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한잔 자시게
며칠전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정년퇴직하신 교장선생께서 수필집을 출간하셨다며 회사를 찾아오시어 수필집을 선물로 주시고는
바쁘신 일정을 핑계로 차 한잔도 사양하시고 그냥 가셨습니다.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죄송스러운 그런 만남이었습니다.
올해 연세는 칠순으로 좀 많다고 생각들 하시겠지만 사회활동
이나 건강함을 본다면 젊은이들이 부러워 할만 합니다.
매일 아침 등산하여 한말이나 되는 약수를 길러 사모님에게 바치는 정성으로 정수기 사업자가 고객 한명 잃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고 보면 대단한 건강의 소유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가끔하는 술자리의 약주량을 보면 기본이 소주 3병으로 젊은 친구들이 말꼬리가 흐려지고 실수할까봐 걱정도 앞서지만 호탕하신 성격은 근엄함의 대명사인 교장선생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 까지 합니다.
격동의 시절부터 현재까지 살아오신 삶의 역사가 이 수필집 한권에 녹아 있음을 보면서 혼자 보기에는 아쉬워 대표적인 수필 한편을 스크랩하여 올려봅니다.
2000년 문예시대에 "얼음물 한잔하시게" 로 등단하실 때의 작품
으로 생각되며 어려웠던 대학생 시절에 현재의 사모님을 만나게
된 인연을 잘 살리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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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얼음물 한 잔 자시게』는 저자 홍성실의 수필집으로, 그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두서없이 기록해 두었던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1부 유년의 삽화를 시작으로
2부 성장기,
3부 그리움,
4부 취미생활,
5부 삶의 정리로 나누어 삶의 길에서 끈기와 용기를 전한다.
출판사 서평
본 수필은 우리들의 삶의 길에서 끈기와 용기로 세상을 헤쳐나간 한 사람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낸 참 말들이다.
생명을 부여 받고, 가족을 만나고, 사회를 체험한 그대로의 발자국들이다.
바람같이 날아가 버린 유년의 그림자를 밟고 있으면 허전한 구석들이 보이는 것은 아마 아쉬움이 고개를 내 밀고 있기 때문일까? 어릴 때 꿈은 무역을 하면서 세상 밖을 많이 보고 싶었는데 삶에 묻혀 공직 생활을 보내고 이제는 발자국의 정리에 들어서게 되니 매사를 조심조심 걸어가려고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 글들을 준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을 두서없이 기록해 두었던 것을 공직생활을 끝마치고 시간을 내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1부-유년의 삽화를 시작으로 2부-성장기, 3부-그리움, 4부-취미생활, 5부-삶의 정리로 나누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출간하였다.
저자 홍성실 (洪性實)
저자 홍성실을 클릭하시면 책 내용을 보실수 있고 구입도 가능합니다.
경남 사천 용현 출신
진주고등학교 졸업, 동아대학교 영문과 졸업, 부산 대학교 대학원 무역학부 졸업
동국대 관광학과 1년 수료, 울산대 일어과 1년 수료
부산 시내버스 기사, 해병대 제대, 고등학교 교사, 교감, 교장 37년 근무
2000년 문예시대 "얼음물 한잔 하시게" 수필로 등단
부산 문인협회 회원
차 례
1부 유년의 삽화 |
2부 성장기 |
3부 그리움 |
4부 취미생활 |
5부 삶의 정리 |
1. 가보 1호 2. 섬. 남해 3. 까치집(Ⅰ) 4. 경부선 기차 소리 5. 고향(Ⅰ) 6. 길 7. 엄마 집에 가자 8. 고향(Ⅱ) 9. 까치집(Ⅱ) 10. 나의 이력서 |
11. 성실이는 누구 인가? 12. 동기회 13. 술좌석 14. 지도를 거꾸로 하자. 15. 와룡산 16. 외가 17. 딸이 없어서? 18. 봄맞이 19. 달마원 |
20. 참깨끌텅 21. 황사바람 22. 거문도 23. 이불재 24. 요즈음 사람들 25. 우리 집 가훈 26. 얼음물 한 잔 자시게 27. 태풍 ‘루사’ 28. 아-러시아 |
29. 회갑에 부쳐 30. 도시의 낙엽 31. 지하철의 하루 32. 내 사랑 꿀벌 33. 칠성암을 오르며 34. 취미생활 35. 소꿉친구 36. 주례를 서면서 37. 굴의 진맛 38. 안녕하세요? |
39. 가을 여행 40. 생일 선물 41. 40기 동기회 42. 사랑의 연가 43. 배낭여행 44. 아이들에게 45. 여여정사 46. 교단에서 47. 삶의 철학 |
고통과 괴로움, 고난과 고민은 결코 살아가는데 실속 없는 장애가 아니라 가장 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게 하는 뜻임을 느끼기도 하지만 순박하고 자상하시던 그 분이 연탄 배달꾼을 생각 하시고 나를 사위 감으로 골랐을 때 나를 인정하여 주시던 그 마음이 그만 나를 사로잡았다.
핑계도 하나의 성벽이 되겠지만, 처녀와 궁합을 보니 ‘뭐 밥은 굶지 않겠다고’ ‘아유 별 사람 있나, 나 또한 뭐 잘 난 게 있나, 어머님 얼굴 보니 처녀도 착하겠고 또한 가정의 행복을 꾸려갈 참신한 여성의 인품을 소유 한 것 같고 장남의 며느리로 좀 덕성스럽기도 하니’-(마음속으로 싫지는 않지만)- 그래 결혼은 제2의 출생이다.
인간이란 만남에서 또 다른 하나의 삶이 형성되고, 만남에서 가족의 울타리를 만들겠지, 하는 마음으로 나는 미래상을 연상하면서 처녀와 함께 인생 항로를 같이 하게 될 줄이야--
이제는 장인도 장모님도 다들 이 세상을 하직하셨지만 인자하신 그분의 다정다감한 한마디 “총각 얼음 물 한잔 자시게 ” 하시던 그 말씀이 나의 인생 항로에 인연의 보약이 된 것은 아닌지, 세월이 흘러서 얼굴에 삶의 주름이 말해 주고 있지만
“총각 얼음 물 한잔 자시게” 하시던 그 음성이 지금도 나의 귓가에 뱅뱅 맴돌고 있다.
홍성실의 벌사랑 카페 방문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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