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옥첨주(海屋添籌)

'바닷가 집에 산가지를 더하다'라는 뜻의 해옥첨주(海屋添籌) 또는 해옥주첨(海屋籌添)이 말은 '남의 장수(長壽)를 축하'하는 말로 많이 쓰인다.
덕수궁 석어당(昔御堂)의 기둥 주련에 해옥주첨(海屋籌添)이란 말이 나온다.
석어당(昔御堂)은 덕수궁의 유일한 2층집으로 “임금이 머물던 집”이란 뜻이다. 선조임금이 기거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 그 모습 그대로 단청을 하지 않았다.
유서 깊은 이 건물은 1904년 덕수궁 대화재로 불타버리고, 지금은 1905년에 새로이 중건한 석어당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어당 현판(편액)은 2개인데 1층 내부에 있는 편액은 고종황제(1852.9.8.-1919.1.21.만66세)의 친필이다.
고종 편액 “석어당”을 보면 석(昔)자 옆에 어필(御筆), 당(堂)자 옆에 '광무구년을사칠월 일(光武九年乙巳七月 日)'이란 작은 글씨는 1905년(을사년) 7월에 썼다는 뜻이다.

2층에 걸린 것은 궁내부 특진관이던 김성근(金聲根,1835~1919)이 쓴 편액이다. 김성근은 탁지부대신을 지내다 합방후 일제의 자작 작위를 받았다.

------------------------------
석어당 기둥에는 다음과 같은 주련이 붙어 있다.
海屋籌添壽八百(해옥주첨수팔백, 해옥에 산가지 더하니 수명은 팔백 세요)
瑤池桃熟歲三千(요지도숙세삼천, 요지에 복숭아 익으니 나이는 삼천 년일세)

석어당 주련은 보통의 주련처럼 나무 판에 새긴 것이 아니라 종이에 글씨를 쓴 것을 그대로 기둥에 발라 놓은 것으로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석어당에 거처하는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는 시이다.
==================
송나라 소식(蘇軾, 1037~1101, 東坡)이 지은 우언집인 '동파지림(東坡志林)'의 '삼로어(三老語)'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려있다.
세 노인의 이야기인 '삼노어(三老語)'에 한 노인이 말한다.
첫 번째 노인
"나는 내 나이를 모른다네. 그저 어렸을 때 반고(盤古)와 같이 놀았던 옛 기억이 있을 뿐이네."
반고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천지를 창조한 신이다.
두 번째 노인
"바닷물이 변해 뽕나무밭이 될 때마다 나뭇가지를 하나씩 놓았는데 그 산가지가 이미 10칸 집을 다 채웠다네."
흔히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로 오랜 세월이 걸리는 일이 짧은 시간에 일어난 것을 비유한다.
※ 산(算)가지는 동양에서 수를 세거나 계산할 때 쓰던 젓가락 모양의 가는 대(대나무 등)를 뜻한다.
세번째 노인이 말한다.
"내가 반도(蟠桃)를 먹고 그 씨를 곤륜산 아래에 버렸는데, 지금 그 씨가 쌓여 곤륜산 높이와 같아졌지."
반도는 삼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신선의 복숭아다.
대화의 흐름상 첫 번째 노인보다 두 번째 노인이 나이가 많고, 세 번째 노인이 가장 장수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장수를 축원하는 그림인 삼로문년도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세명의 노인 이야기에서 세 번째 노인이 이겼지만, 두 번째 노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두번째 노인이 말한 해옥(바다 위의 집)은 신선이 사는 장소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바다 위의 집에 산가지를 더하다”라는 뜻의 ‘해옥첨주(海屋添籌)’ 혹은 ‘해옥주첨’은 그 자체로 장수를 축원하는 ‘축수(祝壽)’의 대명사가 되었다. 네 글자중 ‘첨주’를 빼고 ‘해옥’만 적기도 한다.

ChatGPT(쳇지피티) 한테 海屋(해옥) 한자로 써보라고 했더니 위에 글씨처럼 멋지게 써줍니다.
간송박물관에 소장된 장승업의 '삼로문년도'. 삼로문년은 해옥첨주에서 유래한 말이다.

궁궐 주련의 이해 - 문화재청(2006년 12월)
'서 예 방 > 전시,강암,해정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한도 서각, 금강공원 현판 (1) | 2025.11.08 |
|---|---|
| 함벽루시(涵碧樓詩) - 정이오 (1) | 2025.04.04 |
| 서각, 그림각 만남전 - 영호남 교류전 (0) | 2023.12.01 |
| 무괴아심(無愧我心) - 해공 신익희 (0) | 2023.05.30 |
| 釜山醉墨會 作品展 (부산취묵회작품전) (0) | 2023.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