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무상함과 해탈의 경지를 담은 가장 대표적인 선시(禪詩)로, 조선 시대 고승인 서산대사(휴정)의 해탈시(解脫詩) 또는 임종게(臨終偈)로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공(空)과 무상(無常)을 하늘의 뜬구름에 비유하여,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으라는 깊은 지혜를 담고 있다.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생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라
뜬구름 자체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가고 오는 것 모두 이와 같도다
淸虛禪師句(청허선사구) 無圓學人(무원학인)
청허선사(서산대사 휴정)의 구절
※ 불교 의식집이나 다른 고승의 어록에도 등장하지만, 대중적으로는 서산대사의 해탈시 또는 임종게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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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즉사(晨興卽事) - 이색(李穡)
고려 말의 대문호이자 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 선생의 한시 신흥즉사(晨興卽事, 새벽에 흥겨워 즉흥적으로 짓다) 중 마지막 두 구절입니다.

日高三丈紬衾煖(暖) (일고삼장주금난)
一片乾坤屬黑甜 (일편건곤속흑첨)
아침 해는 높이 떠도 따뜻한 이불
세상 일 모두 잊고 잠 좀 더 자자
牧隱句(목은구) - 無圓(무원)
※ 煖(더울 난)은 원문에 暖(따뜻할 난)으로 표기되어 있음
넷상에 煖(더울 난)으로 쓰는 경우도 보입니다.
* 煖(더울 난)은 불화(火) 부수. 불의 열기로 인해 덥다 또는 따뜻하게 하다.
* 暖(따뜻할 난)은 날일(日) 부수. 햇살이 비쳐 따뜻하다.
牧隱詩藁卷之二十七
晨興卽事 湯沸風爐雀噪簷。老妻盥櫛試梅鹽。日高三丈紬衾暖。一片乾坤屬黑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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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즉사(晨興卽事)
牧隱詩藁 卷之二十七(목은시고 권지이십칠)
湯沸風爐雀噪簷 (탕비풍로작조첨)
풍로에는 탕수가 끓고 처마 끝엔 참새가 지저귀는데
老妻盥櫛試梅鹽 (로처관즐시매염)
늙은 아내는 세수하고 머리 빗으며 매실과 소금 간을 보네
日高三丈紬衾暖 (일고삼장주금난)
해가 이미 세 길이나 높이 떴어도 명주 이불은 따뜻하고
一片乾坤屬黑甜 (일편건곤속흑첨)
내 주변 온 세상은 여전히 달콤한 단잠 속에 속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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晨興卽事 신흥즉사 - 새벽 興(흥)을 즐기며
湯沸風爐鵲噪簷 (탕비풍로작조첨) 풍로에는 국 끓고, 처마 끝에 까치 울고
老妻관櫛試梅鹽 (노처관즐시매염) 치장 끝낸 아내는 국물 간을 맞추네
日高三丈紬衾暖 (일고삼장주금난) 아침 해 높이 떠도 명주 이불 따뜻해
一片乾坤屬黑甛 (일편건곤속흑첨) 세상일 나 몰라라, 잠이나 더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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