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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건강,사랑방/가볼만한 곳(여행)

의견비(義犬碑) - 임실군 오수면

by 연송 김환수 2023. 6. 16.

전북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공원에 주인을 살리고 죽은 의로운 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의견비(義犬碑)가 있다. 의견비에는 불에 휩쓸려 죽을 위기에 처한 주인 김개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물을 적셔 불을 끄고 죽음을 맞이한 개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임실군에서는 오수리의 의로운 개를 의미하는 오수의견(獒樹義犬)’과 관련된 장소가 많다.

의견비가 있는 원동산공원을 비롯해 오수의견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매년 4월 오수의견문화제도 열리고 있다.

김개인이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살았었다는 기록에 의하여 영천리에 전통 가옥을 지어 김개인 생가를 마련하고 김개인과 개의 동상을 세워두기도 하였다.

주인을 살린 개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그 의롭고 충성스러운 마음을 생각하며 임실군의 곳곳을 둘러볼 만하다.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1호 의견비

의견비는 1972122일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에 지정되었다. 비석은 높이 220cm, 95cm, 두께 30cm의 규모이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라시대 혹은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앞면과 뒷면에 글자를 새긴 흔적이 있으나 마멸이 심하여 알아보기가 어렵다. 의견비는 어느 냇가에 방치되어 있다가 수습되어 195548일 현재의 위치에 옮겨졌으며 이후 비각이 세워지면서 새롭게 단장했다.

 

고려시대 주인을 살린 개

고려시대 최자가 지은 보한집이라는 책에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의 의로운 개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옛날 거령현(현재의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金蓋仁)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김개인은 개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개를 사랑하여 어디든 함께 다니곤 하였다.

어느 해 봄 장날이었다. 그날도 김개인은 장을 보러 가면서 개를 데리고 갔다. 김개인은 장에서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다.

 

날이 저물도록 친구들과 함께 한 김개인은 그만 술에 크게 취하고 말았다. 김개인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개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얼마쯤 시간이 흘러 결국 김개인은 취한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잔디밭에 쓰러져 그대로 잠들고 말았다. 그런데 하필 근처의 들에서 불이 나서 김개인이 쓰러진 잔디밭에 옮겨 붙기 시작했다.

 

개가 아무리 짖어대고 옷소매를 물고 끌어당겨 보아도 김개인은 잠에 빠져 일어나지 못했다. 개는 다급히 가까운 냇가를 찾아가 자기의 몸에 물을 흠뻑 적신 뒤 김개인 주변에 불이 붙은 잔디에 뒹굴며 불을 끄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기를 몇 차례나 반복하니 다행히 잔디밭에 불길이 잡혀 더 이상 타지 않았다. 하지만 김개인이 잠에서 깨어 보니 옆에 개가 불에 그을린 채 죽어 있었다. 어찌 된 상황인지 알게 된 김개인은 그 자리에 개의 무덤을 만들어 주고 무덤을 잊지 않기 위해 평소 들고 다니던 지팡이를 무덤 앞에 꽂아두었다.

이후 그 지팡이가 자라나 큰 느티나무가 되었고 이 나무를 개 오()’나무 수()’자를 써서 오수(獒樹)’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 마을을 19928월부터 오수마을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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