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교,건강,사랑방/봉료요법 (벌)

중국산 ‘등검은말벌’ 부산서 북상중…꿀벌집 초토화 양봉농가 비상

by 연송 김환수 2012. 9. 18.

중국산 ‘등검은말벌’ 부산서 북상중…

꿀벌집 초토화 양봉농가 비상

 

 

영남대 생화학과 동물표본실에서 촬영한 말벌의 생김새. 장수말벌, 등검은말벌, 털말벌, 왕바다리, 큰별쌍살벌, 땅벌(왼쪽부터).  글·사진=박진관기자  2012-09-14 08:20:25


최문보 박사는 2003년 부산 영도에서 기존의 말벌과는 다른 등이 온통 검은 말벌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말벌은 ‘등검은말벌(Vespa velutina)’로 국내에선 미기록종이었다. 최 박사는 3년 동안 등검은말벌을 연구해 2006년 논문을 발표했다.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 아열대가 원산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화물이나 컨테이너선을 통해 이 말벌이 한국으로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최 박사는 10년간 이 말벌을 추적해오고 있다.

최 박사는 “부산지역에서는 도심에 출현하는 말벌 90% 이상이 등검은말벌”이라면서 “매년 10~20㎞의 속도로 한반도 북쪽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도 등검은말벌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최 박사는 “남구 이천동, 엑스코, 영남대에서도 등검은말벌을 채집했다”며 “최근에는 구미에서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말벌집 하나만 겨울을 무사히 나도 이듬해 수백마리의 여왕벌이 집을 짓기 때문에 말벌은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한다. 등검은말벌은 장수말벌보다 작지만 번식과 도심에서의 환경적응능력이 좋아 토종말벌을 제치고 빠른 속도로 우점종이 돼가고 있다.

등검은말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양봉농가 전문털이범이란 점 때문이다. 대규모가 무리를 이뤄 꿀벌집을 공격해 초토화시키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양봉농가는 바이러스성 질병에다 등검은말벌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등검은말벌은 2004년 프랑스에도 상륙해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는 “프랑스와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 이 말벌에 대한 경보가 내려졌다”며 “프랑스의 곤충학자와 상호교류를 하며 함께 등검은말벌을 계속해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친교,건강,사랑방 > 봉료요법 (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침의 적응 질환  (0) 2012.09.18
봉침시술법  (0) 2012.09.18
토종벌·꿀 씨 마르겠네  (0) 2012.09.18
양봉도구  (0) 2012.09.18
로얄제리  (0) 201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