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가장한 쿵후 (물풍성 공중 격파 )사건을 계기로 이민으로 인해 외로웠던 개인과 학교 생활에
다소 안정과 평화가 찾아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환경 탓을 하며 잃고 살았던 자신감도 되찾을수 있게 되었는데
지금와 생각을 해보니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좌절하는것도 다 자기 스스로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일로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게 되었는데 ... 문제는 환경이 아니라 바로 제 자신속에 있던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저는 그 때 그 일을 교훈삼아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울 때에 그사람에게 희망의 동기가 될수 있는 따듯한 격려와 관심을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필요한 것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된 동기도 되었는데 그 후로는 저의 제자 들에게나 이웃들에게 또는 친구들에게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대중에는 힘이 되라고 주는 격려에 그만 도가 지나치리 만큼 자신을 과대 평가하여 엉뚱한 길로 나가다가 결국 어렵게 되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시간이 어느듯 흘러 졸업을 몇달 두지 않았을 때 입니다.
어느날 졸업식을 위한 이벤트 순서를 의논하고 싶다고 하시면서..교장 선생님께서 저를 교장실로 조용히
부르셨습니다.
다름아닌 제게 모든 사람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쿵후 시범을 보여 주면 어떻겠냐는 말씀이셨습니다.
당연 피아노 연주를 부탁 하실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눈덩이 처럼 불어난 거짓말 소문에 대한 하늘이 내려 주는 엄격한 벌과도 같은 말씀 이셨습니다.
물론 제가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만 엄밀히 말하면 저는 충분히 그 사건을 이용하여 그동안
적지않은 해택을 누리고 살았으니 저도 공범임에는 틀립이 없으니까 말입니다.
지금와서 교장 선생님께 사실대로 말하자니 .... 저의 자존심이 울었고 또 그동안 속아 지냈던 친구들에게 물풍선이 아닌 돌을 맞을까봐 두려웠습니다.
이미 안 하겠다고 하기에는 저는 모든이들에게 영웅 친구이자 곧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우리 학교 강당의 무대가 너무 좁아 그것은 무리 일것 같으니 쿵후시범 말고 피아노 연주를 하겠다 말씀을 드렸더니 그렇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랐다고 하시면서 ...
그러면 쿵후시범은 졸업식 전날 파티에서 ...그리고 피아노연주는 졸업식장에서...하는것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아니 그렇게 하라고 명령을 하셨습니다.
말 그대로 혹 떼려다 그만 혹이 더 하나 생기게 된 꼴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저는 저의 절친한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비밀 궁리 끝에 그 당시 아버지의 친구분 이시기도 했고 그 나라 경찰 학교에서 태권도를 가르치시던 XXX사범님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고 도와 달라는 부탁을 간절하게 드리게 되었습니다.
두달 정도 남은 기간 동안 배워야 얼마나 배우겠는지요?
그러나 저의 집요함은 그동안 태권도의 기본 동작도 모르고 살았던 제가 사범님과 의논끝에 비장한 각오로 나무 격파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워낙에 몸치인 저는 처음 몇주는 한쪽 다리만 살짝 올려도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만 찌었을뿐... 그렇게 저는 다리 드는 동작 하나 배우는데 저의 몸은 온통 멍 투성이가 되었지요.
거기다가 한번씩 넘어질때마다 얼마나 온 세상이 뱅글 뱅글 도는지 아니면 제가 도는건지 도무지 분간 할 수 없을만큼 엄청 어지럽기까지 했습니다.
생각한 끝에 제방 천정위에 벼계를 매달아놓고 추가 연습을 했는데 ..오랫동안 저의 둔한 운동신경은 그렇게 큰 베게를 건드려 차기 보다는 저의 방에 엉뚱한 물건들을 넘어 뜨리거나 오히려 제가 넘어지곤 했습니다.
그 당시 저의 방에 물건들을 얼마나 깨드려 먹었든지..어느날 학교에 다녀와 보니 우리 집에 도우미로 있었던 "화띠마" 라는 원주민 아줌마가 저의 방에 모든 물건들은 모두 말끔히 치워 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별 진전이 없고 어지럽기만 한 이 일을 정말이지 여러번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교장선생님께 이번에는 쿵후가 아니라 태권도로 시범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렷을때 보여주셨던 그 교장선생님의 나를 향항 한 없는 존경심과 다소 두려움에 찬 그 모습을 기억하면서 ...
그래 ... 내가 이번에 성공해야 앞으로 우리 한국인 후배들과 한국인 이민자들이 이 땅에서 무시 당하는 일이 없어질꺼야...하는 당찬 마음으로 또 다시 일어서곤 했습니다.
드디어 시범 날이 왔습니다.
그날은 시범날이기 보다는 졸업생을 위한 파티를 하는 날이 였습니다.
춤도 추고 어떤 아이는 노래를 부르고 어떤 아이는 탱고 춤을 추고...
그리고 저는 태권도 시범을 ....
역시 아이들은 또 한번 저의 무술 실력에 감탄사를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쿵후가 아닌 또 다른 무술인 태권도 시범을 .....
그것도 이단 옆차기 와 나무 격파
그야말로 저는 저의 학교 역사에 남을 대단한 인물 "피아노 치는 무술의 도사" 였던겁니다.
지금 고백 합니다만 ..제가 그날 나무 공중 격파를 멋지게 해 낼수 있었던것은 그동안 저의 갈고 닦은 연습의 댓가가 아니라 단순히 사범님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을 글로서 공개를 해야 할지 ... 조금 망설이기는 했습니다만
사범님께는 매우 죄송 스러운 일입니다만 이 엄청난 비리의 공소시효가 다 끝난 이 마당에 무엇이 두렵겠는지요.
사실은
제가 격파한 나무판은 이미 모양만 나무 일뿐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부러지라고 햇볕에 말리고 또 적셔서 햇볕에 말리고를 수십번을 반복하여 제작한 뻥과자 같은 "뻥나무판"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없이 많은 연습을 거듭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반바퀴 돌면 어질 어질해서 매번 다른 각도로
뼏쳐지는 이 잘난 저의 이 숏다리...
배꼽 밑으로 주먹을 쥐고 허이~~얏~~~ 하고 쩡쩡하게 구령을 외치고 나서 내 치는 다리에 마치도 자석처럼 후다닥 달라 붙어 파~박 ~~하고 두 동강이가 났던 그 나무판 ..
바로 그 비결은 그 순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의 숏다리에 각도를 맞춰 두 팔을 벌려 같다 맞춰 주시고 정확한 순간에 양손으로 나무판을 구부려 잘라주신 바로 우리 사범님 덕분이었습니다.
내 평생 긴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하시면서 어디가서 절대 이 말은 죽을때 까지 하지 말라 하셧는데...
하하하 그때 얼마나 긴장을 하셨던지 평소 한 없이 높게만 보이셨던 그 분의 권위와 당당한 자태는 볼수 없었고 대신 구부정한 자세로 나무판을 들고 낼름 거리는 혀바닦으로 저를 뚜러지게 바라 보셨던 사범님의
모습이 귀여우신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저의 공범이시자 고마우신 그 사범님 덕분에 저는 그 당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고 저의 가짜 위상은 물론 한국인의 위상을 길이 길이 빛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오게 되엇습니다.
ps. 그 당시 관련된 사진은 찾아 지는대로 하나씩 올려 놓겠습니다.
Ben E. King / Stnad by me
Ben E. King - Stand b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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