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녀온 통도사와 암자 사진을 올려봅니다. - 2018. 1.28
영취산 통도사는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설명은 생략하고 홈피에 소개되어 있는 17개 암자중
오늘 다녀온 4개암자에 대해서만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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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서운암(通道寺 瑞雲庵)
서운암에 들어서면 길게 늘어선 수많은 장독을 볼 수 있는데 서운암 약된장은 통도사 서운암 주지인 승려 성파가 개발한 전통 식품 중의 하나로 한약재를 첨가한 된장이다.
장독대를 지나 길을 따라 올라가면 16만 대장경을 보관한 장경각이 있는데 건물에 옻칠을 해 검은 건물이 보입니다.
16만 대장경은 흙을 구운 도자기 판에 대장경을 한 면에 새겼다. 장경각에 한번 들어가면 탑돌이 하듯 장경각 석판사이를 돌고 돌아서 나와야 한다. 참고로 해인사 8만 대장경은 목판 양면에 새겼다.
통도사 서운암은 금낭화 꽃이 유명한데 100여 종의 야생화가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지고를 거듭한다. 서운암의 들꽃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금낭화로 서운암에서 가장 많이 피는 꽃이다.
서운암에서는 금낭화가 피기 시작하는 4월 말경에 들꽃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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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옥련암 (通度寺 玉蓮庵)
큰 빛의 집(大光殿,大寂光殿), 무량수전, 요사채, 식당, 청소년회관 등이 있다. 큰 빛의 집에는 비로자나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 1,250 아라한 등이 봉안되어 있다.
옛날 이 암자에는 ‘장군수(將軍水)’라는 우물이 있었는데, 이 물을 마시는 옥련암의 승려들은 힘이 굉장히 세어서 큰 절의 승려들이 당해내지 못했다.
어느 날 큰 절의 승려들이 몰래 장군수 우물을 메우고 그 물길을 딴 곳으로 돌리자, 그 뒤로는 옥련암에 힘센 승려가 나오지 않았다 한다.
지금도 옥련암에 ‘장군수’라고 부르는 약수터가 있으며, 물맛이 좋아 찾는 이들이 많다.
대적광전(大寂光殿)을 한글로 풀어 큰 빛의 집이라는 한글 현판을 붙였네요.
옥련암의 큰 빛의 집은 아마도 대광전(大光殿) 또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을 한글 세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적광전(大寂光殿) 또는 대광명전(大光明殿) 줄여서 대광전(大光殿)이라고 부르는데 대적광전은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본존불로 모신 법당으로 대적광전의 적(寂)은 선정(禪定)이며 광(光)은 지혜의 빛이다.
큰 빛의 집 이 법당은 바로 선정과 지혜로 가득찬 “빛의 궁전”인 것이다.
***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 불교에서 말하는 청정과 광명이 충만되어 있는 이상적인 불국토(佛國土)를 말한다.
***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 부처님의 진신(眞身:육신이 아닌 진리의 모습)인 법신불(法身佛)로 이 부처님은 보통 사람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광명(光明)의 부처이다. 범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음역하여 비로자나라고 한다. 우리 나라 사원에서 이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는 전각을 대적광전(大寂光殿) 또는 대광명전(大光明殿)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각의 명칭이 붙여질 경우에도 보통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盧舍那佛)과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게 된다.
또 비로전(毘盧殿) 또는 화엄전(華嚴殿)이라고 할 때에는 보통 비로자나불만을 봉안하는 것을 상례로 삼고 있다. 법당 안의 비로자나불상은 보통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결가부좌한 자세로 앉아 있다.
그러나 고려 말기부터는 이 지권인이 변형되어 왼손을 오른손으로 감싼 모습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이 비로자나불상 뒤에는 비로자나 후불탱화가 봉안되는데, 이곳에는 보통 화엄경의 설법 장면이 많이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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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백련암 (通度寺 白蓮庵) = 백련정사(白蓮精舍)
통도사의 산내암자 백련정사라고도 한다. 사명암에서 남쪽 숲 속으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 있다. 1374년(고려 공민왕 23) 월화대사(月華大師)가 창건하였으며, 그 뒤 1634년(인조 12) 현암대사가 중건하였다.
경내에는 본전 법당, 광명전, 영월루(影月樓), 요사채 등이 배치되어 있다. 본전 법당은 1707년과 1863년에 중수하였으며 2002년 해체하여 다시 지은 건물로, '백련사(白蓮舍)'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신도들이 백련암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암자의 편액이 백련사(白蓮舍)라고 되어 있어 백련정사(白蓮精舍) 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가 머문 곳을 정사(精舍)라고 부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백련사(白蓮舍)의 끝에 붙은 기도하러 사(舍) 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최초로 머문 죽림정사(竹林精舍)나 가장 오랫동안 머문 기원정사(祈園精舍)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다.
참고로 백련정사는 성철스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예전 성철스님이 범어사 내원암에서 참선하기 위해 도망쳐 간 곳이 통도사의 백련사(白蓮舍)라는 암자였다.
성철은 그곳에서도 오래 머물지 못했는데 속가의 아내가 갓난아기를 데리고 그곳까지 찾아온 때문이었다. 다시 성철은 운부암 선방으로 야반도주를 했다.
선가의 오래된 우스갯말에는 좋은 수좌가 되려면 야반도주 줄행랑을 잘 쳐야 한다고 한다.
백련사(白蓮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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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사명암 (通度寺 四溟庵)
통도사의 산내암자 중 하나로 서운암에서 서쪽으로 약 400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사명대사가 이곳에 모옥을 짓고 수도하면서 통도사의 금강계단 불사리를 수호한 곳이라고 전한다.
1573년(선조 6)에 사명대사를 흠모한 이기(爾奇)와 신백(信白) 두 승려가 암자를 지어 창건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사당을 비롯한 2동만이 남아 있었으나 승려 동원이 중수, 증축하여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경내에는 사명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조사당과 일승대, 월명정 등 총 5동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일승대(日昇臺), 혜각스님의 글이다. 요사채 마당 정면에서 보이는 현판은 동원스님이 쓰신 욱일승천(旭日昇天)이다. “일승”이란 혜각스님의 은사이신 회명(晦明)스님의 호라고 한다.
일승대는 동원스님이 주로 사용하는 다도실(茶道室)로 현재 20개의 현판이 걸려있다고 하는데 외인 출입금지라 들어가서 확인할 수는 없고 먼발치에서 사진으로 남겨본다.
현판의 서각 등이 궁금하여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혜각의 불심영명, 김구하의 세계일화, 오세창의 산기일석가, 추사의 석수실, 경봉의 금강대, 오제봉의 야우몽자불입, 추사 김정희의 대몽각, 대호쾌활, 일화오엽루, 안중근의 제일강산, 경봉의 다로경권, 임제의 고독윤조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통도사 사명암
- 석수실(石壽室), 일화오엽루(一花五葉樓), 대몽각(大夢覺), 대호쾌활(大好快活)
통도사 사명암의 일승대는 늘 차향 가득하지만, 서예의 묵향 가득한 전시장이다. 일승대는 동원스님이 주로 사용하는 다도실이다.
육각정의 건물 내부의 기둥과 도리에 현판이 걸려있지 않은 곳이 없다. 현판의 글씨는 어떤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현판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글씨 형태가 있다. 일부 글자는 전서와 초서이다. 총 20개의 현판을 달아놓았다. 석수실(石壽室) - 추사 김정희 일승천 안쪽에 있는 “석수실(石壽室)”은 추사의 글씨체이지만 낙관은 없다. 석수만년(石壽萬年) ‘돌의 생명은 만년 간다’ 에서 온 것이다. 만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돌과 같이 장수를 기원하는 글이다. 회갑 때 즐겨 쓰는 말이다. 일화오엽루(一花五葉樓) - 추사 김정희 “일화오엽루(一花五葉樓)” 현판에 과노(果老) 김정희 낙관이 있다. 달마대사가 설중단비(雪中斷臂), 눈 속에서 팔을 자른 혜가에게 천축에서 가져온 낡은 붉은색 옷과 음식 담는 그릇을 전하는 게송에 나온다. 한 송이 꽃에 잎이 다섯 개. 이 구절은 두 가지로 해석되어 진다. 하나의 해석은 “달마대사로부터 다섯 명의 제자(혜가, 승찬, 도신, 홍인, 혜능)를 거쳐 선종의 가르침이 천하를 덮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인 혜능에게 꽃은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된다. 또 다른 해석은 선종의 육조 혜능 스님이 이룬 한 송이 깨달음의 꽃에서 위앙종, 임제종, 조동종, 법안종, 운문종 등 오종(五宗) 또는 오가(五家)의 잎이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몽각(大夢覺) - 추사 김정희 인생의 큰 꿈을 깨우치고 무명의 꿈 그림자를 타파하는 대몽각(大夢覺)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조신의 꿈’과 관계있다. 연인을 사랑하게 된 스님 조신에게 관세음보살은 한편의 꿈을 주어 무명(無明)이 만들어 낸 세계가 꿈인 줄 깨닫게 하고, 그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대몽각(大夢覺)의 가르침을 준다. 대호쾌활(大好快活)- 추사 김정희 밝게 웃자.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고 베풀면 우리 삶과 세상이 맑아지고 활기가 넘친다. --------------------------------------------------------------------------- 통도사 자장암의 금와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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