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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축(立春祝) 건양다경 (建陽多慶)

by 연송 김환수 2013. 2. 4.

 

입춘축(立春祝)

 

입춘은 음력 1월, 양력 2월 4일경이며, 태양의 황경이 315°에 와 있을 때이다.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정월은 새해에 첫번째 드는 달이고,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이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날 여러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진다.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일이다.

 

입춘첩을 춘축(春祝)ㆍ입춘축(立春祝)ㆍ 입춘서(立春書) · 입춘방(立春榜) · 춘방(春榜)이라고도 하며, 각 가정에서 대문기둥이나 대들보ㆍ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글귀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거천재 내백복 (去千災 來百福)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갈라서, ① 동풍이 불어서 언땅을 녹이고, ②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③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다. 잡절(雜節)은 입춘날을 기준으로 하여 결정된다. 밭에 씨앗뿌리기가 시작되는 88야(夜), 태풍시기인 210일, 220일 등은 각각 입춘날로부터 88일, 210일, 220일째 날이다.

 

한편,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다.

 

사대부집에서는 흔히 입춘첩을 새로 지어 붙이거나 옛날 사람들의 아름다운 글귀를 따다가 쓴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심방[首神房 : 큰무당]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 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ㆍ옥황상제ㆍ토신ㆍ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입춘일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한다. 또,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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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을 달리 춘축(春祝) · 입춘서(立春書) · 입춘방(立春榜) · 춘방(春榜)이라고도 한다.

 

입춘축은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붙이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여 써서 붙인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한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대련(對聯)·단첩(單帖, 단구로 된 첩자)으로 되어 있다.

 

입춘날 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이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이다.

 

단첩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붙인다.

 

입춘축은 붙이는 곳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큰방 문 위의 벽, 마루의 양쪽 기둥, 부엌의 두 문짝, 곳간의 두 문짝, 외양간의 문짝에 붙이는 입춘축은 각기 다르다.

 

대문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봄의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로운 일이 많으리라.

 

기둥에는

천증세월인증수 춘만건곤복만가(天增歲月人增壽 春萬乾坤福滿家)

하늘이 한 해를 늘리니 사람은 수명을 늘리고, 온 누리에 봄이 가득하니 만복이 집안 가득 차리라.

 

아버지 방에는 ‘부주평안(父主平安)

어머니 방에는 ‘모주평안(母主平安)

 

곳간에는

의이장지 절이용지(義以藏之 節以用之) : 의롭게 저장하고 절약해서 사용한다.

동산흘립 용지불갈 (銅山屹立 用之不渴) : 재원(동산)이 우뚝 솟아 있어, 아무리 써도 닳거나 말라 없어지지 아니한다.

 

축사에는

우경백무전 마행천리로 (牛耕百畝田 馬行千里路) : 말은 천리의 길을 가고, 소는 백 이랑의 밭을 갈도다.

 

한편 한번 붙인 입춘첩은 이듬해 입춘 때까지 떼지 않고 그대로 붙여 뒀으며, 상을 당한 집에서는 입춘첩을 붙이지 않았다.

 

옛날 대궐에서는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관에 문신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 좋은 것을 뽑아 연잎과 연꽃 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붙였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하였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의하면, 입춘이 되기 열흘 전에 “승정원에서는 초계문신(抄啓文臣, 당하문관 중에서 문학에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뽑아서 다달이 강독·제술의 시험을 보게 하던 사람)과 시종신(侍從臣)에게 궁전의 춘첩자를 지어 올리게 하는데, 패(牌)로써 제학(提學)을 불러 운(韻)자를 내고 채점하도록 한다.” 하였다.

 

춘련을 써서 붙이게 된 유래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입춘날에는 의춘(宜春) 두 자를 써서 문에다 붙인다”고 하였으니 지금의 춘련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입춘날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주사(朱砂)로 벽사문(辟邪文)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 안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이는데, 이를 입춘부(立春符)라 한다.

 

입춘부의 글 내용은 후한(後漢) 때 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에 진자(侲子, 아이 초라니)가 화답하던 말이니, 곧 “갑작은 흉한 것을 잡아먹고 필위는 호랑이를 잡아먹고 웅백은 귀신을 잡아먹고 등간은 상서롭지 못한 것을 잡아먹고 남제는 재앙[咎]을 잡아먹고 백기는 꿈을 잡아먹고 강양과 조명은 함께 책사와 기생을 잡아먹고 위수는 관을 잡아먹고 착단은 큰 것을 잡아먹고 궁기와 등근은 함께 뱃속 벌레를 잡아먹는다.

 

대저 열두 신을 부려 흉악한 악귀들을 내쫓고 너의 몸을 으르고 너의 간과 뼈를 빼앗고 너의 살을 도려내고 너의 폐장을 꺼내게 할 것이니, 네가 빨리 달아나지 않으면 열두 신들의 밥이 되리라. 빨리 빨리 법대로 하렸다.

 

(甲作食凶 胇胃食虎 雄伯食魅 騰簡食不祥 覽諸食咎 伯奇食夢 强梁祖明共食磔死寄生 委隨食觀 錯斷食巨 窮奇騰根共食蠱 凡使十二神 追惡鬼凶 赫汝軀 拉汝肝節 解汝肌肉 抽汝肺腸 汝不急去 後者爲粮 急急如律令).”이다.

 

의례

 

입춘은 새해에 드는 첫 절후이므로 궁중과 지방에서 여러 의례를 베풀었다.

 

① 입춘하례(立春賀禮) : 『고려사(高麗史)』 「예지(禮志)」 입춘하의조(立春賀儀條)에 의하면, “인일(人日)의 축하 예식과 동일하나 다만 입춘에는 춘번자(春幡子)를 받는다.”고 하였다. 입춘날에 백관이 대전에 가서 입춘절을 축하하면 임금이 그들에게 춘번자를 주고, 이날 하루 관리에게는 휴가를 주었다.

 

② 토우를 내는 일(出土牛事) : 『예기(禮記)』에 의하면 계동(季冬)에 궁중의 역귀를 쫓는 행사인 대나의(大儺儀) 때 “토우를 만들어 문 밖에 내놓아 겨울의 추운 기운을 보낸다(出土牛以送寒氣).”고 하였는데, 고려 때는 입춘에 토우를 내는 일이 시행되었다.

 

③ 목우(木牛) : 함경도에서는 입춘날 나무로 만든 소를 관청으로부터 민가의 마을까지 끌고 나와 돌아다니는 의례를 갖는데, 이는 흙으로 소를 만들어 겨울의 추운 기운을 내보내는 중국의 옛 제도를 모방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에서 행한다고 하였다.

 

④ 입춘굿 : 제주도에서는 입춘날 굿놀이를 행하는데, 이 놀이는 농경의례에 속한다. 해마다 입춘 전날에 무당들이 주사(州司)에 모여 나무로 만든 소에게 제사를 지내고, 입춘날 아침에는머리에 월계수 꽃을 꽂고 흑단령 의복을 차려 입은 호장(戶長)이 나무소에 농기구를 갖추어 나와 무격들로 하여금 화려한 비단 옷을 입고 앞장서서 호위하여 대오를 인도하게 하며 큰 징과 북을 치며 행진하여 관덕정 앞마당에 이르면 호장은 무격들을 나누어 여염집에 들어가서 쌓아둔 보릿단을 뽑아오게 하여 뽑아온 보릿단으로 실(實)·부실(不實)을 판단하여 새해의 풍흉을 점친다.

 

또 돌아서 객사에 이르면 문 밖에 있던 호장은 쟁기를 잡고 밭을 간다. 또한 아주 크고 붉은 가면에 긴 수염을 달아 농부로 차린 한 사람이 등장하여 오곡의 씨를 뿌린다.

 

이어서 초라니 광대처럼 채색한 새 탈을 쓴 다른 한 사람이 등장하여 곡식을 주워 쪼아 먹는 시늉을 한다. 또 두 사람이 여자 배우의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처첩이 투기하여 서로 다투는 장면을 남편인 듯한 탈을 쓴 광대가 등장하여 거짓으로 서로 말리는 양하면 관중은 모두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이러한 장면은 꼭두각시놀음과 비슷하다. 이어 무격들이 한 떼를 이루어 어지럽게 춤을 추며 신을 놀리는 등 태평을 즐긴다. 동헌에 돌아와서도 그와 같이 한다. 이는 대개 탐라왕이 몸소 백성들 앞에서 밭을 갈아 풍년을 기원하던 유습이 전해 내려온 것이라 한다.

   

점복(占卜)

 

입춘날 입춘시에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이 벽사로 붙여짐을 알 수 있다.

 

전북에서는 입춘축 붙이는 것을 “춘련(春聯)붙인다.” 하고, 이를 붙이면 “봉사들이 독경하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 또 써 붙이지 않고 그냥 글귀를 외워도 좋다고 한다.

 

전남 구례에서는 입춘축 붙이는 것을 ‘방악(防惡)한다.’ 또는 ‘잡귀야 달아나라.’고 써 붙인다고 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보리뿌리점[麥根占]이라 하여 농가에서는 입춘날 보리뿌리를 캐어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데,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입춘날 보리뿌리를 보아 뿌리가 많이 돋아나 있으면 풍년이 들고 적게 돋아나 있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경기도 시흥·여주, 인천에서는 입춘 때 보리뿌리를 캐어 보리의 중간뿌리[中根]가 다섯 뿌리 이상 내렸으면 풍년이 들고, 다섯 뿌리에 차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전남 구례군 마산면 마산리에서는 입춘 때 보리뿌리를 뽑아 살강 뒤에 놓아두면 보리뿌리가 자라는데, 보리뿌리가 많이 나면 길하고 적게 나면 그해 보리가 안 된다고 한다.

 

충남에서는 입춘날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하고, 제주도에서는 입춘날 집안과 마룻바닥을 깨끗이 청소한 뒤 체를 엎어두었다가 몇 시간 뒤에 들어보면 어떤 곡식이 한 알 나오는데, 거기에서 나온 곡식이 그해에 풍년들 곡식이라 한다.

 

입춘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입춘날에 눈보라가 치는 등 날씨가 나쁘면 ‘입춘치’라 한다.

 

‘치’는 접미사로 보름·그믐·조금 또는 일진의 진사(辰巳)·술해(戌亥) 같은 것에 붙여 그 날 무렵에 날씨의 나빠짐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첫날인 입춘에 이러한 입춘치가 있는 것을 농사에는 나쁘다고 생각하였다.

 

전남 무안에서는 “입춘날 눈이 오면 그해 며루가 쓰인다.”고 하여, 그해 여름 벼농사에 며루(자방충)가 많이 생겨 해농(害農)한다 하고,

 

제주도에서는 입춘날 바람이 불면 그해 내내 바람이 많고 밭농사도 나쁘다고 한다. 또 입춘날 입춘축을 써서 사방에 붙이면 그해 만사가 대길하나, 이날 망치질을 하면 불운이 닥친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입춘날 여인이 남의 집에 가면 그 집의 논밭에 잡초가 무성하게 된다는 믿음이 있어 특히 조심한다. 또 이날 집안 물건을 누구에게도 내주는 일이 없는데, 만일 집 밖으로 내보내면 그해 내내 재물이 밖으로 나가게만 된다고 한다.

 

전남 구례에서는 입춘날 절에 가서 삼재(三災)풀이를 하는데, 삼재를 당한 사람의 속옷에 ‘삼재팔난(三災八難)’이라 쓰고 부처님 앞에 빌고 난 후 속옷을 가져다가 불에 태운다.

 

경남 창녕군 영산에서는 이날 새알심을 넣지 않은 팥죽을 끓여 먹고 집안 곳곳에 뿌려 벽사(辟邪)를 한다.

 

충청도에서는 이날 보리뿌리가 내리기 때문에 보리밥을 먹어야 좋다고 하여 보리밥을 해 먹으며,

 

전남 무안에서는 입춘이 일년에 두 번 들면 소금 시세가 좋다고 한다.

 

함남 북청에서는 이날 무를 먹으면 늙지 않는다고 하여 무를 먹고, 잡곡밥은 먹지 않고 흰쌀밥을 먹으며, 이날은 나이 먹는 날이라 해서 명태순대를 해 먹는다.

 

함남 홍원에서는 이날 남자들이 명태를 통째로 쪄서 먹으면 등심이 난다고 해 먹는다.

 

절식

 

입춘날 입춘절식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五辛盤)을 수라상에 얹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으며, 함경도에서는 민간에서 명태순대를 만들어 먹는다.

 

『경도잡지』와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경기도 산골지방(畿峽)의 육읍[양근(楊根), 지평(砥平), 포천(抱川), 가평(加平), 삭녕(朔寧), 연천(漣川)]에서는 총아(葱芽, 움파)·산개(山芥, 멧갓)·신감채(辛甘菜, 승검초) 등 햇나물을 눈 밑에서 캐내어 임금께 진상한다.

 

궁중에서는 이것으로 오신반(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로 만든 음식)을 장만하여 수라상에 올렸다.

 

오신반은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요리로 엄동(嚴冬)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의 맛을 보게 한 것이다. 또 이것을 본떠 민간에서는 입춘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가 무쳐서 입춘 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겨났으며, 춘일 춘반(春盤)의 세생채라 하여 파·겨자·당귀의 어린 싹으로 입춘채(立春菜)를 만들어 이웃간에 나눠먹는 풍속도 있었다. 

 

구비전승

 

대한을 지나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에 오줌독(장독·김칫독) 깨진다.” 또는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라 하고,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에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한다.

 

입춘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이 생겼고, 격(格)에 맞지 않는 일을 엉뚱하게 하면 “가게 기둥에 입춘이랴(假家柱立春).”고 한다.

 

의의

 

입춘은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로, 이날부터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 따라서 이날을 기리고, 닥쳐오는 일년 동안 대길(大吉)·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하는 갖가지 의례를 베푸는 풍속이 옛날에는 있었으나, 근래에는 더러 입춘축만 붙이는 가정이 있을 뿐, 그 절일(節日)로서는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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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對句)

 

시를 지을 때 대칭되는 말을 덧붙이는 것을 뜻한다. 

시 등의 문학 작품에서 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것으로 짝을 맞춘 글귀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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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對句) 글귀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고, 가정에서는 집안 살림이 부족함이없다.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噤不祥) : 문의 신과 집안의 신령이 지키고 있으니 불길한것을 꾸짖어 금한다.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년풍(時和年豊) :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고르며 시절이 화평하고 풍년이 든다.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세풍(時和歲) :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고르니, 시절이 화평하고 풍년이 든다.

 

재종춘설소(災從春雪消) 복축하운흥(福逐夏雲興) :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복은 여름구름처럼 일어난다.

 

기주오복(箕疇五福) (화봉삼축 華封三祝) : 箕子에게 주청한 오복, 華(화) 사람이 요임금에게 드린 세 가지 축원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 부모님은 오래 장수하시고 자손은 길이길이 번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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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對聯)

 

서로 짝을 이루는 3개의 구절로서 '대(對)', '연(聯)', '대구(對句)', '대자(對子)'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문이나 청사(廳舍), 집 등의 건축물 안팎의 기둥이나 벽에 글자를 새기거나 족자에 적어 걸어 둔다.

 

이 경우 앞 구절의 마지막 글자의 성조(聲調)는 반드시 측성(仄聲)으로 쓰고, 뒤 구절의 마지막 글자는 평성(平聲)으로 써야 한다.

 

대련은 그 위치나 내용의 성격에 따라 문련(文聯), 영련(楹聯), 수련(壽聯), 만련(輓聯), 춘련(春聯) 등의 구체적인 명칭을 갖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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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이나 기둥에 양쪽으로 붙이는 대련(對聯) 글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있으리라.

 

거천재(去千災) 내백복(來百福) : 천개의 재앙은 가고 백 개의 복이 온다.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진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온다.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 : 요임금,순임금때처럼 모든것이 평화스럽다.

 

계명신세덕(鷄鳴新歲德) 견폐구년제(犬吠舊年災) : 닭 울음소리는 새해의 덕을 부르고 개짖는소리는 옛재앙을 물리친다.

 

화기자생(和氣自生) 군자택(君子宅) : 온화한 기운이 스스로 생겨나서 군자의 집을 이룬다.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 부모님은 오래 살고, 자손들은 길이 번영한다.

 

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 사방무일사(四方無一事) : 천하는 태평한 봄이고, 사방은 무사하다.

 

문영춘하추동복(門迎春夏秋冬福) 인납동서남북재(仁納東西南北財)  : 문에서 사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복을 맞이하고, 집으로는 사방(동,서,남,북)의 재물을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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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첩(單帖)

 

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단첩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붙인다.

 

한 종류인 경우는 단첩(單帖)이라 하고, 여러 종류의 법서를 모은 것은 집첩(集帖)·휘첩(彙帖)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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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단첩(單帖) 글귀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 하늘에는 길한 새들이 서로 조화롭게 운다.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 고명한 이름을 온 서울에 떨친다.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 봄날의 온화한 기운이 문에 가득하다.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 봄빛은 길인의 집에 먼저 온다.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 봄이 문 앞에 당도하니 부귀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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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다경(建陽多慶)

 

봄의 따스한 기운이 감도니 경사로운 일이 많으리라는 기원문입니다.

 

建陽은 1896년 대한제국의 연호로써 그 해에 쓰던 입춘文이 현재까지 내려 온 것으로 굳이 해석하자면 건양(대한제국 또는 우리나라)에 많은 경사가 있으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

 

※ 고종황제 즉위 이후 '건양'의 연호를 입춘에 써 붙였는데 건양다경(建陽多慶)의 건양이란 연호는 연호가 바뀌기 전 까지만 사용하는 것이 맞으나 현재까지 관용적으로 쓰고 있다.

 

1896년 1월1일부터 건양(建陽)이라는 연호를 사용한 것은 조선이 독자적으로 황제라 칭하고 연호를 정하여 청나라와 관계를 청산하고 자주적으로 나라를 발전하자는 의미가 있다.

이때부터 조선의 자주적임을 의미하는 뜻에서 건양다경(建陽多慶)을 입춘부와 같이 써서 붙이게 되었다.

 

 

건양 (建陽)

 

조선 고종 때인 1896년에 제정한 조선(朝鮮)의 연호(年號).왕권의 강대함이나 중국과 대등한 국가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왕을 황제라 부르고 독자적인 연호를 정하여 사용하는 것을 건원칭제(建元稱帝)라 하였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주변국 때문에 연호를 제정하지 못하였으나 대한 제국이 성립된 후 1895년(고종 32) 8월에 2차 집권한 김홍집내각(金弘集內閣)에 의하여 갑오개혁이 이루어지면서 건양이라는 연호가 제정되었다.

 

음력 1895년 11월 17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896년 1월 1일부터 건양이라는 연호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때의 건원칭제는 친일내각인 김홍집내각에서 주도한 것으로 일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의미를 담고있기도 하다.

 

이듬해 1897년에 원구단에서 건원칭제를 하면서 국호를 대한제국이라 하고 연호를 광무(光武)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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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절  기

일  자

내  용

입춘(立春)   봄

2월 4일 또는 5일

봄의 시작

우수(雨水)   봄

2월 18일 또는 19일

봄비 내리고 싹이 틈

경칩(驚蟄)   봄

3월 5일 또는 6일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남

춘분(春分)   봄

3월 20일 또는 21일

낮이 길어지기 시작

청명(淸明)   봄

4월 4일 또는 5일

봄 농사준비

곡우(穀雨)   봄

4월 20일 또는 21일

농사비가 내림

입하(立夏)  여름

5월 5일 또는 6일

여름의 시작

소만(小滿)  여름

5월 21일 또는 22일

본격적인 농사 시작

망종(芒種)  여름

6월 5일 또는 6일

씨 뿌리기 시작

하지(夏至)  여름

6월 21일 또는 22일

낮이 연중 가장긴 시기

소서(小暑)  여름

7월 7일 또는 8일

더위의 시작

대서(大暑)  여름

7월 22일 또는 23일

더위가 가장 심함

입추(立秋)  가을

8월 7일 또는 8일

가을의 시작

처서(處暑)  가을

8월 23일 또는 24일

더위 식고 일교차 큼

백로(白露)  가을

9월 7일 또는 8일

이슬이 내리기 시작

추분(秋分)  가을

9월 23일 또는 24일

밤이 길어지는 시기

한로(寒露)  가을

10월 8일 또는 9일

찬 이슬 내리기 시작

상강(霜降)  가을

10월 23일 또는 24일

서리가 내리기 시작

입동(立冬)  겨울

11월 7일 또는 8일

겨울 시작

소설(小雪)  겨울

11월 22일 또는 23일

얼음이 얼기 시작

대설(大雪)  겨울

12월 7일 또는 8일

겨울 큰 눈이 옴

동지(冬至)  겨울

12월 21일 또는 22일

밤이 년 중 가장긴 시기

소한(小寒)  겨울

1월 5일 또는 6일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대한(大寒)  겨울

1월 20일 또는 21일

겨울 큰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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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의 입춘서

 

퇴계 이황의 고택(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위치) 솟을 대문 양쪽에는 '봉천리(奉天理) 계오생(啓吾生)'이란 대련이 붙어 있는데 "하늘의 이치를 받들어 나의 생을 깨우친다" 는 뜻이다.

 

퇴계 이황 고택의 안채에도 여러 종류의 대련이 붙어 있는데 오른쪽의 "가금불상(呵禁不祥)'은 '불길한 것을 꾸짖어 금한다" 는 뜻이고 왼쪽의 '신다(神茶)'는 '울루(鬱壘)' 와 짝을 이루는 대련으로써 신다와 울루, 이 두 신은 귀신들이 다니는 문의 양쪽에 서서 모든 귀신을 검열하는데 남을 해치는 귀신이 있으면, 갈대로 꼰 새끼로 묶어 호랑이에게 먹인다고 믿는다.

 

조선 때 천문, 지리, 측후를 맡아 보던 관청인 관상감에서는 붉은 물감으로 귀신을 쫓는 글인 "신다울루(神茶鬱壘)" 를 써서 궁중의 문설주에 붙여 두었다고 한다.

 

'문신호령(門神戶靈)'은 문의 신과 집의 영이란 뜻이다.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噤不祥)" 은 문의 신과 집의 영이 지키고 있으니 불길한 것을 꾸짖어 금한다는 뜻이다.

 

'정자계자(正自啓自)'는 '스스로 바르게 함으로 자신을 깨우쳐라'

 

'화복무문(禍福無門) 유인소소(唯人所召)' 이 두 귀절이 보통 짝을 이루는 대련인데 '화와 복은 들어오는 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람이 불러오는 것'이란 뜻으로 사자소학 수신편에 있는 글귀이다.

 

"육오배헌남산수(六鰲拜獻南山壽)구룡재수사해진(九龍載輸四海珍)"

이름있는 고택도 아닌 안동의 어느 평범한 골목집 기둥에 붙어 있던 입춘서의 내용은 '육오배헌남산수(六鰲拜獻南山壽)'는 여섯 자라가 절하며 남산의 장수를 집주인에 바쳐주며

'구룡재수사해진(九龍載輸四海珍)'은 아홉용이 사해의 보배를 실어와서 자기 집에 가져다 주기를 기원하는 입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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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입춘서에서는 입춘대길(立春大吉)의 길(吉)자는 선비사(士) 아래 입구(口)로 쓰는 것이 맞지만 흙토(土) 아래 입구(口)로 쓰기도 한다.

 

 

  

선비사(士)        흙토(土)       흙토(土)

 

선비사(士)가 아닌 흙토(土)로 쓰는 것은 틀린 글자로 보기보다는 일부러 그렇게 쓰는 것이다. 흙토(土)의 아래 획을 더 길게 긋는 이유는 길게 닦아놓은 길을 따라 많은 복이 들어오라는 염원이 담겨있는 것이다.

 

입춘축 붙이는 방향

 

두 장일 경우

대문 밖에서 볼때 입춘대길을 오른쪽에 붙이고

                    기원문(건양다경)은 왼쪽에 붙인다.

                           () 자형, (II) 자형으로 붙인다.

 

한 장인 경우

: 기둥이나 대문의 중앙에 ( I )자형, ( - )자형( )자형

 

모든 제례 또는 의전의 서열이 보는 방향에서 왼쪽이 높다고 입춘축도 입춘일을 맞이하여 길복을 기원하므로 밖에서 대문을 볼 때 입춘문을 왼쪽으로 붙인 다음 기원문을 오른쪽에 붙이는 집도 일부 보이는데 이는 한자의 종서 근본을 무시하는 일에 해당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 언급하면 입춘축 뿐만 아니라 한자로 쓴 종서 글은 보는 사람이 항상 우측에서 부터 읽기 때문에 우측이 우선이다. (우종서)횡서로 쓴 글이나 또는 종서로 쓴 글도 부착 자리가 세로가 아니고 횡으로 붙여야 할 경우에 해당한다면 위에서 부터 아래로 붙이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적용하면 최근들어 좌측이 높은 위치라고 해서 좌측부터 입춘축을 붙이고 왼쪽에 기원문을 붙이는 경우는 종서(세로글)의 원칙을 위배하므로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유림이나 양반가에서 종서의 원칙에 따라 관례적으로 입춘축(입춘대길) 부착 방향을 밖에서 볼 때 오른쪽에 붙이고 왼쪽에는 기원문(건양다경)을 붙여 왔다.이에 대한 정해진 규칙(룰)이 별도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여 근거가 있다면 추가 기록할 계획이지만 종서의 원칙이 맞다고 생각한다.

입춘대길 붙이는 방향(방법) / 우종서 적용

http://blog.daum.net/yescheers/8598635

 

입춘첩을 붙이는 장소의 순서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나 지역에 따라 상량(上樑), 대문, 기둥 등의 순서로 붙이기도 한다.

 

가로로 붙여도 되지만 대개는 세로로 붙이며, 대구(對句)로 된 것은 (‘)의 모양으로 붙이고, (), (), () 등은 마름모꼴로 붙이며, 뱀이 끓지 말라는 사()는 거꾸로 붙인다.

 

입춘축은 새 것을 붙일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그 위에 다시 겹쳐서 붙이기도 한다. 떼어낸 입춘첩은 태운다.

 

절기상 입춘(立春)을 나흘 앞둔 31일 오전 경남 함양군 함양향교 유림들이 지곡면 개평 한옥마을에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등 봄을 맞이하는 입춘첩을 붙이고 있다. (함양군 제공) 2013.1.31 뉴스1

 

 국립민속박물관 직원들이 입춘(2011년 2월 4일)을 앞두고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전통 한옥 대문에 새봄을 알리는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이라고 쓴 입춘방을 붙이고 있다. 24절기 중 첫 절기인 입춘에는 한 해 동안의 태평을 기원하는 입춘방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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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에 쓰여진 용(龍) 호(虎)

 

한지를 마름모꼴로 ‘용(龍)’ 과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였다.

 

                       호(虎)                              용(龍)

                                             용(龍) : 복을 부르고

                                               호(虎) : 재앙을 몰아낸다.

 

중국에 복이 쏟아져 들어오길 바라면서 벽면에 ‘복(福)’자를 거꾸로 붙여놓는 풍습이 있듯이 현관문에 ‘용’자 ‘호’자를 써 붙이는 것도 좋다.

 

대문은 길흉화복을 부르거나 막는 건축물로서 우리의 삶에 중요한 의미가 있어 ‘가문(家門)’이라 부른다.

 

그곳에 붙여놓은 ‘호’자는 삼재(三災)를 막는다. ‘용’자는 ‘오복’을 불러들인다.

 

 

만약 어떤 효험도 주지 못한 미신에 불과했다면 어떻게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미풍양속으로 전해왔겠는가?

 

집을 팔리게도 하는 용호상박

 

대문 좌우에 左(좌) 靑龍(청룡) 右(우) 白虎(백호) 원칙에 의하여 용호라는 글을 써서 붙이면 사악한 기운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대문에서 막아줍니다.

 

그러나 일반인의 집 대문에 용호를 사용하면 묘지에 왕족과 같이 큰 상석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하여 꺼려해 왔습니다. 그래서 용호는 벼슬을 삼대이상 한 집이나 종가 등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문 안쪽에서 바라 본 

"용(龍)"  "호(虎)"

 

초서(草書)로 쓴 용(龍) 호(虎)

용(龍)

호(虎)

 

또한 민간신앙에는 용호를 대문에 붙이면 속을 썩이든 집이 나간다는 속설이 있는데, 용호의 음양의 강한 부딪힘을 감당하기 어려워 집이 나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또한, 용(龍)호(虎)의 용은 오복을 가져오고, 호는 삼재를 예방한다고 한다.

 

삼재(三災)는 한문에서도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듯이, 3가지 재앙을 뜻하고 있는데 이 3가지 재앙은 ① 천재(天災), ② 지재(地災), ③ 인재(人災)로 구분한다.

 

오복(五福) 이란 ?

유교에서 말하는 다섯가지의 복. 곧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유호덕과 고종명대신 귀(貴)와 자손중다(子孫衆多)를 꼽기도 한다.

 

전통적인 관념으로 전해져 오는 오복(五福)이란 말이 있다,

즉,일생을 통해 다섯가지 福이란?

 

첫째는 수(壽)

오래오래 죽지않고..

천수(天 壽)를 다함이 즉,복이다,

 

둘째는 부(富)

남에게 손해를 끼지지 않고..

남을 괴롭히지 않으며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재물을 소유함이다,

 

셋째는 강령(康寧)

강(康)은 육체적 건강을 말하고..

령(寧)은 마음의 건강을 말하는것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것,

 

넷째는 유호덕(攸好德)

즉, 덕을 좋아하는 일상적 태도로서 남에게

늘 주는 연습을 하고 남을 도우려 애쓰며

건전한 마음과 평온한 분위기 조성이다.

 

다섯째는 고종명(考 終 命)

일생을 깨끗하고 건강하고 덕을 좋아하며

주변에 많이 베풀고 적당하게 오래 살아

마지막 죽음에 임해 고통없이 평한 모습으로 생을 마치는 일이다.

 

대문에 써 붙이는 용어들

 

龍 용 - 용(은 복을 부르고)

虎 호 - 호랑이(는 재앙을 몰아낸다)

 

壽如山 수여산 - 산처럼 오래살고

富如海 부여해 - 바다처럼 부하게

 

去千災 거천재 - 모든 재앙 물러가고

來百福 내백복 - 모든 복 들어오리

 

立春大吉 입춘대길 - 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建陽多慶 건양다경 -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龍輸五福 용수오복 - 용은 오복을 들여오고

虎逐三災 호축삼재 - 호랑이는 재앙을 쫓아낸다.

 

國泰民安 국태민안 -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하며

家給人足 가급인족 -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하리

 

雨順風調 우순풍조 - 절기가 순조로우니

時和豊年 시화풍년 - 화평하고 풍성한 세월이 되겠네

 

堯之日月 요지일월 - 요임금, 순임금 때처럼

舜之乾坤 순지건곤 - 모든 것이 평화롭게

 

千災雪消 천재설소 - 모든 재앙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萬福雲興 만복운흥 - 많은 복 구름처럼 일어나리

 

天下太平春 천하태평춘 - 온 세상 태평한 봄이요

四方無一事 사방무일사 - 사방 어느 곳에도 탈 없기를

 

天上近三陽 천상근삼양 - 하늘은 삼양에 가깝고

人間五福來 인간오복래 - 사람에겐 오복이 오리니

 

鳳鳴南山月 봉명남산월 - 봉은 남산의 달 아래 울고

麟遊北岳風 인유북악풍 - 기린은 북악의 바람에서 노닌다

 

父母千年壽 부모천년수 - 부모님 오래 사시고

子孫萬歲榮 자손만세영 -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

 

掃地黃金出 소지황금출 -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開門萬福來 개문만복래 - 문을 열면 많은 복이 들어온다.

 

門迎春夏秋冬福 문영춘하추동복 - 문으로는 사시사철 복을 받아들이고

戶納東西南北財 호납동서남북재 - 집으로는 사방의 재물을 들여온다

 

春滿乾坤福滿家 춘만건곤복만가 - 봄은 천지에 차고 복은 집안에 가득한데

和氣自生君子宅 화기자생군자택 - 온화한 기운 스스로 생기니 군자의 집이로다.

 

春到門前增富貴 춘도문전증부귀 - 봄이 문 앞에 찾아오니 부귀가 더하겠네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 - 봄 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로다.

 

玉洞桃花萬樹春 옥동도화만수춘 - 우리 마을 복숭아꽃 가지마다 맺히리

 

 

 

사대부 집 대문에 써 붙이는 용(龍), 호(虎)

 

용(龍), 호(虎)라는 말은 벽사진경(辟邪進慶) 즉 사귀(邪鬼)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나쁜 기운들이 못 들어오게 주술적으로 예전에 대감님 집의 대문이나 지체 높은 양반가의 집 대문이나 벽면에 써 붙이곤 했다.

 

‘용호(龍虎)’ 등을 대문이나 벽에 써 붙이는 것은 대문이 길흉화복을 부르거나 막는 장소로서 우리 삶에 중요한 의미가 있음을 나타낸 풍습으로 ‘용호(龍虎)’ 등을 써 붙여 행운을 부르거나 액운 잡귀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함이었다.

 

‘용호(龍虎)’는 풍수적으로 길지(吉地)를 의미하는데 풍수지리에서, 후손에게 복되고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집터 또는 묏자리기를 말한다.

 

우리 동양에서는 용을 신성한 동물로 여겨 제왕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 무교는 용왕이라고 하여 용을 아주 신성시 하고 있으며 물이나 바다를 보면 용궁이라고 한다. 「단군세기」를 보면 부루단군이 호가에서 용가로 고치면서 그 때부터 용왕이 되지 않았나 하는 기록도 있다.

 

용은 오행으로 토(土)를 의미하나, 물을 상징하기도 하여 가뭄이 심할 때는 용을 대상으로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기우제에는 화룡제와 토룡제가 있는데 화룡제는 제단에 큼직란 용 그림을 올려놓고 지내는 기우제를 말하고, 토룡제는 커다란 용을 흙으로 만들어 놓고 지내는 기우제를 말한다. 이렇게 용은 물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조선 태종 때 심한 가뭄으로 태종은 내가 죽어서 용이 되어 비를 내리겠다고 하여 태종이 죽은 5월 10일경은 꼭 비가 온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의 「삼진기(三秦記)」에 보면은 곤륜산에서 흐르는 물이 적산산을 통하고 나서 용문폭포에 이른다. 이 폭포 밑에는 봄이 되면 수천마리의 잉어가 모여들어 이 폭포를 뛰어 넘어려고 한다. 이 폭포를 뛰어 넘은 잉어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는데 여기서 등용문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서 신으로 모시기 때문에 우리 생활 주변에서 용과 관련된 그림, 조각, 형상 등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옛날 사대부 집에서는 대문에 용과 호랑이 그림을 붙였다. 호랑이는 귀신을 쫓고 용은 복을 끌어 들인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문배 그림이라 하겠다.

 

문배란 문으로 들어오는 잡귀신을 쫓는다는 의미인데 문배 그림 중에서는 해태, 개, 닭, 호랑이, 등 네 가지 동물이 잘 알려져 있다.

 

이 동물들이 하는 역할이 다르듯이 그림을 걸어두는 장소는 모두 달랐다.

 

광화문의 해태가 관악산 화기로부터 경복궁을 보호 하기위한 예방책이듯 해태는 민가의 부엌문에서 많이 볼 수가 있었다. 불을 많이 다루는 부엌에서 사람들의 실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방편으로 불막이 신인 해태그림을 부엌문에다 붙였던 것이다.

 

개는 사람에게 충실한 짐승으로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사명을 맡고 있다. 그런 관계로 개 그림은 집안 곳간, 즉 쌀을 쌓아두는 곳간에 붙여 도적으로부터 재물을 보호하려고 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닭을 어디에 붙였을까? 닭은 새벽을 알리는 자명종 역할을 한다. 새벽이 되면 닭이 꼬끼오 울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자시부터 귀신이 활동하다 새벽닭이 울면 사라진다는 속설이 있듯이 이런 점을 들어서 닭의 그림은 귀신이 제일 많이 나온다는 칙간, 즉 화장실 문에다 닭그림을 붙여 귀신을 쫓았다고 한다.

 

용그림은 용호도(龍虎圖)라 해서 호랑이와 짝을 지어서 대문에 붙인다. 동쪽에는 용을, 서쪽에는 호랑이를 붙인다. 이것도 좌청룡 우백호를 기준하여 붙이는 것이다.

 

용은 복을 주는 복신이기도 하지만 용(龍), 봉(鳳), 구(龜), 린(麟), 그리고 도깨비와 같이 5령(五靈)이라고도 한다.

 

용의 모습은 도깨비와 흡사하다고 단청을 하는 사람들이 말을 하듯이 왕방울 눈과 큰 입, 그리고 이빨 등이 꼭 같이 생겼다.

 

용의 몸은 구렁이 같이 생겼지만 온 몸에 비늘이 81개가 달려 있다고 하니 우연치고는 너무나 기막힌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81이라는 숫자는 바로 삼신의 사상을 한웅천왕이 81자에 담았다는 천부경의 숫자와 일치한다는 것은 용은 바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이며 한웅천왕을 나타내는 동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느 얼빠진 사람들이 중국의 용은 발가락이 다섯 개, 한국의 용은 발가락이 네 개, 마지막으로 일본의 용은 발가락이 세 개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얼마나 무식하고 모화사상 적인 발언인가? 경복궁 근정전에 가서 천정을 한번 살펴보면 황료, 청룡 두 마리의 용이 비상을 하고 있는 그림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두 마리 용들의 발가락이 분명 다섯 개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용의 뿔은 사슴뿔을 닮았고 이마에는 박산(博山)이라 하여 공작 꼬리 같은 모양의 보주가 박혀있다고 한다.

 

용의 종류 또한 다양하여 늙은 잉어가 변하여 용이 된다고 믿은 사람들은 잉어 같은 용을 만들어 어룡(魚龍)이라 불렀다. 바로 이 어룡이 사찰에 매달린 목어라는 악기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흔히 우리는 용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알고 있다. 바다에서 바닷물이 회오리바람에 휘말려서 하늘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용이 승천하는 것이라고들 해석 하였는데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땅에 서리고 있는 용을 반용(蟠龍)이라고 한다. 반용을 그릴 때는 구름 배경 없이 몸을 구부린 모습으로 용을 그리게 된다. 또한 이마에 뿔이 없는 용을 이룡(螭龍)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무기로 알고 있다.

 

거북이가 용이 된다고 믿고 있는 구룡(龜龍)이라고 하는 용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용이 아니라 거북이를 용으로 그린 것을 말한다. 구룡을 자세히 살펴보면 등껍질에다 임금 왕(王)자가 새겨져 있다. 이런 연유로 거북이도 용왕으로 모시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그러나 고려시대에는 비석 받침돌로 용머리를 가지고 있는 거북이 즉 구룡의 형태로 많이 만들어 사용하였다.

 

또 말에도 용을 모습을 하고 나타난 것이 있는데 이것을 용마(龍馬)라고 하며 복희시대에 용마가 등에 팔괘도를 그려 가지고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마지막으로 용의 얼굴에 사슴 몸을 한 기린이라는 사슴용이 있었다고 한다.

 

용은 모든 생물의 어머니라고도 한다. 물고기를 비롯한 네발 달린 짐승 모두 용의 새끼라고 하는 뜻으로, 용이 모든 생물의 으뜸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몸집은 물고기나 짐승인데 머리는 용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구룡자(九龍子)라고 하는 말이 생겨났다.

 

첫째가 비희(贔屓)라는 괴상한 이름을 가진 용인데 구룡과 같이 커더란 거북에 용머리를 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지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돌비석 받침돌로 쓰여 졌으며,

 

둘째가 포뢰(蒲牢)라고 하여 울기를 좋아 한다고 하여 종걸이로 사용되었다.

 

셋째가 폐한(狴豻)이라고 하여 힘이 세다는 이유로 옥문 위에 새겨 졌고,

 

넷째가 애자(睚眦)라고 하여 죽이는 일을 좋아 하므로 칼이나 창 같은 무기에 장식으로 새겨졌다.

 

다섯째가 이문(螭吻)이라 하여 망보기를 좋아 한다고 하여 지붕위에 기와로 쓰여 졌으며,

 

여섯째가 팔애(叭애)라고 하며 물을 좋아 한다고 하여 다리 장식으로 쓰여 졌다.

 

일곱째가 산예(狻猊)라고 하여 불을 좋아 한다고 하여 향로 뚜껑에 장식용으로 쓰여 졌으며,

 

여덟째가 초도(椒圖)라 하여 문을 닫는 일을 좋아 한다고 하여 문고리로 쓰여 졌다.

 

아홉째가 도철(饕餮)이라 하여 음식을 좋아 한다고 하여 가마뚜껑 같은 것을 장식하는데 쓰여 졌다고 하는데 이것을 용의 아홉 아들 즉 구룡자(九龍子)라고 한다.

 

 

 

참고로 입춘시(時)는 한국천문연구원의

http://astro.kasi.re.kr/Main/MainPage.aspx

 

생활 천문관 / 월력요항 / 24절기와 잡절시간 / 한국 표준시를 보시면 됩니다.

 

2014년 입춘시(時)는 2월 4일 오전 7시 3분입니다.

입춘첩은 매년 붙이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입춘 당일에 시(時)를 맞추어 붙여야 좋고 부득이한 경우 미리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