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암은 고려후기에 창건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通度寺)의 부속암자이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축산(靈鷲山)에 있는 통도사 뒷편에 위치하고 있다. / 방문 2020. 12. 21 (동지)
1332년(충혜왕 2) 창건하였으며, 창건자는 미상이다.
1758년(영조 34) 철홍(哲弘)이 중창하였고, 극락선원(極樂禪院)은 많은 수행인들을 배출하였다.
1953년 11월 대선사 경봉(鏡峰)이 조실(祖室)로 추대되자 많은 수행승들이 모여들었다.
선원의 증축이 불가피해지자 1968년 경봉은 가람 전체를 중건, 중수하여 9동 104칸의 선원으로 만들었다.
1973년부터는 신도를 대상으로 매월 첫 일요일에 정기법회를 개설하였는데, 언제나 1,000명 이상이 참여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암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는 법당(法堂)을 중심으로 연수당(延壽堂)·정수보각(正受寶閣)·조사각(祖師閣)·수세전(壽世殿)·영월루(映月樓)·삼소굴(三笑窟)·여시문(如是門)과 요사채 4동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삼소굴은 1982년까지 경봉이 기거하면서 수행승들을 지도하던 곳이고, 조사각에는 석가모니불과 33조사, 지눌(知訥)·보우(普愚) 등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절 입구에는 극락영지(極樂影池)라고 하여 영취산의 봉우리가 비치는 자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그 못 위에 경봉이 홍교(虹橋)를 가로질러놓아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또, 암자에서 약 500m 아래에는 용맹정진도량인 아란야(阿蘭若)가 있다. 이 건물은 1969년 경봉이 창건한 2층으로 된 현대식 건물로서, 이곳에 들어가면 3년 이상 참선(參禪)에만 몰두하게 된다.
○ 통도사와 부속암자에는 추사 김정희 작품이 많이 걸려 있다.
- 성담상게(聖譚像偈) - 성보박물관
- 일로향각(一爐香閣) - 응진전(바로 밑), 모각
- 탑광실(塔廣室) - 주지실
- 노곡소축(老谷小築) - 주지실
- 산호벽수(珊瑚碧樹) - 보광선원 현판 뒤쪽
○ 통도사 극락암 : 무량수각(無量壽閣), 호쾌대활(好快大活)
○ 통도사 사명암 : 대몽각(大夢覺), 일화오엽루(一花五葉樓), 석수실(石壽室), 대호쾌활(大好快活)이 남아있다.
극락암에는 경봉스님의 편액이 많은데 다양한 서체로 쓴 ‘방장(方丈)’ ‘무진장(無盡藏)’ ‘설법전(說法殿)’ ‘호국선원(護國禪院)’ ‘여여문(如如門)’ ‘정수보각(正受寶閣)’ 등의 편액과 주련 글씨도 있다.
여여문(如如門)은 수행승의 문이다. 여여부동(如如不動)하라!
한결같이 변함없이 깨달음에 정진하는 자의 문이다. 편액은 문의 앞 뒤로 하나씩 두개가 걸려있다.
여여문으로 들어서면 수세전과 정수보각이 있다.
극락암 영지 극락교
정수보각(正受寶閣) - 경봉스님 글씨
극락전 무량수각전
설법전 현판과 주련은 경봉스님 글씨
극락암의 법당은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무량수각이다.
“극락암(極樂庵)” - 청남 오제봉 글씨
“무량수각(無量壽閣)” - 추사 김정희 글씨
무량수각 마루 끝에 있는 청동 반자는 전면 중앙에는 돋을새김의 태극문양 당좌가 있다. 전면에 ‘대황제폐하 만만세’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어, 대한제국 왕실의 수복과 안녕을 기원한 것임을 알 수 있다.
1903년 제작된 것으로 경봉스님은 이 반자를 1938년 5월 극락암 뒤 대나무 숲에 묻어두었다가 1945년 8월 16일, 즉 해방 다음 날 파내어 다시 걸고 스님께서 3번을 크게 치시고 해방을 기뻐하셨다고 한다.
“사자후(獅子吼)” - 회산 박기돈 글씨
“호국선원(護國禪院)” - 경봉스님 글씨
극락전 옆으로 삼소굴과 원광제가 있다.
극락암의 원광제는 삼소굴은 스님의 생활 공간이다. 원광제의 원광(圓光)은 경봉스님의 호이다.
경봉스님의 유물을 보관하고, 극락 선원장 명정스님의 거처로 사용한 곳이다.
“원광제(圓光齊)”는 대구 출신으로 팔능거사(八能居士)로 알려진 석재 서병오 글씨이다.
참고로 안내문에 원광재(圓光齊)로 읽지 않고 원광제(圓光齊)로 소개되어 있다.
인터넷상에는 원광재 라고 소개된 글들도 보인다.
*** 제(齊)는 한자로 가지런할 제, 재계할 재 이다.
원광제 좌우에 걸려있는 "호쾌대활(好快大活)” “노송운영(老松雲影)”은 추사 김정희 글씨이다.
노송운영(老松雲影) - 추사 김정희 글씨
원광제(圓光齊) - 석재 서병오 글씨
호쾌대활(好快大活) - 추사 김정희 글씨
“무진장(無盡藏)”은 경봉스님의 글씨다.
경봉스님은 “기껏 살아봐야 백 년을 더 사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니 언제나 쾌활하고 낙관적인 기분으로 활기찬 생활을 해야 한다.
여지껏 생활해 온 모든 사고방식과 생활 관념에 잘못이 있으면 텅 비워 버리고, 바르고 참되고 활발한 산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좌측 수세전(壽世殿) / 우측 큰건물은 극락전
수세전은 다른 사찰의 삼성각 또는 칠성각에 해당하는데 수세(壽世)는 수명을 연장한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수세전(壽世殿)
극락전 옆에 산정약수가 있고 뒷쪽으로 올라가면 독성각이 있다.
조사각은 선종의 법을 이은 서른세 분의 조사 영정을 모신 곳이다.
현판 ‘조사각(祖師閣)’은 구하스님, ‘삽삼전(卅三殿)’은 월하스님 글씨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선종 33조사와 한국 불교의 선맥을 잇는 지눌, 보우스님을 포함하여 총 서른여섯 분의 영정을 모셨다.
원래 영각이었지만 지금은 선원으로 스님의 수행처로 매년 음력 10월 30일 역대 조사의 뜻을 기리는 추모대제를 봉행하고 있으며, 이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기도 정진처 단하각 (독성각)
법당 뒤로 가는 길은 동백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길이다. 그전에 “사람과 만물을 살려주는 것은 물이다. … 사람도 물과 같이 우주 만물에 이익을 주어야 한다.”라는 법문이 새겨진 <산정약수> 비문을 읽어야 한다.
단하각은 나반존자를 모신 독성각이다.
홀로 깨친 나반존자는 부처님이 열반 때 미륵불의 출현을 기다리라고 부촉한 빈두로존자를 가리킨다.
말법시대의 중생에게 복을 주고 소원을 성취시켜 주는 분이시다.
단하각은 부산, 울산, 경남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독성기도의 영험이 널리 알려져 사업번창, 건강발원 등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
특히 학업성취 효험이 있어 입시철이면 많은 이들이 기도하러 온다.
독성각
“달그림자를 보는 누각” 영월루 현판은 석재 서병오의 글씨이다.
“정법안장(正法眼藏)”은 청남 오제봉의 글씨로, 염화미소(拈花微笑)와 같이 부처님이 가섭존자에게 대법을 전수하셨을 때의 구절이다.
경봉스님은 “정법안장의 진리는 마음 행할 곳이 멸하고 말(言) 길이 끊어져서 일체 이름과 형상이 없다.”고 하였다. 영월루 주련은 경봉스님의 선시와 글씨다.
극락영지와 홍교
극락암에서 마지막으로 갈 곳이 주차장 앞에 경봉스님이 화장실을 고쳐 이름한 휴급소와 해우소이다.
자연 친화적 공간에서 다급한 마음은 쉬어가고 근심 걱정을 내려놓으면 된다.
양산 통도사 극락암 가경이십삼년 신중탱(梁山 通度寺 極樂庵 嘉慶二十三年 神衆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화이다. 2005년 10월 13일 경상남도의 문화재자료 제385호로 지정되었다.
이 불화는 통도사 극락암의 신중탱으로 대자재천을 비롯하여 모두 18위의 천인이 묘사되어 있다.
화면의 상단 중앙에는 삼목팔비(三目八臂)의 대자재천을 중심으로 좌우에 범천ㆍ제석천 등 3위가 원형 두광을 갖추고 합장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다. 대자재천과 범천ㆍ제석천의 가장자리에 산개(傘蓋)를 든 동자상 1위, 당번을 든 동녀 2위가 그려져 있으며, 그 아래쪽 화면 가장자리에는 일궁ㆍ월궁천자가 시립하고 있다.
그리고 화면 하단 향좌측에는 주악천녀 4위와 합장형의 천녀상 1위를 배치하고, 반대쪽 향우측에는 위태천과 검을 쥔 신장상 2위, 사갈라용왕과 합장인물상들을 구름으로 구획지워 앞의 그룹들과 구분하고 있다.이 신중탱은 화기에 의해 가경(嘉慶)23년(1818)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도상 내용이 인물의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는 점만 다를 뿐, 경북 은해사 기기암에 봉안된 신중탱(1771년)과 거의 흡사하여, 동일계 초본을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嘉慶 23년(1818)에 제작되었으며, 도상 내용이 인물의 위치가 반대로 되어 있는 점만 다를 뿐, 경북 은해사 기기암에 봉안된 신중탱(1771년)과 거의 흡사하여, 동일계 초본을 사용하였을 가능성이 크며, 은해사 기기암 신중탱은 금어 유성이 단독으로 조성한 것이고, 극락암 신중탱은 지한을 비롯한 4명의 화사가 참여하고 있어, 양자간의 사승관계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므로 문화재자료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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