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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예 방/수필 등

아주 특별한 실험 - 감사하는 마음

by 연송 김환수 2015. 11. 20.

아주 특별한 실험 - 감사하는 마음

 

어떤 사람이 한 달동안

아주 특별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어떤 마을의 일정한 구역에 있는 각 집에

매일 만원씩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 준 다음

그 결과를 관찰 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날, 집집마다 들러서

현관에 만원을 놓고 나오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제 정신으로 하는 행동인지

의아해 하면서도 멈칫 멈칫 나와서

그 돈을 집어 갔습니다.

 

둘째 날도 거의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셋째 날, 넷째 날이 되자 그 동네는

만원씩을 선물로 주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떠들썩 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두번째 주 쯤 되었을 때

동네 사람들은 현관 입구에 까지 나와

돈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오는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언제 쯤 올것인가 기다리게 되었고,

그 소문은 이웃 마을에까지 퍼졌습니다.

 

세번째 주 쯤 되자,

이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이상한 사람이 와서 돈을 주는 것을

신기하거나 고맙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넷째 주가 되었을 때 쯤은

매일 만원씩 돈을 받는 것이

마치 세끼 밥 먹고 세수하고 출근하는 것 같은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실험 기간이 끝나는 한달의 맨 마지막 날

그 실험을 계획했던 사람은 평소와는 달리

그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지 않고

그냥 그 골목을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여기 저기서 투덜거리거나 화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문을 거칠게 열고 현관까지 나와서

성난 목소리로

 

"우리 돈은 어디있습니까?

당신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왜 오늘은 내 돈 만원을 안 주는 겁니까?"

하고 따져 묻기까지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매일 만원을 받는 일은 어느새

당연한 권리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공짜로 만원을 받는 것처럼,

공기가 있어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물을 마실 수 있는 것도,

흙이 있어 딛고 설 수 있는것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직장에 처음 입사할 때는

적은 보수도 낮은 직책도,

부족한 근무 환경도 개의치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고마움을 느끼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 받는 것이 익숙해지면

고마운 것들은, 당연한 것이 되고

더 잘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부모님만 찾던 아이도 성장하면

부모님의 사랑을 당연시 하거나 귀찮게 여기다가

결국 돌아가신 후에야 그 분들의 사랑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느끼게 되고 후회하곤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요?

모든 것이 늘 그렇게 곁에 있으리라는 착각,

당연히 내가 가져야 할 권리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계약서를 쓰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내 심장이 70년동안 아무 탈 없이

뛰어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가 댓가를 지불하고 구입한 물건이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몸조차도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가진, 내가 누리는 모든 것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감사하는 풍요로운 마음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