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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연방/불교소식

주인을 섬기는 개

by 연송 김환수 2012. 9. 9.

 

밥을 얻어다 주인을 섬기는 개

 

 

 

전남 순천의 지금도 살아있는 개에 대한 실제 이야기랍니다.

 

전남 순천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식 없이 한 마리의 개를 자식 삼아 살고 있었습니다.

 

집이 가난하여 할아버지가 가끔 산에서 나무를 해와 먹고 살았는데

할머니는 백내장으로 눈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 두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식이 없어 그 개를 자식 삼아 사랑을

다해서 키웠는데 키운 지 3년이 되는 어느 날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집의 형편을 잘 아는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장례를 치렀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다음 날 그 집의 개가 한 집으로 자기 밥그릇을 물고선 들어섰는데 마침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일하던 중이었나 봅니다.

 

그 개가 밥그릇을 마당 한 가운데 놓더니 멀찌감치 뒤로 떨어져 엎드려서 가만히 밥그릇만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 아주머니는 그 개가 주인을 잃어서 밥을 제때 못 얻어먹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불쌍한 나머지 밥을 퍼주었는데 개가 밥이 담긴 밥그릇을 물고선 자기 집으로 가더랍니다.

 

아주머니는 자기 집으로 갖고 가서 밥을 먹겠구나 생각하고 하던 부엌일을 정리하고 장에 갔다 올 일이 있어 준비하고 나가는데, 장으로 가는 길에 그 혼자되신 맹인 할머니 집이 있어 생각이 나서 낮은 시골 담 너머로 할머니가 어찌하고 계신가 걱정이 되어 드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더 이상 가던 길을 가지 못하고 그 할머니의 집안을 계속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할머니가 마루에 걸터앉아있는데 개가 아침에 자기가 준 밥이 담긴 밥그릇을 안 먹은 채로 마루에 올려놓고선 눈이 안 보이는 할머니의 소맷자락을 물고 손을 밥에 다가가게 해서 밥을 먹으라는 시늉을 계속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결국 할머니는 개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밥그릇에 손을 가져가 그 밥의 절반을 먹고선 나머진 개에게 미뤄줬는데 그때서야 개가 자기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이 광경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에 소문이 마을전체에 퍼졌습니다.

 

이일이 있은 다음날 그 개는 어제 갔던 집이 아닌 다른 집으로 밥을 타러 왔습니다.

 

 

개도 인정을 아는지 같은 집을 또 들르지 않았던 겁니다.

 

집 주인은 그 개를 아는지라 깨끗한 새 그릇을 준비해서 거기에 밥과 반찬을 고루 넣어서 주었는데 역시 그 개는 그것을 물고 자기 집으로 가서 할머니에게 주고 할머니가 남은 것을 미뤄주면 그때서야 자기가 먹었습니다.

 

이일이 계속되니까 마을 사람들이 사람보다 나은 개'라며 군청에 건의 해서 효자 상을 주어야 한다고 하니까 군청에선 당황하며 사람이 아니 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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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개’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동물에 대한 옛이야기는 많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 중에서 주인이나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거나 의리를 지킨, 의로운 개에 대한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개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 마을에서 내려오는 ‘오수개’ 이야기입니다.

 

 

 

고려시대 최자가 지은 ‘보한집’에 실려 있는 실화로, 지금까지 교과서를 비롯한 여러 책에 소개되었습니다. 오수 마을에는 기념 공원과 기념비가 있으며, 매년 ‘오수의견축제’가 개최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오수개(獒樹-)는 불이 난 것을 모르고 잠든 주인을 구했다는 개이다. 고려 시대의 문인 최자(崔滋)가 1230년에 쓴 《보한집》(補閑集)에 그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시대 거령현(오늘날의 전라북도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살던 김개인(金蓋仁)은 충직하고 총명한 개를 기르고 있었다.

 

어느날 동네 잔치를 다녀오던 김개인이 술에 취해 오늘날 상리(上里)부근의 풀밭에 잠들었는데, 때마침 들불이 일어나 김개인이 누워있는 곳까지 불이 번졌다.

 

불이 계속 번져오는데도 김개인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잠에서 깨어나지 않자, 그가 기르던 개가 근처 개울에 뛰어들어 몸을 적신 다음 들불위를 뒹굴어 불을 끄려 했다.

 

들불이 주인에게 닿지 않도록 여러차례 이런 짓을 반복한 끝에, 개는 죽고 말았으나 김개인을 살렸다고 한다.

 

김개인은 잠에서 깨어나 개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음을 알고, 몹시 슬퍼하며 개의 주검을 묻어주고 자신의 지팡이를 꽂았다고 한다.

 

나중에 이 지팡이가 실제 나무로 자라났다고 한다. 훗날 '개 오'(獒)자와 '나무 수'(樹)를 합하여 이 고장의 이름을 '오수'(獒樹)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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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와 개도둑

 

옛날 가난한 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도덕군자였고 학자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책을 읽어 둔갑술도 대단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병석에 누워 돌아가실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용한 의원이 찾아와 개 천 마리를 먹으면 낫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이 효자는 한밤중에 도술을 부려 호랑이로 둔갑했습니다. 그리고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도둑질을 했습니다.

 

개 9백99마리를 잡아와 어머니에게 드리니 병도 거의 나았습니다. 이제 한 마리만 먹으면 씻은 듯이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 남편의 행적을 이상하게 여겼던 아내가 책을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러자 호랑이로 둔갑했던 그 효자는 사람으로 돌아올 수 없어, 거친 호랑이로 날뛰다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도 죽고 그의 아내도 죽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목적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그 수단이 그릇되면 안 된다는 경고이지요. '성경을 읽는다는 구실로 남의 촛불을 훔쳐서는 안 된다'는 서양 격언도 바로 이런 것을 깨우치고자 한 것입니다.

 

 

자기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사회 질서를 혼탁하게 만든 무리들이, 사회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었다고 변명한다면 이는 그 개도둑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