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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 효행(孝行)

by 연송 김환수 2014. 12. 2.

명심보감(明心寶鑑)

 

제4편 효행(孝行) : 효도와 행실

 

1. 어버이의 은혜

시경에 말했다.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는 나를 기르셨네 애달프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기에 애쓰고 수고스러웠네. 깊은 은혜를 갚고자 한다면 넓은 하늘처럼 끝이 없구나

 

2. 효자노릇

공자가 말했다.

효자가 어버이를 섬기는 법이란, 기거함에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는 그 즐거움을 다하며 병드신 때에는 그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신 때에는 그 슬픔을 다하며, 제사지낼 때에는 그 엄숙함을 다한다.”

 

3. 행선지를 남겨라

공자가 말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멀리 놀러가지 않고, 놀러가면 반드시 (가는)(방향)이 있어야만 한다.”

 

4. 효의 기본

공자가 말했다.

아버지께서 명하여 부르시면 하고 머뭇거리지 말고 음식이 입에 있거든 그것을 뱉어내야 할 것이다.”

 

5. 효도의 대물림

태공이 말했다.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도 나에게 효도할 것이나, 나 자신이 효도하지 않으면 자식이 어찌 효도하겠는가?”

 

6. 처마 끝의 물처럼

효도하고 순종한 사람이 또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을 낳으며, 거스르고 패역한 사람은 또 거스르고 거스르는 자식을 낳는다. 믿지 못하겠거든 단지 처마 끝의 물을 보라. 한방울 한방울 떨어지는 것에 어긋남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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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편 (安義篇)

 

소동파가 이르기를,

부유하다고 가까이하지 않고,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대장부라 할 것이요,

부유하다고 친하게 지내고 가난하다고 멀리하는 것은

참으로 졸장부이니라.

 

蘇東坡 云

富不親兮貧不疎此是人間大丈夫

富則進兮貧則退此是人間眞小輩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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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례편 (遵禮篇)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용맹스러움만 있고 예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게 할 것이요,

소인이 용맹스러움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되느니라.

 

子 曰

君子 有勇而無禮爲亂하고

小人有勇而無禮爲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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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천명(天命) : 하늘의 명

 

1. 섭리를 따르라

맹자가 말했다.

하늘을 따르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2. 하늘의 들으심

소강절 선생이 말했다.

하늘의 들음은 고요하여 소리도 없고 푸르고 푸른데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높지도 않고 멀지도 않고 모두가 사람의 마음 속에만 있구나

 

3. 삼가라

현제가 가르침을 내려 말했다.

사람들 사이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을 듣는 것은 우레와 같으며 어두운 방 안에서 마음을 속일지라도 신의 눈은 번개와 같다.”

 

4. 악의 두레박

익지서에 말했다.

악의 두레박이 가득 차 있으면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주살할 것이다.”

 

5. 악행을 한다면

장자가 말했다.

만일 사람이 선하지 못한 일을 해서 이름을 떨친다면 다른 사람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

 

6. 하늘이라는 그물망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기지만 새지 않는다.

 

7. 죄를 지으면

공자가 말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제3편 순명(順命) : 천명에 순응하라.

1. 부귀재천

공자가 말했다.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있고, 잘살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

 

2. 분수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졌거늘 덧없는 인생이 부질없이 혼자 바쁘구나

 

3. 재앙과 복

경행록에 이른다.

재앙은 요행으로 면하지 못하고 복은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한다.”

 

4. 분수 밖의 일

때가 이르니 바람이 (왕발을) 등왕각으로 보내고 운이 물러가니 느닷없는 벼락이 천복비를 때렸다.

 

5. 세상사라는 것

열자가 말했다.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이 있고 벙어리라도 집은 호화롭고 부유할 수 있고, 지혜롭고 총명하지만 오히려 가난해질 수 있다. (자신이 태어난) 해와 달과 날과 때가 모두 정해져있으니 따져보면 (부유함)은 운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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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明心寶鑑)

 

 

19편으로 되어 있다. 후에 어떤 학자가 증보(增補), 팔반가(八反歌), 효행(孝行), 염의(廉義), 권학(勸學) 5편을 더하였다. 각 편은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금언을 제시하면서 시작된다.

 

1편은 계선편(繼善篇)이다.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는 공자의 말로부터 시작된다.

 

이어 천명(天命), 순명(順命), 효행, 정기(正己), 안분(安分), 존심(存心), 계성(戒性), 근학(勤學), 훈자(訓子), 성심(省心), 입교(立敎), 치정(治政), 치가(治家), 안의(安義), 준례(遵禮), 언어(言語), 교우(交友), 부행편(婦行篇)이 있다. 이 책은 하늘의 밝은 섭리를 설명하고, 자신을 반성하여 인간 본연의 양심을 보존함으로써 숭고한 인격을 닦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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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려말 조선초 이후 가정과 서당에서 아동들의 기본교재로 널리 쓰였으며, 수백년 동안 즐겨 읽혀지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적 가치관 형성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도서 등에 있다.

 

원래 이 책은 명나라 범입본(范立本)이 편찬, 상·하 2권에 모두 20편으로 분류하였는데, 고려 충렬왕 때 예문관제학을 지낸 추적(秋適)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명심보감초 明心寶鑑抄≫에는 19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뒤 여러 이본이 생겨 편의 증감이 있었다. 주로 한문 초학자가 ≪천자문≫을 배운 다음 ≪동몽선습 童蒙先習≫과 함께 기초과정의 교재로 널리 쓰였다. 그 출전은 경서(經書)·사서(史書)·제자(諸子)·시문집 등 여러 책에서 적절히 취사선택하였다.

 

책명의 ‘명심’이란 명륜(明倫)·명도(明道)와 같이 마음을 밝게 한다는 뜻이며, ‘보감’은 보물과 같은 거울로서의 교본이 된다는 것을 뜻하였다.

 

책의 내용은 원래 계선편(繼善篇)·천명편(天命篇) 등 모두 20편으로 되어 있었으나, 뒷날에 와서 증보편·효행편속(孝行篇續)·염의편(廉義篇)·권학편(勸學篇)을 증보하여 보강한 것이 있는가 하면, 팔반가(八反歌) 한 편을 보완한 증보판도 보인다.

 

그 편성순서에 따라 요지를 살펴보면, 계선편은 착한 자에게는 복이 오고 악한 자에게는 화가 미친다는 굳은 신념에서 선행을 권장하는 옛 금언들을 모았다.

 

천명편은 선행을 해야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천도(天道)의 증언을 들고 있다.

 

순명편(順命篇)은 생사가 명(命)에 있고 부귀가 하늘에 있음을 들고 분수에 맞게 살 것을 강조하였다.

 

효행편에서는 부모의 은덕과 자식됨의 도리를 밝혀 인과론적 효도를 설명하였다.

 

정기편(正己篇)은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일상생활을 항상 반성하고 홀로 있을 때에 행동을 삼가할 것과, 일에 성의를 다하며 감정을 통제해서 맑고 청렴하며 담백한 생활을 영위해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안분편(安分篇)에서는 매사에 자신의 분수를 알아, 무리하고 부질없는 호화로운 향락보다는 실질적이며 정신적 생활을 영위하는 데 만족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존심편(存心篇)은 언제나 겸손하고 남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나,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용은 금하여 끊임없는 자성(自省)으로 후회함이 없도록 노력하라고 하였다.

 

계성편(戒性篇)은 참는 것이 덕이 되니 분노를 누르고 인정을 베풀도록 하라는 내용이며, 근학편(勤學篇)은 어려서부터 부지런히 배워야 할 것을 거듭 당부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의 영달(榮達)이나 그 완성은 전적으로 스스로의 면학에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훈자편(訓子篇)은 금전보다는 자녀교육이 더 중요하며, 교육의 방법은 가장 엄격하면서도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가언(嘉言)들을 인용하였다.

 

성심편(省心篇) 상·하는 이 책의 핵심인 동시에 책 전체 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보화보다는 충효를 중시하고, 불의하면서 부귀를 누리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며, 세상 일들이 예측할 수 없이 흥망성쇠가 순환하고 있으니 평소 자신을 절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하였다.

 

입교편(立敎篇)에서는 삼강오륜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처신하고 노력할 것과 충성과 효도를 다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

 

치정편(治政篇)은 정치의 요체가 애민(愛民)에 있으며, 청렴·신중·근면이 그 터전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치가편(治家篇)은 가정관리의 원칙과 실제, 부부의 화목과 부자간의 의리를 돈독히 할 것을 타이르고 있다.

 

안의편(安義篇)은 인륜의 시작과 부부·부자·형제 관계에 덧붙여 인간관계는 빈부를 초월한다고 하였다.

 

준례편(遵禮篇)은 가족간·친척간·조정에서의 예의와 함께, 심지어 전쟁에서도 예의가 있으며 예의가 곧 사회 유지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언어편(言語篇)은 말의 책임성과 말을 삼가해야 할 것을, 부행편(婦行篇)은 부인이 갖추어야 할 사덕(四德)을 설명하고 더불어 그 역할과 사명을 밝혀 놓고 있다.

 

기타 증보판의 경우, 앞의 내용을 보완하였거나 ≪녹계궁지 錄桂宮誌≫에 실린 효행을 장려한 내용을 발췌해서 팔반가편으로 편찬하였다. 이본에 따라 허전(許傳)·이원조(李源祚) 등의 서문이 있는 등 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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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繼善篇 (계선편)

 

子曰 爲善者 天報之以福 爲不善者 天報之以禍

 

자왈 위선자 천보지이복 위불선자 천보지이화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화를 주신다."

 

漢昭烈將終 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 勿以惡小而爲之

 

한소열장종 칙후주왈 물이선소이불위 물이악소이위지

한(漢)나라의 소열황제(昭烈皇帝)가 죽을 때 후주(後主)에게 조서를 내려 말하기를, "비록 작은 선(善)이라고 해도 행하지 않으면 안되며, 작은 악(惡)이라고 해서 행하면 안된다."

 

莊子曰 一日不念善 諸惡皆自起

장자왈 일일불념선 제악개자기

 

장자가 말하기를,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여러 악한 것이 모두 저절로 일어난다."

 

太公曰 見善如渴 聞惡如聾, 又曰 善事須貪 惡事莫樂

태공왈 견선여갈 문악여롱, 우왈 선사수탐 악사막락

 

태공이 말하기를,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를 때 물을 본 듯이 주저하지 말며, 악한 것을 듣거든 귀머거리 같이 하라." 또 말하기를, "착한 일이란 모름지기 탐내어 하고, 악한 일이란 즐겨하지 말라."

 

馬援曰 終身行善 善猶不足 一日行惡 惡自有餘

마원왈 종신행선 선유부족 일일행악 악자유여

 

마원이 말하기를, "한평생 착한 일을 행하여도 착한 것은 오히려 부족하고, 단 하루 악한 일을 행하여도 그 악(惡)은 스스로(그대로) 남아 있다."

 

 

2) 天命篇 (천명편)

 

子曰 順天者存 逆天者亡

자왈 순천자존 역천자망

 

공자가 말하기를, "하늘에 순응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子曰 獲罪於天 無所禱也

자왈 획죄어천 무소도야

 

공자가 말하기를, "(악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게 된다."

 

 

3) 順命篇 (순명편)

 

子曰 死生有命 富貴在天

자왈 사생유명 부귀재천

 

공자가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천명(天命)에 있고, 부귀(富貴)는 하늘에 달려 있다."

 

 

4) 正己篇 (정기편)

 

太公 曰

태공 왈

勿以貴己而賤人하고 勿以自大而蔑小하고 勿以恃勇而輕敵이니라

물이귀기이천인 물이자대아멸소 물이시용이경적

 

태공이 말하기를

 

나를 귀하다고 여겨서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스스로 크다고 여겨서

남의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고 자신의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어라.'하였다.

 

 

5) 存心篇 (존심편)

 

人無百歲人 枉作千年計

인무백세인 왕작천년계

 

사람은 백살을 사는 사람이 없건만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우는구나.

 

范忠宣公 戒子弟曰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범충선공 계자제왈 인수지우 책인즉명 수유총명 서기즉혼

 

爾曹 但當以責人之心責己

이조 단당이책인지심책기

 

恕己之心恕人則 不患不到聖賢地位也

서기지심서인즉 불환부도성현지위야

 

범충선공이 자제들에게 경계하여 말하기를, "사람은 비록 자신은 지극히 어리석을지라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비록 총명함이 있다 해도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너희들은 마땅히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6) 戒性篇 (계성편)

 

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

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 날의 근심을 면할 수 있다.

 

 

7) 勤學篇 (근학편)

 

禮記曰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義

예기왈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의

 

예기에 이르기를,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의(義)를 알지 못한다.

 

太公曰 人生不學 冥冥如夜行

태공왈 인생불학 명명여야행

 

태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어둡고 어두워 마치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

 

 

8) 訓子篇 (훈자편)

 

莊子曰 事雖小 不作不成 子雖賢 不敎不明

장자왈 사수소 부작불성 자수현 불교불명

 

장자가 말하기를,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요, 자식이 비록 어질더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현명해지지 못한다."

 

嚴父出孝子 嚴母出孝女

엄부출효자 엄모출효녀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길러내고, 엄한 어머니는 효녀를 길러낸다.

 

 

9) 省心篇 (성심편)

 

父不憂心因子孝 夫無煩惱是妻賢

부불우심인자효 부무번뇌시처현

 

言多語失皆因酒 義斷親疎只爲錢

언다어실개인주 의단친소지위전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지고 말을 실수함은 모두 술 때문이요, 의가 끊어지고 친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다.

 

疑人莫用 用人勿疑

의인막용 용인물의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말라.

 

來說是非者 便是是非人

내설시비자 변시시비인

 

찾아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 그가 곧 시비하는 사람이다.

 

 

10) 治政篇(치정편)

 

明道先生曰, 一命之士, 苟存心於愛物 이면, 於人에 必有所濟 니라.

명도선생왈, 일명지사, 구존심어애물, 어인 필유소제.

 

명도선생 말하기를, 처음 벼슬하는 선비라도 진실로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다면, 사람들에게 반드시 도움을 주는 바가 있으리라.

 

* 명도선생은 北宋(북송)의 유학자로 성은 程(정)이요 이름은 顥(호)이고

호는 伊川(이천)이다.

* 一命之士(일명지사)는 요즘 9급 공무원을 말함.

* 苟는 진실로 구.

* 濟는 건널 제.

 

 

11) 治家篇(치가편)

 

司馬溫公이 曰 凡諸卑幼事無大小이요 毋得專行하고 必咨稟於家長이니라.

사마온공    왈  범제비유사무대소      무득전행        필자품어가장

 

사마온공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릇 낮은 항렬 및 어린 나이의 사람들은 일이 크던지 작던지 상관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가장의 의견을 여쭈어 보고서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待客에 不得不豊이요 治家에 不得不儉이니라.

대객   부득불풍         치가    부득불검

 

"손님 접대는 풍성하게 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며,

살림살이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라."

 

太公이 曰 痴人은 畏婦고 賢女는 敬夫니라.

태공    왈 치인    외부    현녀     경부

 

태공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인은 남편을 공경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凡使奴僕에 先念飢寒이니라.

범사노복     선념기한

 

"무릇 종을 부리더라도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해야 할지니라."

 

子孝雙親樂이요 家和萬事成이니라.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

 

"자식이 효도해야 어버이께서 즐거워 하시고,

집안이 화목해야 만사가 이루어지느니라."

 

時時防火發하고 夜夜備賊來니라.

시시방화발      야야비적래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막아야 하고, 밤마다 도적이 드는 것을 대비 할지니라."

 

景行錄에 云 觀朝夕之早晏하여 可以卜人家之興替니라.

경행록    운 관조석지조안        가이복인가지흥체

 

[경행록]에 말씀하시기를, "아침 저녁의 이르고 늦음을 보면

가히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퇴함을 알 수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文仲子가 曰 婚娶而論財는 夷虜之道也니라.

문중자   왈  혼취이론재     이로지도야

 

문중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결혼하는 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나 하는 술책이니라."고 하셨습니다.

 

 

12) 安義篇 (안의편)

 

蘇東坡云 富不親兮貧不疎 此是人間大丈夫

소동파운 부불친혜빈불소 차시인간대장부

 

富則進兮貧則退 此是人間眞小輩

부즉진혜빈즉퇴 차시인간진소배

 

소동파가 이르기를, "상대가 부유하다고 해서 친한 척 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음은 이것이 바로 인간 세상에서의 대장부라 할 것이요, 부유하다면 가까이 하고 가난하다면 멀리하는 것은 이는 사람 중에서 참으로 소인배(小人輩)이다."

 

 

13) 言語篇 (언어편)

 

一言不中 千語無用

일언부중 천어무용

 

한 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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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선편은 착한 자에게는 복이 오고 악한 자에게는 화가 미친다는 굳은 신념에서 선행을 권장하는 옛 금언들을 모았다.

 

2. 천명편은 선행을 해야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천도(天道)의 증언을 들고 있다.

 

3. 순명편(順命篇)은 생사가 명(命)에 있고 부귀가 하늘에 있음을 들고 분수에 맞게 살 것을 강조하였다.

 

4. 효행편에서는 부모의 은덕과 자식됨의 도리를 밝혀 인과론적 효도를 설명하였다.

 

5. 정기편(正己篇)은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일상생활을 항상 반성하고 홀로 있을 때에 행동을 삼가할 것과, 일에 성의를 다하며 감정을 통제해서 맑고 청렴하며 담백한 생활을 영위해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6. 안분편(安分篇)에서는 매사에 자신의 분수를 알아, 무리하고 부질없는 호화로운 향락보다는 실질적이며 정신적 생활을 영위하는 데 만족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7. 존심편(存心篇)은 언제나 겸손하고 남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나,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용은 금하여 끊임없는 자성(自省)으로 후회함이 없도록 노력하라고 하였다.

 

8. 계성편(戒性篇)은 참는 것이 덕이 되니 분노를 누르고 인정을 베풀도록 하라는 내용이며, 근학편(勤學篇)은 어려서부터 부지런히 배워야 할 것을 거듭 당부하면서, 결과적으로 인간의 영달(榮達)이나 그 완성은 전적으로 스스로의 면학에 있음을 일깨우고 있다.

 

9. 훈자편(訓子篇)은 금전보다는 자녀교육이 더 중요하며, 교육의 방법은 가장 엄격하면서도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가언(嘉言)들을 인용하였다.

 

10. 성심편(省心篇) 상·하는 이 책의 핵심인 동시에 책 전체 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보화보다는 충효를 중시하고, 불의하면서 부귀를 누리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며, 세상 일들이 예측할 수 없이 흥망성쇠가 순환하고 있으니 평소 자신을 절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하였다.

 

11. 입교편(立敎篇)에서는 삼강오륜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처신하고 노력할 것과 충성과 효도를 다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

 

12. 치정편(治政篇)은 정치의 요체가 애민(愛民)에 있으며, 청렴·신중·근면이 그 터전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13. 치가편(治家篇)은 가정관리의 원칙과 실제, 부부의 화목과 부자간의 의리를 돈독히 할 것을 타이르고 있다.

 

14. 안의편(安義篇)은 인륜의 시작과 부부·부자·형제 관계에 덧붙여 인간관계는 빈부를 초월한다고 하였다.

 

15. 준례편(遵禮篇)은 가족간·친척간·조정에서의 예의와 함께, 심지어 전쟁에서도 예의가 있으며 예의가 곧 사회 유지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16. 언어편(言語篇)은 말의 책임성과 말을 삼가해야 할 것을, 부행편(婦行篇)은 부인이 갖추어야 할 사덕(四德)을 설명하고 더불어 그 역할과 사명을 밝혀 놓고 있다.

 

기타 증보판의 경우, 앞의 내용을 보완하였거나 ≪녹계궁지 錄桂宮誌≫에 실린 효행을 장려한 내용을 발췌해서 팔반가편으로 편찬하였다. 이본에 따라 허전(許傳)·이원조(李源祚) 등의 서문이 있는 등 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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