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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김씨 연원(淵源)/안산의 유래, 市史

문화와 예술의 도시 안산 그리고 성호기념관

by 연송 김환수 2008. 5. 3.

 

 

 

문화와 예술의 도시 안산  그리고 성호기념관 / 문화유산해설사 이영희(2)

 

  옛 문헌에 기록된 경기도 안산은 “물위에 떠 있는 한 떨기 연꽃같이 상서로운 땅”, “신선들이 사는 삼신산보다 더 좋은 곳”, “기후와 인심이 순후하여 사람들의 마음씨가 곱고 말(馬)이 살찌는 땅“으로 칭송되었다.

 오늘날 안산시는 수도권의 첨단 산업도시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흥도시쯤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곳은 ‘삼국사기’ 지리지 편에 ‘장항구현’ 이란 지명으로 소개된,  이땅에서 삶의 기틀을 다져온 조상들의 빛나는 역사와 창조적 문화전통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안산은 멀리 서해 바다의 덕적도를 거쳐 중국으로 통하는 중요한 뱃길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교역 중심지였고, 선진문물이 쌓이는 부촌이었다.

 

고려시대엔 이곳 출신의 왕비 3분이 낳은 왕자들이 고려의 9대 덕종,  10대 정종, 11대 문종으로 등극하셨으며, 특히 제 11대 임금인 문종이 이곳 외가인 안산김씨 김은부의 집에서 태어나셨다.

 

   안산은 예로부터 사대부들의 학문과 예술, 그리고 중서인(中庶人)들에 의한 민속 문화가 다양하게 꽃피워온 고장이다. 인재 강희안(仁齋 姜希顔 1417-1464)과 사숙재 강희맹(私淑齋 姜希孟 1424-1483) 형제의 문학. 예술과 조선중기 4대문장가의 한사람으로서 안산에서 문필활동을 했던 계곡 장유(谿 谷 張維 1587-1638)의 문학, 강화학파(江華學派)의 문을 연 하곡 정제두(霞谷 鄭齊斗 1649-1736)의 양명학, 성호 이익(星湖 李瀷 1681-1763)의 실학은 이곳에서 결실된 민족 문화의 보배이다.

 

  안산은 조선후기 문화운동사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었다.  

북으로는 진산인 수리산에서 발원하여, 시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午川을 사이로 하여 남촌과 북촌. 중촌의 취락이 형성된 위에 남촌에서는 성호 이익의 실학이 북촌에서는 하곡 정제두의 양명학이 중촌에서는 영조임금의 어명으로‘山林經濟’를 증보한 약은 유중림(藥隱 柳重臨)의 의학과 실학이 같은 시대 같은 고을에서, 새 싹이 돋고 꽃이 피었다는 것은 이 고장만이 갖는 무한한 자랑이다.


  이처럼 안산이 학문과 예술로 가장 화려하게 발돋움한 것은 18세기 영조와 정조시대였다. 

시서화삼절(詩書畵三絶)로 조선후기 예원(藝苑)의 총수였던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 1713-1791)은 우리 민족회화의 경지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높은 차원의 창작세계를 펼치면서, 조선후기 화단에서 활약한 가장 뛰어난 화가 중 한 사람인 단원 김홍도(壇園 金弘道 1745-1806이후)를 이곳에서 길러냈고 그의 후원자가 되었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상황에서 농촌계몽을 위해 순교자적 활동을 한 여성으로 평가되는  심훈(沈熏)의 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영신은 실제 안산에서 활동하던  최용신을 모델로 한 것이기도 하다.

 

이런 문화의 도시, 예술의 도시, 학자들의 도시인 안산에 성호 이익과 주변인물들의 학문적 업적 등 역사적 자료를 수집, 보관, 전시하여 선인들의 정신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이에 관해 조사 연구, 홍보하기 위해 성호선생의 묘역 주변에  성호기념관이 2002년에 건립되었다. 

   성호 이익선생은 안산에서 태어나신 분은 아니다. 

 

숙종때 대사헌을 지낸 부친 이하진이 경신환국을 당해 평안도 운산이란 곳으로 귀향을 갔을 때 그곳에서 출생하셨다.  이듬해 선생의 부친이 돌아가시자, 어머니와 함께 조상(여주 이씨)들의 선영이 있는 이곳 안산으로 오셨고  평생을 이곳에서 학문을 연마하셨으며,  순암 안정복(직전제자 -직접가르침을 받은 제자)을 비롯한 다산 정약용(사숙제자-저서를 통해 제자가된 경우)등 기라성 같은 후학들을 배출하셨다.

 

성호기념관은 조선시대의 성리학자로서 實學이라고 하는 학문을 연구하신 성호 이익선생이 어떤 분이시며, 또 實學은 어떤학문인가를 알 수 있도록  전시해놓은 곳이며, 선생의 제자와 스승은 어떤 분들이 있으며, 그는 어떤 가문의 일원인가를 알려준다.

조선 후기의 성리학이 비생산적인 관념론에 치우친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16세기를 정점으로 여러 가지 사상적. 경전 해석등에 모순이 있자, 이런 모순을 개선하려고 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이 실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實學의 선두에 서셨던 분이 성호이익선생이시다. 

 

  선생은 실학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극복하고 학자들의 관심을 사회현실로 돌리고, 실제 생활에 쓰일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신 개혁사상가셨다.

또, 선생은 바른 역사를 후대에 전해주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셔서 제자인 순암 안정복선생에게 아이들이 읽을수 있는 역사책(동사강목)을 집필하도록 하셨다. 


  성호 이익선생의 대표적인 저서가 성호사설(星湖僿說)이다.

이 책은 선생이 작정을 하고 저술한 책이 아니라, 스스로 독서를 하거나 어떤 일을 당했을때 체험한 것을 기록해놓은 것을 제자들이 선생의 승낙을 얻어 책으로 엮은 것이다.  총 30권에 이른다. 

내용은 천문, 지리, 생활중에 일어나는 분쟁의 해결책이라든가 꽃이나 곤충의 이야기등이 수록되어져 있다.  요즘의 백과사전이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제목이 星湖僿說이다.

선생의 집 주변에 星湖라는 호수가 있어 선생이 星湖라고 호를 정하셨다 한다.  僿說이라는 것이 자질구레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라는 뜻이니, 제목을 풀이하면  星湖의 자질구레한 이야기라는 의미가 된다.   이런 방대한 정보가 수록되어져 있는 책에다 자질구레한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인 선생은 참으로 겸손한 분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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