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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건강,사랑방/잠시 웃고 살자

암탉 시집가서 구박받는 사연 : 1탄, 2탄

by 연송 김환수 2015. 5. 15.

암탉 시집가기 : 1탄

 

얼마전(2015.5.9) 전통 혼례식장에서 생긴일이다.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초래상에 올라 혼례축하를 하던 암탉이 자기의 본분도 잊어버리고  청색보자기를 갑자기 벗어 던지고 본인이 시집을 가겠다고 날개짓을 하며 난리 부르스를 추었다. (사전에 다리를 묶어 놓아서 그나마 다행)

 

 

이광경을 처음부터 지켜본 수탉마져도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하객들이 달래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그만 진정하라고 맛있는 음식으로 꼬드껴도 거부하고 시집을 보내 달라고 차려진 음식을 날개로 걷어 차는 노처녀 히스테리 역할을 제대로 했다.

 

좋은 일에 호통을 치기도 그렇고 시끄럽게 할 수도 없어 수탉 옆에 갖다 놓으니 수줍은 새색시 처럼 얌전해 졌다.

 

 

어찌되었던 간에 전통혼례식에서 암탉이 두번째 결혼식 주인공이 되었다.

 

 

황당하기는 했지만, 가만 있다가 봉잡은 수탉의 표정이 압권이다. 으흐 기분 째지네 내 인기가 하늘을 찌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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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 구박받는 사연 : 2탄

 

우여곡절 속에 시집간 암탉은 부부 금슬(琴瑟)이 좋아서 알도 잘 낳고 행복해 보였는데 어느 날부터 신랑인 수탉에게 쫒기고 얻어터지면서 살아가는 것을 옆집의 수탉이 보다 못해 이렇게 말했다.

 

이보세요. 왜 허구한 날 얻어 터지면서 알을 낳아주고 군소리 없이 참고 함께 삽니까?  차라리 나와 함께 살든지...

 

이렇게 말하니까 암탉은 기어드는 목소리로 조용하게 이야기 했다.

 

원래 우리 신랑이 그동안 나를 잘 돌봐주고 변함없이 예뻐해 주었는데 얼마전에 내가 오리알을 한번 낳고부터 신랑이 저렇게 변했답니다.ㅋ

 

9010

*** 참고로 이녀석들은 다른 넘들인데 홍색보자기의 닭은 신부이고   

      청색보자기의 닭은 신랑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