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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예 방/청계 안정환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 왕유 종남별업

by 연송 김환수 2023. 4. 29.

종남별업(終南別業)

 

王維(왕유) 終南別業(종남별업) () -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 王維(왕유) 終南別業(종남별업) ()

물의 흐름이 끝나가는 곳에 이르면 자리를 잡고 구름이 이는 순간을 바라본다

金井山 主人 晴溪 (安定煥) 금정산 주인 청계 (안정환)

 

왕유(王維)는 중국 당()의 시인이자 화가로서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시에 뛰어나 시불(詩佛)’이라고 불리며, 수묵(水墨) 산수화에도 뛰어나 남종문인화의 창시자로 평가를 받는다.

 

종남별업(終南別業)이란 시는 신운(神韻)의 극치를 발휘했다.

 

中歲頗好道 晚家南山垂 (중세파호도 만가남산수)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흥래매독왕 승사공자지)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偶然值林叟 談笑無還期 (우연치림수 담소무환기)

 

중년에 자못 도를 좋아해 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사노라니

흥이 일어 매양 홀로 나서면 상쾌한 일은 다만 혼자만 알뿐

거닐다 물이 다하는 곳에 이르면 앉아서 구름이 이는 때를 바라보네

어쩌다 숲속 노인이라도 만나면 담소하느라 돌아갈 줄 모르네

 

이 시는 왕유가 40세 이후에 지은 것으로 관직을 완전히 떠나지 않고 반() 은거생활을 하는 가운데 쓴 시이다.

이 시에서 가장 뛰어난 두구절은 행도수궁처(行到水窮處) 좌간운기시(坐看雲起時)’ 이다.

 

水窮(수궁)은 물의 흐름이 다하는 상황으로 시의 경계(詩境)로 인생을 대하게 되면 곳곳에서 구름이 일어날(雲起) 것이며 전환되는 시기(전기轉機)가 있고 희망이 있을 것이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