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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 (父母恩重經) - 김영임

by 연송 김환수 2012. 3. 12.

 

부모은중경 (父母恩重經)

 

부모의 크고 깊은 은혜를 보답하도록 가르친 불교 경전.

 

 

구분 : 불경

시대 : 현존 최고 판본은 1381년

         (고려 우왕 7) 간행 고려본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하며 부모의

열가지 대은혜(大恩惠)를 나누어 설명하였다.

 

 1.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

 2.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3.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4. 쓴것을 삼키고 단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5.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6.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7.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8.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9.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10.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이러한 서술은 생리학적 측면에서 보아 매우 과학적으로 서술하고 있으며, 특히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은혜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 밖에 《효경(孝經)》이 효(孝)를 강조한 데 비하여, 이 경전은 은혜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하여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 널리 보급되었고, 나라마다 여러 가지 유통본을 남겼다. 한국에서는 조선 전기부터 삽화를 곁들인 판본이 많이 간행되었고, 중기 이후에는 언해본도 간행되었다.

 

현존 최고의 판본은 1381년(우왕 7)에 간행된 고려본이며, 삽화본 중에는 정조가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뜻에서 김홍도(金弘道)로 하여금 삽화를 그리게 하여 개판한 용주사본(龍珠寺本)이 있다.

 

               김영임 - 부모은중경 (父母恩重經)

 

불설대보부모은중경 / 임산수고도

 

첫째, 뱃속에 품고 잘 보호해주시는 은혜

 

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날이 가고 달이 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 오나 서고 안고

바람결 겁이 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 다 뜻 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더라.

  

 

둘째, 해산을 하면서 그 고통을 이겨내시는 은혜

 

아기를 몸에 품고

열 달이 다 차서

어려운 해산달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하루하루 오는 아침 중병 든 몸과 같고.

나날이 깊어가니 정신조차 아득해라.

두렵고 떨리는 맘 무엇으로 형용할까?

근심은 눈물 되어 가슴속에 가득하니

 

슬픈 생각 가이없어

친족들을 만날 때면

이러다가 죽지 않나

이것만을 걱정하네.

 

 

셋째, 자식을 낳고는 그때까지의 고통을 모두 잊어버리시는 은혜

 

자비하신 어머니가

그대를 낳으신 달

오장육부 그 모두를 쪼개고

헤치는 듯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가 끊어졌네.

짐승 잡은 자리같이 피는 흘러 넘쳤어도

낳은 아기 씩씩하고 충실하다 말 들으면

기쁘고 기쁜 마음 무엇으로 비유할까?

기쁜 마음 정해지자

슬픈 마음 또 닥치니

괴롭고 아픈 것이 온몸에 사무친다.

 

 

넷째, 입에 쓰면 삼키고 단 것이면 뱉어서 먹이신 은혜

 

중하고도 깊고 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사랑하고

보살피심 어느 땐들 끊일손가.

단 것이란 다 뱉으니 잡수실 게 무엇이며

쓴 것만을 삼키어도 밝은 얼굴 잃지 않네.

사랑하심 중하시사

깊은 정이 끝이 없어

은혜는 더욱 깊고 슬픔 또한 더하셔라.

어느 때나 어린 아기 잘 먹일 것 생각하니

자비하신 어머님은 굶주림도 사양찮네.

 

 

다섯째, 진 자리 마른 자리를 가려주시는 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며

양쪽의 젖으로는 기갈을 채워 주고

고운 옷소매로는 찬 바람 가려 주네.

은혜로운 그 마음에 어느 땐들 잠드실까?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다하시며

오로지 어린 아기 편할 것만 생각하고

자비하신 어머니는 단잠도 사양했네.

 

 

여섯째,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아버님의 높은 은혜

 

하늘에 비가 오며

어머님의 넓은 공덕 땅에다 비할손가.

아버지 품어 주고

어머니 젖 주시니

그 하늘 그 땅에서 이 내 몸 자라났네.

아기 비록 눈 없어도 미워할 줄 모르시고

손과 발이 불구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배 가르고 피를 나눠

친히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이 없네.

 

 

일곱째,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생각하니

그 옛날의 아름답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모습이 풍만도 하셨어라.

갈라진 두 눈썹은 버들잎 같으시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보다 더했어라.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여위었고,

기저귀 빠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 모양 바뀌셨네.

 

 

여덟째, 자식이 멀리 가면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죽어서 헤어짐도

참아가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나가 먼 길을 떠나가니

어머니의 모든 마음

타향밖에 나가 있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아이들을 따라가고

흐르는 눈물 줄기 천 줄긴가 만 줄긴가.

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 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간장이 다 끊기네

 

 

아홉째, 자식을 위해 나쁜 일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하시는 은혜

 

부모님의 은혜가

강산같이 중하거니

깊고 깊은 그 은덕은 실로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자식이 머나먼 길 떠난다 들을지면

잘 있는가 춥잖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자식들이 잠시동안 괴로운 일 당할 때면

어머님의 그 마음은 오래 두고 아프셔라.

 

 

열째,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부모님의 크신 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크신 사랑 잠시라도

끊일 사이 없으시니

앉으나 일어서나

그 마음이 따라가고

멀든지 가깝든지

크신 듯은 함께 있네.

어버이 나이 높아

일백 살이 되었어도

여든 된 아들딸을

쉼없이 걱정하네.

이와 같은 크신 사랑

어느 때에 끊이실까?

수명이나 다하시면

그때에나 쉬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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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보님의 은혜를 강조한 불경 "부모은중경언해" 사찰 용주사에서 발간한 책자

원래 명칭은 '불설대부모은중중경'이고 '은중경'이라고도 불린다. 언해본으로도 많이 간행되었으며, 이 책은 정조가 부모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1796년 수원 용주사에서 다시 간행한 판본이다. 용주사본의 그림은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