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교수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선택되었다고 한다.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얼토당토않은 것을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며,
윗사람을 속이고 권세를 휘두르는 자들을 비판할 때 쓰는 말인데
이 지경이 되도록 설문에 응한 사회의 지도층 인사인 교수님들이나 정치권에 몸담은 분들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록위마 다음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하는데 원칙 부재의 우리 사회를 반영했다고 한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잘못되었던 점을 바로잡으려고 노력은 하지 않고 마치 그 책임이 다른 사람에게만 있는 것처럼 사자성어나 생산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며,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는 사자성어가 표출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지록위마(指鹿爲馬)는 指:가리킬(손가락) 지. 鹿:사슴 록. 爲:할 위. 馬:말 마.
사슴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한다는 뜻. 곧 ① 윗사람을 농락하여 마음대로 휘두름 ② 위압적으로 남에게 잘못을 밀어붙여 끝까지 속이려 함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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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秦)나라 시황제가 죽자 측근 환관인 조고(趙高:?∼B.C. 208)는 거짓 조서(詔書)를 꾸며 태자 부소(扶蘇)를 죽이고 어린 호해(胡亥)를 세워 2세 황제로 삼았다. 현명한 부소보다 용렬한 호해가 다루기 쉬웠기 때문이다. 호해는 '천하의 모든 쾌락을 마음껏 즐기며 살겠다고 말했을 정오로 어리석었다고 한다.
어쨌든 조고는 이 어리석은 호해를 교묘히 조종하여 경쟁자인 승상 이사(李斯)를 비롯, 그밖에 많은 구신(舊臣)들을 죽이고 승상이 되어 조정의 실권을 장악했다. 그러자 역심이 생긴 조고는 중신들 가운데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폐하, 말[馬]을 바치오니 거두어 주시옵소서."
"승상은 농담도 잘 하시오. '사슴을 가지고 말이라고 하다니[指鹿爲馬]'…‥. 어떻소? 그대들 눈에도 말로 보이오?"
말을 마치자 호해는 웃으며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았다. 잠자코 있는 사람보다 '그렇다'고 긍정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조고는 부정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워 죽여 버렸다.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천하는 오히려 혼란에 빠졌다. 각처에서 진나라 타도의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 중 항우와 유방의 군사가 도읍 함양(咸陽)을 향해 진격해 오자 조고는 호해를 죽이고 부소의 아들 자영(子孀)을 세워 3세 황제로 삼았다(B.C. 207). 그러나 이번에는 조고 자신이 자영에게 주살 당하고 말았다.
[출전]《史記》<秦始皇本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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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에 '지록위마'(指鹿爲馬)
교수신문 설문조사…"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사회를 강타"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교수들이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으로,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가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한 뒤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고 거짓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호해는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오"라며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죄를 씌워 죽였다고 한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라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구사회 선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정치계의 온갖 갈등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대통령 스스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지록위마를 잇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170명(23.5%)이 선택했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박태성 부산외대 러시아·중앙아시아학부 교수는 삭족적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원칙 부재의 우리 사회를 가장 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통재심'(至痛在心)은 교수 147명(20.3%)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이 사자성어는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이다.
지통재심을 추천한 곽신환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건이 우리의 마음에 지극한 아픔으로 남아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마음자세"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뜻의 '참불인도'(慘不忍睹)가 146명(20.2%)의 선택으로 4위, 여러 갈래로 찢겨지거나 흩어진 상황을 가리키는 '사분오열'(四分五裂)이 60명(8.3%)으로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교수들의 전공, 세대, 지역을 안배한 추천위원단이 사자성어 36개를 추천한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들이 5개를 추려내 전국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한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를 가리는 설문조사를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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