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문신들과 선비들은 살아서는 대제학을 지내고 죽어서는
불천위에 오르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삼았습니다.
이 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소하게 여기고 있는 불천위 문화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여기에 있는 서평이라도 읽어 보시기를
적극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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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선비들 인문학을 말하다
한국 역사 인물을 통해 본 인문학 공부법
조선의 선비 51인을 통해 한국 인문학을 만나다!
한국 역사 인물을 통해 본 인문학 『조선의 선비들, 인문학을 말하다』. 조선의 선비들 중 나라나 유림에서 그 삶과 업적이 후세인들이 영원히 기리며 본받을 만하다고 인정한 인물을 뜻하는 ‘불천위’ 인물 중 대구 경북의 51인의 삶을 다룬 책이다.
지금도 후손들이 불천위 제사를 모시며 기리고 있는 인물 중 분야별 대표적 인물 51인을 선정하여, 그들의 삶과 사상, 업적 등을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담아냈다.
조선 시대 사대부 지식인의 주류 사상을 정립하는 데 초석을 놓은 김종직을 비롯하여,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강직한 삶으로 선비의 사표가 된 김일손, 의가 아니면 벼슬도 초개처럼 버렸던 김령 등의 다양한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철저한 신분사회임에도 노비를 가족같이 사랑한 사람, 벼슬하는 아들이 보낸 감 한 접을 돌려보낸 사람의 이야기 등은 감동과 함께 가슴 깊이 스며드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차 례
│프롤로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불천위’
1부. 학문學은 왜 하는가?
01. 조선 시대 사대부 지식인의 주류 사상을 만들다 _김종직
02.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며 《소학》의 가르침을 강조한 선비 _김굉필
03. 벼슬과 출세보다 선비의 복된 삶을 실천하다 _이현보
04. 벼슬하는 아들이 보낸 감 한 접 돌려보낸, 청렴한 삶 _이 황
05. 정파에 휘둘리지 않은 재상, 임금도 그에게 의지했다 _노수신
06. 정치와 학문을 접목시킨 조선 후기 대표적 학자 관료 _이원조
07. 인재를 알아보는 특출한 혜안, 이순신을 지켜내다 _류성룡
08. 벼슬보다 학문, 퇴계 학맥 이은 영남 유림의 거목 _류치명
09. 평생 후학 양성하며 성리학을 꽃피운 ‘작은 퇴계’ _이상정
10.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 양대 석학의 가르침을 받아 학자의 길을 가다
_오 운
[스페셜페이지] 불천위란?
2부. 정의義를 위해서는 목숨도 돌보지 않는 선비정신
11. 선비의 ‘절의’가 무엇인지 제시하다 _권 벌
12. 뛰어난 학문과 인품, 청나라 대신도 탄복하다 _이원정
13. 임금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은 ‘대궐 안 호랑이’ _김성일
14.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강직한 삶, 선비의 사표가 되다 _김일손
15. 천하의 임금에게도 정론을 이야기한 ‘신하의 정석’ _정경세
16.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도 돌보지 않는 선비의 삶을 살다 _조덕린
17. 이순신의 인품과 능력을 알아본 선비, 그의 목숨을 구하다 _정 탁
18. 죽음과 바꾼 불사이군의 절개, ‘신하의 길’을 보여 주다 _하위지
19. 죽음을 무릅쓴 선비의 도, 언행일치의 삶을 살아가다 _이 해
20. 탁월한 언변과 문장력, 대명 외교의 달인되다 _황여일
[스페셜페이지] 불천위 문화의 핵심 ‘불천위 제사’
3부. 백성民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21. 녹봉까지 털어 가난한 백성을 구휼한 공직자의 자세 _김양진
22. 권세가를 찾아가지 않고, 사사롭게 공무를 처리하지 않은 관리의 길
_류중영
23. 조선 시대판 행동하는 지식인, 실사구시의 전형을 보여 주다 _최흥원
24. 청렴과 결백의 삶, ‘선비의 정석’ 보여 주다 _김계행
25. 조선의 청백리, 21세기의 복지를 제시하다 _조 정
26. “공무를 수행하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 자신보다 백성의 안위를 생각
하다 _배삼익
27. 백성의 삶을 알고 선비의 도리를 지킨 지식인의 전형을 보이다 _김응조
28. 암행어사 이몽룡의 실제 인물, 애민의 삶을 살다 _성이성
29. 360년간 후세의 물 걱정을 덜게 한 정책을 실천하다 _신지제
30. 문무를 겸비한 선량한 관리로 역사에 기록되다 _이 정
[스페셜페이지] 불천위 제사 참관기
4부. 나라國와 가족을 먼저 생각하다
31. 일흔 살에 전쟁터에 나가 전사한, 조선 무신의 정석 _최진립
32. 문무를 겸비한 선비, 반란 평정으로 공신에 오르다 _손 소
33. 부친과 함께 의병 활동에 참가한 선비, 효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다
_남경훈
34. 부하를 혈육처럼 사랑한 무장, 선정의 모범을 보여 주다 _박의장
35. 효제충신의 삶, 지식인의 실천 덕목을 제시하다 _송희규
36. 문무를 함께 갖춘 충신, 격문과 대화로 적을 물리치다 _장말손
37. 깨끗한 벼슬 생활로 조선 시대 청백리의 교과서 _곽안방
38. 책과 함께 한 선비, 임진왜란 일어나자 의병 일으켜 _정세아
39. 인사권자도 어찌할 수 없었던 인재 등용의 원칙을 보여 주다 _이동표
40. 각별한 충효의 실천, 당대 ‘선비의 귀감’이 되다 _변중일
[스페셜페이지] 시호, 그것이 알고 싶다 : 사대부가 최고의 ‘사후 명함’
5부. 무엇을 하든 마음心 공부가 중요하다
41.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전념한 ‘벼슬하지 않은 선비’ _권 구
42.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 저술 _권문해
43. ‘조선 시대의 갈릴레이’, 천문학을 꽃피우다 _김 담
44. 38년 서울 벼슬 생활 동안 셋방을 전전한 청빈의 삶 _박승임
45. 조선 시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삶을 살다 _최항경
46. 학문 불모지 관서 지방에 학문을 일으켜 후진을 양성한 ‘초야의 현인’
_조호익
47. 군자의 학문 외길 걸은 ‘선비의 정석’ _장흥효
48. 자녀 교육을 위해 벼슬길을 접은 선비, 죽어서 판서가 되다 _김 진
49. 의義가 아니면 벼슬도 초개처럼 버린다 _김 령
50. 큰 뜻을 펼치려 한 그 선비, 은거한 까닭은 _이시명
51. 조선 성리학의 선구자, 독자적인 조선의 학문을 정립하다 _이언적
[스페셜페이지] 불천위의 신주와 감실 이야기
│에필로그│ 다시 주목해야 할 불천위종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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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봉규
저자 김봉규 님은 1959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성생명, 한국조폐공사 등을 거쳐 1990년 영남일보에 입사하여 24년 동안 언론인의 길을 걷고 있다.
영남일보에서는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등 편집국 기자 생활을 하였고, 문화부장과 체육부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의 인문학에 관심이 많으며, 한국의 ‘혼’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글을 주로 써 왔다. 『조선의 선비들, 인문학을 말하다』는 한국사의 인물을 통해 인문학 공부법을 제시한 책이다.
그동안 집필한 저서에는 『불맥佛脈, 한국의 선사들』, 『마음이 한가해지는 미술산책』, 『길따라 숲찾아』,『머리카락 짚신』, 『한국의 혼- 누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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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1570년, 이황이 별세한 해 가을의 일이다. 아들이 봉화에서 감 한 접을 보내오자 이황은 다음 편지와 함께 감을 돌려보냈다. ‘…(전략)…벼슬을 하고 있으면 많이 접근해 오므로 다른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평범한 재주의 네가 쇠잔한 고을을 맡아 공사의 일을 양쪽 다 능히 해낼 수 있을까.
이것이 내가 깊이 근심하는 일이다. 그런데 관물(官物)을 인정 쓰는데 다 써버린다는 것은 국가에 죄를 짓는 일이다. 봉화에서 보낸 물건은 누가 갖다 준 것이더냐. 이번에 보낸 감 한 접은 되돌려 보내니 관에서 쓸 곳에 충당해라.’-36p(이황......
공직자로서 어떻게 임했는지 알게 하는 그의 말이다. “오늘날 나라 일을 맡은 자들은 오직 눈앞의 일만 처리하며 구차하게 보내기를 계책으로 삼고 있다.
사사로움을 좇아 일을 처리하면서 ‘부득이하다(不得而)’라고 하고, 고치기 어려운 폐단이 있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無奈何)’ 하니 ‘부득이’ ‘무내하’ 이 여섯 자야말로 나라를 망치는 말이다.”-50p(이원조)
김양진이 완산을 떠나게 되자, 그를 아쉬워하며 전송하는 사람들이 탄 수레와 말이 수백m나 이어졌다. 그리고 눈물을 뿌리며 자꾸만 따라오는 백성들이 너무 많아 그들을 타일러 보내느라 애를 먹었다. 그중 노복이 되기를 자원하며 따라오는 30여 명은 알아듣도록 타이르고 꾸짖어도 막무가내여서 그냥 둘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그들을 위해 선정을 베풀었으면 그 정도였을까?-171p(김양진)
남경훈은 순찰사에세 원통함을 호소하고 자신이 늙은 부친의 옥고를 대신하겠다면 날마다 피눈물로 호소했다. 순찰사는 그 효성에 감동해 허락했고, 남경훈은 부친 대신 감옥에서 그해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추운 감옥에서 옥고를 치른다.-263p(남경훈)
권구는 손수 다음의 글을 써서 벽에 붙여놓기도 했다. ‘가난에는 삼락이 있으니, 입은 거친 밥과 소채(蔬菜)를 익혔으니 음식이 만족하기 쉬워 고량(膏粱)을 원치 않으며, 몸은 베옷을 익혔으니 의복이 편하기 쉬워 비단을 원치 않으며, 거처는 비좁은 곳을 익혔으니 쉽게 편하므로 화옥(華屋)을 원치 않는다.’-328p(권구)
출판사 서평
한국 역사 인물을 통해 본 인문학,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주체적인 삶에 대한 열망이 갈수록 강해지고, 느림의 미학이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위로의 메시지가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빈곤한 삶 속에서 느끼는 가치관의 혼란으로 인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그 해답을 모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책에는 조선의 선비들 중 <불천위 인물 51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불천위(不遷位)’란, 나라나 유림에서 그 삶과 업적이 후세인들이 영원히 기리며 본받을 만하다고 인정한 인물을 말한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에도 후손과 후학들이 그 신위(神位)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며 기리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불천위에 오른 인물은 학덕이 뛰어난 사람, 초야에서 공부를 하다 전쟁터에 나아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사람, 벼슬을 하지 않고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한 사람, 충과 효의 실천이 남달랐던 사람, 선정을 펼쳐 백성들의 삶의 질을 높인 사람 등과 같이 무척 다양하다.
불천위 인물들은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본받을 만한 삶을 살았다. 다시 말해 이들은 '불멸의 삶'을 살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들의 삶은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들은 헛된 욕심을 부리거나 명예와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 언제나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와 나라에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감동과 교훈이 함께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기 쉽게 가르쳐 줄 것이다.
불천위 선비, 처음으로 조명하다
조선의 문신들과 선비들은 살아서는 대제학을 지내고 죽어서는 불천위에 오르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삼았다. 불천위는 보통 한 종가의 시조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불천위는 모두가 본받을 만한, 훌륭한 삶을 산 인물이라 하겠다.
이 책은 조선의 불천위 인물 중 대구 경북의 불천위 51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대구 경북에는 140여명의 불천위가 있고, 불천위 대부분이 대구 경북에 있다.
그중 지금도 후손들이 불천위 제사를 모시며 기리고 있는 인물 중 분야별 대표적 인물 51인을 선정해 그 삶을 다루었다.
이들은 시대적ㆍ신분적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삶을 살았지만, 하나 같이 좀 더 나은 사회와 정의를 위해 사심 없이 몸을 던져 불멸의 삶을 살았다.
이 책은 이들의 삶과 사상, 업적 등을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담아내고 있다. 불천위 인물의 삶을 이처럼 종합적으로 다루며 조명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감동과 교훈이 가득한 이야기로 ‘인문학’을 만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조선 시대 사대부 지식인의 주류 사상을 정립하는 데 초석을 놓은 김종직,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강직한 삶으로 선비의 사표가 된 김일손, 일흔 살에 전장에 나아가 전사한 최진립, 임금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은 김성일, 녹봉까지 털어 백성을 구휼한 김양진, 의(義)가 아니면 벼슬도 초개처럼 버렸던 김령, 그리고 이황과 류성룡 등의 다양한 삶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청렴결백은 기본이고, 정의를 위해서는 목숨도 돌보지 않은 공직자의 삶을 살았다. 향촌에 묻혀 있다가도 나라가 위급해지면 전장으로 나아가 구국을 위해 몸을 던졌다. 뜻을 펼 수 없으면 언제든지 고향으로 돌아가 학문과 수양에 매진하고 후학을 교육했다.
철저한 신분사회임에도 노비를 가족같이 사랑한 사람, 지극한 효심으로 왜병을 감동시켜 조모를 구한 사람, 자식 교육 위해 자신의 벼슬길도 접은 사람, 벼슬하는 아들이 보낸 감 한 접을 돌려보낸 사람 이야기 등 이들의 삶에 담긴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는 감동과 함께 가슴 깊이 스며드는 깨달음을 준다.
흥미로운 불천위 이야기
이 책은 불천위 인물들의 삶 이야기를 중심으로, 유교문화의 산물인 불천위 제도와 문화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스페셜페이지]를 통해 불천위의 의미와 종류, 역사를 비롯해 불천위 신주(神主)와 신주를 넣어 두는 감실, 신주와 감실을 봉안하는 불천위종가의 사당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안동의 대표적 불천위 종가(학봉 김성일 종가, 서애 류성룡 종가)의 불천위 제사 참관기, 불천위제도와 관련이 있는 시호(諡號)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또한 불천위 인물별로 각기 그 종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천위 제사 문화에 대해서도 생생한 현장 취재를 통해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관련 사진을 풍부하게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소하게 여기고 있는 불천위 문화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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