 급하다. 등산객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인 듯 낙엽이 수북하다. 군부대에서 내려오는 검은 파이프가 길을 계속 같이한다. 그래도 얼마가지 않아 옆으로 다시 길이 이어지리라는 기대속에 내려가지만... 고도는 계속 낮추어진다.

 

드디어 공터(13:01)가 보인다. 벌써 210m나 고도를 낮춘 지점이다. 공터부터는 임도길이다. 평탄한 길을 조금 내려가자 비로소 이정표가 나타난다. 얼마나 반가운지... 오거리 갈림길(13:06). 일명 숙고개(이정표 상에는 표시가 없음)이다. 결국 만남의 광장으로 내려와 숙고개로 다시 올라오는 길을 직접 숙고개로 내려온 결과가 되었다. 부대가 있는 정상에서 숙고개로 내려오는 능선길은 한남정맥이다. 한남정맥은 숙고개에서 직진하여 감투봉으로 이어진다.

 

〈숙고개에서 수리사〉

 

숙고개에서 수리사는 서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간다. 수리산을 휘감아 도는 길,완만하지만 역시 약간씩 고도를 낮춘다. 고도계를 보면 정상에서 거의 350m나 내려온 것이다. 우회라기보다는 완전히 두 개의 산을 따로 오르는 결과가 된다. 임도길은 낮은 산, 서울근교의 산이라는 생각을 무색하게 두메산골을 걷는 기분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을은 보이질 않고 오직 산과 길뿐이다.

 

화성군 납다골 갈림길(13:24)에서 수리사 가는 포장도로를 만난다. 금방 나타날 것 같던 수리사(13:35)도 땀 꽤나 흘리고 나서야 도착한다. 수리사에서 보면 군부대가 있는 정상능선이 잘 올려다 보인다. 바로 갔으면 도착하고도 남았을 저 능선이.... 아직도 한참이나 올려다 보인다.

 

〈다시 주능선을 향하여〉

 

수리사(13:46)에서 능선 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잠시 헤매었다. 어디에도 이정표가 없고 물어볼 사람은 더 더군다나 없고... 나한전 뒤로 가면 희미한 길 흔적이 있다. 조금 오르자 다행히 길은 뚜렷해진다. 주능선에서 남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13:53)까지는 금방 오를 수 있다.

 

수리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노송)(13:57)를 지나면 부대의 철조망이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서 보았을 때 쇠난간이라고 생각한 철조망이다.

 

철조망(14:02) 앞에 도착하여 잠시 방향 감각을 잃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장소가 울타리 밖인지... 아니면 안인지... 울타리는 부대로 들어오지 말라고 설치한 시설물이고, 그렇다면 좌측으로 가야되는데 수암봉은 우측으로 가게 되어 있다.

 

등산로는 계속 철조망을 따라 이어진다. 드디어 주능선, 얼마 만인가. 여기를 오려고 거의 1시간반을 돌아서 왔다. 슬기봉이 바로 저 너머인데... 주능선과 만나는 지점(부대 시설물이 있는 451봉 옆)(14:13)에서도 철조망은 군부대로 이어지지 않고 수암봉 방향으로 이어진다.

 

〈호방한 봉우리 수암봉 가는 길〉

 

잠시 내리막을 거쳐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면 「등산로정상」이라고 쓰여진 119안내판(14:22)을 만난다. 정상이 아닌데 정상이라니...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철조망은 이 지점에서 좌측(서쪽) 능선으로 방향을 바꾼다. 바로 옆 「수암봉 900m, 수리산 1160m」란 119안내판이 서 있는 장소가 302봉(14:24)이다. 간혹 일부 산행기에서 슬기봉이라고 지칭이 되지만 어느 것이 맞는 지는 확실치 않다. 여기서 바라보는 수암봉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하늘로 솟구친 산세는 젊은이의 기상을 보는 듯하고, 그 역동성에서 산의 정기를 느낀다.

 

사거리안부(14:28)에서 오래간만에 이정표(←약수터 350m, ↑수암봉정상 260m)를 만난다. 우측길(이정표 없음)은 병목안 담배촌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우측길로는 울창한 소나무지대가 펼쳐져 저절로 걷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바로 위의 헬기장(14:29)을 지나면 수암봉을 오르는 바윗길이다. 길 중간에 서 있는 119안내판에는 「수암동 1100m, 슬기봉 900m」이라 표시되어 있다. 그래서인가? 일부 등산객들은 302봉을 슬기봉이라 부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봉우리가 별도의 이름을 갖기 위해서는 봉우리로서의 특징이 있어야 되는데 평이한 봉우리가 슬기봉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수암봉〉

 

바위덩어리 수암봉(14:38). 바라보는 수암봉 만큼이나 정상에서의 전망도 이에 못지 않다. 시흥시와 안산시가 발아래 있고 끝없이 줄을 그리는 서울외곽고속도로가 너른 평야에 길 줄을 그리고 있다. 남은 막걸리를 단숨에 넘기는 맛이 기가 막히다. 이 순간 무엇이 부러우랴.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으니...

 

〈하산길〉

 

수암봉에서의 하산(14:56)은 능선을 따라 335봉(한남정맥은 북서쪽 능선으로 가야 함)까지 간 후 북동쪽으로 분리된 능선을 따라 안골로 내려가야 한다. 지도를 보아선 길이 있으리라 확신이 되지만 여기에 대한 안내를 전혀 본적이 없어 다소 걱정은 된다.

 

335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수리산의 다른 능선길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멋이 있다. 보기 드물게 시원한 소나무지대에 마음까지 개운하다.

 

타이어로 만들어진 참호(15:09)를 지나면 작은 공터. 여기가 335(15:10)봉이다. 길을 찾아보니 오직 외길. 무심코 내려가다 보니 각개전투장(군훈련장)이 나온다. 원하던 길을 가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내려온 것이다. 가고자 했던 능선을 벌써 저만치 떨어졌고.., 아쉽지만 그대로 하산을 서두른다. 생각하건데 참호 방향에서 능선이 분리된 듯하다.

 

교육장을 지나면 포장도로를 만나고 터덜터덜 내려오자 위병소(15:26)가 보인다. 군부대 안이다. 무슨 각서에 서명을 하고 출입자 명단을 기재하자 별 말없이 통과시킨다.

 

마을(창박골, 안골 바로 옆 동네)을 지나 버스종점(15:37)에 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성결대로 가는 버스(15번)가 출발한다.

 

 

〈수리산 일주를 다녀와서〉

 

수리산 일주는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산행방법은 아니다. 비록 높이는 낮은 산이지만 두 번 산행을 하는 다소 지루함이 있다. 하지만 수리산의 가장 잘 생긴 봉우리, 수암봉을 오르는 즐거움은 이 지루함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수리산의 산행이 일반적으로 안양과 군포(산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단 일주한다고 마음먹으면 완전히 도는 것이 좋다. 중간에서 시흥시나 화성군으로 내려갈 경우 원점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주 아름다운 산은 아니지만 한남정맥의 일부 구간을 맛보면서 한번쯤 시간을 내어 한적한 산길을 걸어 보기에는 즐거운 산이다.

 

◆ 일정

 

10:12 삼림욕장안내도 : 상록약수터 780m

10:23 봉우리(175봉)

11:02 관모봉(冠帽峰) (해발 426m) : ↑태을봉 0.9km, ↓수리천약수터 1.8km

11:25 태을봉 (해발 489m) : ↓관모봉 0.8km, 산불감시탑 0.5km, ↑만남의 광장 2.1km, 수리산 1940m

12:12 이정표 : ↓태을봉 1.3km, ↑만남의 광장1.3km, ←광천약수터입구 1.4km, ↑수리산 940m

12:17 입석대(작음) 봉우리

12:36 쓸기봉 (해발 429m), 삼각점 (안양 48.6)

12:41 이정표 : ←만남의 광장 0.3km, ↓태을봉 1.8km, ↑통제구역(군사보호시설)1.7km

 

12:42 갈림길(통제구역 방향, 이정표 없음) : ↑정상(부대), ↖우회길

12:47 부대 철조망 앞 : 더 이상 가지 못하고 좌측으로 하산(급경사 내리막 시작)

13:01 공터 : 임도길 시작, 부대 철조망 앞에서 약 210m 내려온 지점

13:06 숙고개 : ←8단지 입구 1.9km, →속달동입구 2.1km, ↑감투봉 2.2km, ↘임도(수리사방향)

13:24 수리사 갈림길(부대에서 고도가 약350m 내려옴) : ←마을(납다골), →수리사

13:35 수리사

13:53 능선

14:13 주능선과 만나는 지점 : ←수암봉, ↑451.5봉(바로 옆 부대가 있는 봉우리)

14:24 302봉, 119안내판 (수암봉 900m, 수리산 1160m)

14:28 사거리안부 : ←약수터 350m(시흥방향), ↑수암봉정상 260m, →병목안 방향(이정표 없음)

14:38 수암봉(395m)

15:10 335.3봉(?), 공터(작은 나무의자 1개 있음)

15:26 위병소

15:37 버스정류장(석산 연립) : 1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