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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수집방/국내지폐,우표

[스크랩] <1> 한국 지폐 견양권에 대해 의견을 여쭙습니다

by 연송 김환수 2010. 11. 7.

오래동안 관심을 가져온 견양권을 이미지만 따와 정리해 봤습니다. 워낙 고가인지라 제가 가진 건 하나도 없으며 모두 이베이에서 따온 이미지임을 미리 밝힙니다. 견양권을 정리하면서 제가 가진 의문과 의견이 몇 가지 있어 선후배 회원님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다 보면 의문점이 풀리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사진 수에 제한이 있어 <1>, <2>로 나누어 올립니다.

 

(1) 조선은행권

 

먼저 조선은행권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이베이에서 올라오는 견양권의 수는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통용권에 비해선 그 수가 적다 하겠지만 동기간 (1910년대부터 1940년대 말까지)의 일본 지폐의 견양권 출회수가 극히 적은 것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으로 많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작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이베이에서 올라온 조선은행권의 견양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쭉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금권 100원 내각 2

 

1. 낙찰가: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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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낙찰가: $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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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일원권 유번호3

 

3. 낙찰가: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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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낙찰가: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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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낙찰가: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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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오원권 3

 

6. 낙찰가: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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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낙찰가: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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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낙찰가: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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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십원권 2

 

9. 낙찰가: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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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낙찰가: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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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원권

 

11. 낙찰가: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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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원권 유번호

 

12. 낙찰가: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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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백원권

 

13. 낙찰가: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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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점의 지폐에 모두 있는 공통점은 일련번호가 “000000”인 점입니다. 동시대 혹은 그 이전 일본지폐의 견양권이 통상 일련번호를 아예 인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물론 일본지폐에서도 가끔이긴 하지만 “000000”같은 일련번호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다르다고는 할 수 없겠죠. 이 “000000” 일련번호는 아주 중요한 것으로 거의 100% 진품 견양권임을 나타내어 줍니다 (제가 “거의”라고 말한 건 가품 제작이 100% 불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그런 겁니다).

 

둘째는 공통적으로 見本이라고 빨갛게 가쇄를 하여 견양권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위 금권 100원부터 갑오원까지는 필체가 똑같고 위치도 유사해 역시 진품으로 인정되나 일련번호만 아니라면 이 정도는 쉽게 위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현미경으로도 진위를 판단 못 할 만큼 정교히 위조하는 건 어렵겠지만 조선은행권 통용권 진품조차도 크기나 일련번호 위치가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유추해 본다면 눈으로 식별 못 할 만큼 위조하는 건 어렵지 않을 듯 합니다.

 

셋째는 見本이라고 구멍을 뚫어 표기한 점입니다. 갑백원권만 제외하면 모두가 이렇게 표시를 해 놓았는데 비교적 위조가 어렵긴 하나 그렇다고 불가능하진 않기에 “어느 정도만” 진품임을 나타내는 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개백원권인데 견본이라고 뚫은 천공 글체나 도안이 위 물품들보다 훨씬 정교함을 알 수 있습니다. 견본 가쇄도 좌우 양측으로 찍혀 있고요. 이런 견양권은 이 물품 외에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見本이란 천공은 갑백원권에 이르러서는 보이지 않고 대신 직인과 액면가에 큰 구멍을 뚫어 대체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다른 점을 지적하고 싶은데요, 먼저 눈에 띄게 다른 점은 바로 천공입니다. 보통 직인과 액면가 위에 천공을 뚫어 지폐가 통용권이 아님을 표시하는데 이는 동시대 일본 지폐 견양권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선은행 일본무존 1000원권을 생각하시면 무난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 조선은행권의 경우 천공이 있는 건 단 두 점만 보입니다. 먼저 세 번째 개일원권에서 보이는데 직인과 액면가하고는 관계없이 “朝鮮銀行”의 行과 수노인 도안의 일부에 천공이 보입니다. 만약 일련번호가 “000000”이 아니었다면 위조품의 증거가 아닐까라고도 생각될 정도인데 구멍조차도 매끈한 원형이 아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조폐창에서 했다면 왜 이렇게 천공을 뚫었으며 누군가 개인이 그랬다면 왜 진품에다 그런 짓을 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동종의 지폐에나 동시대 다른 지폐 견양권에 천공이 없었던 걸로 미루어 보아 누군가 좀더 그럴듯하게 견양권으로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뚫은 것이 아닌가 (예를 들어 자기가 갖고 있는, 견양권으로 보이는 물건에 왜 천공이 없을까하는 어리석음에서) 생각되는데 제가 틀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액면가 위에 뚫는 천공은 조선은행권보다 앞선 제일은행권에서는 있었던 걸로 압니다만 (한국 옥션에서 본 적이 있슴) 무슨 이유인지 금권부터는 사라졌더군요. 갑백원에 와서야 직인과 액면가 위에 뚫은 천공이 보입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기호입니다. 13점 중 개백원과 갑백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1}입니다. 당연히 가장 먼저 인쇄되는 통용권이 {1}이니 통용권 000001 {1}에 앞서 인쇄된 견양권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죠. 근데 개백원과 갑백원은 한 술 더떠 기호가 {0}이니 그 보다 더 빠르다는 건가요^^. 이 기호 {0}은 일련번호가 없는 권종에 있어서 견양권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되죠. 아직 조선은행권 무번호권 견양권중 {0}은 출회가 된 걸 본 적이 없는지라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만 훗날의 한국은행권 중에서는 쉬운 단서가 됩니다.

 

세 번째는 기번호를 제외한 번호가 눈에 띄는 데요, 개오원 두번째 물품 뒷면의 179, 개백원 뒷면의 {603}, 갑오원 뒷면의 146, 그리고 갑백원 앞면의 304라는 숫자입니다. 이 중 개오원의 179는 손으로 쓴 필체인지라 얼마든지 가필이 가능하니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갑오원의 146 또한 조잡한 스탬프로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니 제외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개백원의 {603}과 갑백원의 304는 일련번호, 기호와 똑같은 잉크로, 똑같은 크기의 숫자인 것으로 보아 지폐도안 부분의 인쇄가 끝나고 일련번호와 기호를 인쇄할 때 같이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련번호와 기호 부분이 가짜가 아니라면 이 번호들도 진품임을 나타내는 표시가 될 수 있겠죠. 무엇을 뜻하는 숫자일까요? 견양권을 600, 300장씩 찍었다는 의미일까요? 그렇게나 많은 양을 찍었을까요?

 

위 물품들이 진품이라는 가정하에, 그리고 제가 말한 사항들이 진품이란 표시이라는 가정하에 다음 물품들을 보겠습니다. 다음 물품들은 어떤 건 판매자가 specimen이라고 분명히 밝힌 것도 있고 어떤 건 그냥 올린 것도 있으니 사기는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낙찰가를 주의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명 구매자가 이게 진짜 견양권이 아닐까하는 기대하에 입찰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갑오원권 무번호

14. 낙찰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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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품은 단순히 액면과 직인 위에 천공만 있을 뿐입니다. 다른 증거는 하나도 없죠. 통용된 흔적이 있으며 통용권이 맞다면 오히려 지폐에 큰 구멍이 세 개 있을 뿐이니 등급도 훨씬 낮아 낙찰가가 낮아야 합니다. 이베이에서 이 정도 등급의 갑오원 무번호권의 낙찰가는 통상 $15에서 $30 정도로 판매자가 AU 이상급이라고 밝힐 경우 $50을 넘어 갑니다 (PMG 등급받은 AU $100 ). 구멍이 없다면 최고 $30 정도나 받을 低등급의 지폐가 $50을 받았으니 분명 overrate된 것이며 이는 견양권이 아닐까하는 기대심리에서 생긴 일이라고 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판매자는 분명 견양권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갑십원권 무번호

15. 낙찰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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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위와 유사한 경우이긴 하나 “구멍만 제외한다면” 상태가 좋으므로 조금 약간 경우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유사한 등급이 이베이에서 $20-40 정도로 낙찰되니 높게 낙찰된 게 맞으며 구멍까지 있으니 사실 더 낮게 책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천공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견양권이란 증거도 없습니다.

 

갑오원권 유번호

16. 낙찰가: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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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았던 동종 지폐와 비교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기번호가 {1} 000000이 아닙니다. 그리고 見本이란 글자도 글자체와 위치가 틀리며 천공이 두 개 뚫려 있습니다. 과연 같은 기간 제조된 견양권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을까요? 게다가 통상의 견양권과는 달리 심히 통용된 흔적이 있습니다 (물론 진품 견양권도 통용된 흔적이 있는 게 종종 있습니다. 통용되었다기 보다는 부적처럼 지갑에 넣고 다니다 보면 그렇게 되죠).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물품은 결코 $310을 받을 게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100% 단정은 못 하겠기에 선후배님들의 의견을 여쭈어 봅니다. 참고로 갑오원권 유번호는 PMG 등급 63 $370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이 물품의 등급과는 천지차이이죠. 그런데도 낙찰가가 얼마 차이가 안 나지요.

 

갑십원권 무번호

17. 낙찰가: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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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갑십원권과는 달리 천공의 위치와 갯수가 다르고 견본이란 글자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천공이 직인과 견본이란 글자 위에 뚫려 있고 견본이란 글자의 위치와 글씨체가 앞서 보았던 진품과는 다릅니다. 아직 부족해 이 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가릴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120에 입찰할 생각은 하지 않겠습니다. 갑십원 무번호권은 흔한 종인지라 PMG 등급 65 $120 정도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물건에는 신중을 기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을일원권

18. 낙찰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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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위 물품 14, 15와 유사한 경우입니다. 단순히 천공만 뚫려 있죠. 다행히 이 물품은 그 다지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지 않았으니 그 이유는 아마도 14, 15가 출회된 이후인지라 구매자들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으며 원래 을일원 낙찰가가 그리 높지 않은 데서도 기인한다고 생각됩니다.

 

병백원권

19. 낙찰가: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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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귀한 몸이기에 낙찰가가 항상 높은 병백원권의 경우 견양권이 아닐까하는 기대심리는 크게 위험합니다. 조선은행권 후대에 와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천공이 세 개 직인과 액면가에 뚫려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견양권이란 증거는 없습니다. 그럼 낙찰가를 보죠. 보통 병백원은 병품의 경우라도 상태에 따라서는 $150 이상에 낙찰되는 권종입니다. 따라서 언뜻 보기엔 위 물품이 구멍 세 개만 빼고는 “견양권 심리”가 없지 않았나 생각되지만 실제 동종의 다른 물품들과 비교해보면 훨씬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상태의 병백원권은 $435에 낙찰되었습니다. 즉 견양권이 아니라면 심하게 높게 낙찰되었음을 알 수 있죠. 그럼 이게 견양권이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설사 이 지폐가 당시 견양권의 목적으로 쓰였다고 할 지라도 지폐 등급이나 견양권이란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위와 같은 몸값 대우를 받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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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화폐수집-여행과 자유 (화여자)
글쓴이 : 미국/그래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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