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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마다한 정상들의 방탄차 이 정도 일줄은…"

by 연송 김환수 2010. 11. 11.

[G20]버락 오바마는 올뉴 캐딜락..독일 총리는 아우디, 러시아 대통령은 벤츠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가 11일 본격 개막한 가운데 일부 정상들이 이용하는 방탄차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3개국 정상은 자국에서 방탄차를 직접 공수해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벤츠와 BMW, 아우디 등 3대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어떤 차를 탈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총리측에 방탄차를 제공하기 위한 물밑 경쟁을 치열하게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탑승하는 아우디 A8 방탄차.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최종 선택한 방탄차는 '아우디 A8'이다. 이 차는 7.62mm 총탄은 물론 수류탄과 폭탄 공격, 차량 하부의 폭발도 견뎌낸다. 또한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해 적의 공력을 받아 펑크가 나도 시속 80km가 넘는 속도로 6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10km/h에 이른다.

차량 내부의 인터컴 시스템은 내부와 외부 사람간 유리창을 내리지 않고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그만큼 외부 공격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이다.

비상시 차량 내부에서 앞뒤 4개의 문을 차체에서 튕겨져 나가도록 한 후 신속히 탈출할 수 있는 아우디만의 특허 기술도 탑재했다. 시급한 상황에서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앞유리나 창문을 통하는 것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탈출이 가능하다. 외관은 일반 차량과 큰 차이가 없어 잠재적 공격자들의 주의를 끌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다.

아우디 A8 방탄차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독일의 주요 주지사가 공식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2008년 교토에서 열린 G8 재무장관회의, 2010년 다보스포럼 등에 의전차량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탑승하는 올뉴 캐딜락.
10일 미군 수송기를 통해 서울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의 방탄차는 '올뉴 캐딜락'이다. 차체는 특수강, 알루미늄, 티탄, 세라믹 등으로 제작됐으며 15mm 두께의 방탄유리를 장착해 수류탄이나 로켓포 공격에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문은 두께가 20cm 이상으로 최신의 보잉 757 조종석 문과 같다.

차체 무게만 3톤 이상이다. 무게가 많이 나가면 기름이 많이 소모된다. 연비는 경유 1리터당 3.2km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도 94~97km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퍼에는 야간 투시카메라가 달려 헤드라이트 없이도 어두운 밤길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타이어는 대전차 지뢰에도 끄덕없고 타이어가 찢겨도 내장된 스틸 휠로 수십 km를 운행한다.

화생방 테러에 대비해 산소 공급 시스템, 진화장치도 갖췄으며 대통령이 다쳤을 경우를 대비해 수혈용 혈액도 보관하고 있다. 25대만 제작된 이 차의 운전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베테랑 요원이 맡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탑승하는 방탄차는 'S 600 풀만 가드'다. 풀만(Pullman)이라는 이름은 미국의 풀만사가 개발한 열차의 럭셔리 침대칸에서 따온 것으로, 운전석과 뒷좌석이 격벽으로 분리돼 있고 공간이 넓고 안락한 고급 리무진을 일컫는다. 수류탄은 물론 대전차 로켓포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방탄차 'S 600 풀만 가드'.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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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의전차량 인기 '폭발'

BMW·아우디 "예약완료", 현대차·크라이슬러 "가격 고민 중"

 

 

G20 서울 정상회의에 의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차량을 사려는 고객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현대차의 '에쿠스'가 정상용으로, BMW '750Li'와 아우디 'A8'이 영부인용으로, 크라이슬러 '300C'가 국제기구 대표용으로 투입됐고, 이들 4개 업체는 정상회의가 끝나는 대로 차량을 회수해 일반인에게 판매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이번 정상회의에 협찬한 대형 세단 A8 34대에 대한 예약 판매를 종료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예약을 개시하자마자 하루 만에 동이 났다"며 "A8이 이번 달 초에 출시돼 현재까지 300여 대가 예약됐는데, 고객들이 G20에 사용된 차량을 먼저 사겠다고 해 경쟁이 굉장히 치열했다"고 말했다.

A8은 가격이 1억5천700만원이지만 이번 행사에 투입된 차량은 각종 사양이 추가돼 1억6천482만원으로 책정됐고, 아우디 측은 3%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이 관계자는 "어떤 고객은 웃돈을 붙여줄 테니 자기에게 팔라며 읍소하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의미가 남다른 차량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아우디코리아는 대당 100만 원씩 총 3천400만원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키로 했다.

BMW의 750Li 34대도 예약이 거의 끝났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예약판매가 거의 끝난 것으로 안다"며 "차량을 회수해 상태를 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 가격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차량 상태에 따라 등급을 나눠 가격을 매긴 뒤 5%가량 할인해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차도 판매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가격을 책정하지 못했다.

각국 정상이 이용한 세상에서 몇 대 안 되는 의미 있는 차량이어서 프리미엄을 붙여 팔 것인지, 사실상 중고차라서 감가상각을 적용해 할인해 팔 것인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300C 9대를 이번 행사에 협찬한 크라이슬러 역시 차량 상태를 확인한 뒤 가격을 결정해 판매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